“왜 민주당만 가면 정쟁의 영역으로 가는지 모르겠다”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 피해 빠져나가
박정하, 명품백 수수 논란 후속 조치에 “대통령실서 하는 것 기대하며 지켜보는 수밖에”

국민의힘 김경율 비대위원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경율 비대위원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5일 김건희 여사가 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언급하며 “끊임없는 정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와 같이 민주당의 태도와 발언들로부터 정치의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초래된 것이다. 민주당의 행태가 우리 사회의 정치개혁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사건과 송영길 전 대표의 돈봉투 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언급하며 “3가지 사건의 공통점은 더 이상 밝혀질 것이 없다는 점”이라며 “왜 이와 같이 명확한 사건들의 흐름들이 민주당만 가면 뿌옇게 되는지, 흐릿해지는지, 정쟁의 영역으로 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 대표 피습사건은 정치테러대책위원회라는 황당무계한 위원회로 귀결됐고, 송 전 대표 돈봉투 사건은 검찰 앞 1인 시위를 넘어 정치검찰해체당 창당 선언이라는 역사상 유례없는 사건을 초래했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의 이날 발언은 자신의 발언으로 촉발됐다고 관측되는 당정 갈등이 봉합되면서 자신도 김 여사를 두둔하며 보조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비대위원은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며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논란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발언을 시작하며 “2023년 의외의 인물이 화제가 된 걸로 기억한다. 쇼펜하우어가 많이 회자됐는데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두 글자는 명랑”이라며 “항상 명랑하게 살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여러분도 같이 명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제가 쇼펜하우어를 말하면 내일쯤 또 쇼펜하우어는 누구에 비유한거냐 이렇게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철학자인 쇼펜하우어는 행복의 조건으로 ‘명랑’을 언급하면서 ‘명랑한 사람은 불행한 일을 겪어도 쉽게 화를 내거나 좌절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회의 직후 취재진을 피해 당사를 빠져나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비대위원에 피하라는 말이 있었나’라는 물음에 “없었다”고 했다. 

‘설명할 기회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이어진 질문에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상황 아닌가”라며 “용산과 문제에 있어서 잘 봉합되고 진행되고 있는데 추가적으로 말씀을 안 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 이해한다. 현 상황에서 그게 현명하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의 사퇴 여부에 대해선 “당 지도부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의 거취에 대해 논의되거나 이야기하거나 누가 발제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후속 조치를 당 지도부가 논의하고 있는지’에 대해 “없다”면서도 “어쨌든 대통령실에서 하시는 것을 기대하면서 저희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국민들이 하실 것”이라며 “그런 상황을 보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당 차원에서 김 여사 관련 사과를 요구할 계획에 대해서도 “저희가 언제 ‘어떻게 하라’라고 주문을 준 적이 있나”라고 반문하며 “구체적인 주문을 저희가 대통령실에 요구한 적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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