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4일 이후 한달새 다섯차례 미사일 발사.. 정확성·안정성 고도화 목적
김성한 전 대통령실 안보실장 "北, 총선 앞두고 미국에 위협되지 않는 무력도발 가능성"
백악관 "美, 北의 첨단무기 개발노력 및 역량 심각하게 보고 있어"
통일硏 전문가 "교전관계 선언한 北, '지하드'식 테러 가능성"

북한이 14일 오전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수발 발사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북한이 14일 오전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수발 발사했다. 이로써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1월 24일 이후 한달새 다섯차례 이뤄졌다. 북한이 지속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것은 정확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판단된다.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됨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성한 전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북한이 총선을 앞두고 국지전 형태의 무력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으며, 미 백악관도 북한의 첨단무기 역량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1월 24일 이후 한달새 다섯차례 미사일 발사.. 정확성·안정성 고도화 목적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9시경 북측이 원산 동북방 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순항미사일 수발을 포착했다. 미사일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

이번 미사일 사거리가 얼마 정도인지, 발사지점이 내륙인지 해상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한미 당국은 이에 대해서도 여전히 분석 중에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 여러 발을 발사한 데 이어 28일에는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불화살-3-31 2발을 쐈다.

같은 달 30일에도 서해상으로 기존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을 발사했고, 이달 2일에도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 한달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순항미사일 도발을 5차례나 감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성능 개량을 위한 목적으로 판단된다. 군 관계자는 "불화살-3-31형의 경우 사거리가 2000㎞에 달한다"며 "비행거리보다는 정확성과 비행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계속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대통령실 안보실장 "北, 총선 앞두고 미국에 위협되지 않는 무력도발 가능성"

지난해 말부터 북한의 도발이 잇따르면서 국지전 형태의 무력 충돌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오는 4월 한국 총선을 앞두고 북한이 국지적인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팟캐스트에 출연, "(북한이 한국의) 총선을 앞두고 미국에는 위협이 되지 않으면서 한국만 반응하도록 하는 수준의 국지적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은 미국 대선에서도 선호하는 후보가 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실패를 부각하기 위해 대선을 앞두고도 도발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전쟁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김 전 실장은 "북한이 전쟁에 나설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북한) 김정은의 발언 수위가 한층 높아졌지만, 북한은 핵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최대한 개발해 미국과 관계 정상화 협상에 나서고자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전 실장은 이북한이 정상각도 발사를 통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갖췄음을 과시한 뒤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앉으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대해서도 러시아가 '레드라인'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정찰위성에 필요한 광학기술을 비롯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재진입 기술, 원자력추진 잠수함 기술 등을 넘겨받기를 원하겠지만 이미 미국에서 러시아에 선을 넘지 말 것을 경고했을 것으로 믿는다고 전망했다.

백악관 "美, 北의 첨단무기 개발노력 및 역량 심각하게 보고 있어"

북한이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함에 따라 미국의 태도도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 김정은의 첨단 무기 체계 개발 노력과 그 역량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래야만 한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또한 한국과 동맹(관계) 역시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여러 차례 강조했듯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원을 투자해 한국과의 양자 관계 및 한미일 3자 관계 강화에 더 공을 들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러시아가 자국 금융기관에 묶여 있던 북한 동결자금 3000만 달러(약 400억원) 중 900만 달러(약 120억원)의 인출을 허용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 "그들이 실제로 그런 금융 거래를 했다는 보도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이후 탄도미사일과 탄약 등을 제공하며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국 고위급 교류도 지속되고 있는데 지난 12일에는 김수길 평양시 당위원회 책임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노동당 대표단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현대 신식민주의 행위 반대 투쟁지지자들의 연단 '민족들의 자유를 위하여' 제1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로 향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전했다.

통일硏 전문가 "교전관계 선언한 北, '지하드'식 테러 가능성"

북한 전문가들 중에서는 북한이 남한 내 동조세력을 동원해 '북한판 지하드' 테러를 벌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4일 '북한 대남노선 전환 평가 및 대응 방안' 주제의 통일정책포럼에서 북한이 남북관계를 교전국 관계로 전환한 후 군사적 긴장 고조를 도모하고 윤석열 정부의 책임론을 확산하고자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의 재래식 전력 절대 열세와 한국군의 응징 의지를 고려할 때 주체·원점이 불확실하면서도 군사적 피로감을 극대화하는 '회색지대' 도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남파간첩 등 우리 사회 내 북한 동조세력을 전시 동원요원으로 전환해 '북한판 지하드' 형태로 테러를 시도할 개연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성윤 통일정책연구실장은 "북한이 선제적으로 전술핵을 사용하는 경우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남판의 원전시설에 대한 테러를 저지르고 이를 원전의 결함에 의한 사고로 주장하며 즉각적인 핵 보복을 회피하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발표자로 나선 오경섭 통일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옛 '자민통'(NL) 계열 인사들의 최근 토론회 발표 등을 언급하며 우리 사회 내부 일부 친북 세력이 북한의 2국가론과 무력통일론에 동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실장은 "북한은 한국 내 간첩망과 지하당을 통해 친북 성향 단체와 인사들을 관리하면서 남한 내에서 자신들의 무력통일을 지지·지원하는 임무를 부여하고 활용할 것"이라며, 그 방식에 관해서 "총선 국면에서 윤석열 정권 타도와 윤석열 정부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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