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합당 안 했으면 지지도 10% 넘었을 것”
“이준석, 보수성 강한 대구에서 먹힐 것”
“개혁 방향 분명히 내놓고 국민께 심판받아야”
![개혁신당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 전달한 당 옷을 입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2/636513_440117_5346.jp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6일 공관위원장직 수락 이유에 대해 “새로운 정치세력이 다음 총선에서 국회에 진입해야만 우리나라 정치가 정상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자라난 싹이 크지도 못하고 싹 가라앉아버리는 모습을 본다는 것이 좀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내가 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더라도 도와줘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개혁신당과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통합했던 것과 관련 “(통합한 당으로는) 전혀 갈 생각이 없었다”며 “(빅텐트가) 깨지고 나서 내가 갈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사정을 듣다 보니까 너무나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개혁신당 총선 목표에 대해 “개혁신당으로서는 최대의 노력을 경주해서 최소한도 교섭단체(20석)를 갖다 구성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했으면 그걸로 성공하는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쓸데없는 합당을 안 했으면 지금쯤 지지도가 10% 이상 갈 수도 있었을 텐데 합당해서 그걸 깨다 보니까 또다시 좌절돼서 지지도가 쭉 내려가 버리는 상황”이라며 “지금부터 부단히 노력해서 지지도가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출마할 지역으로 ‘대구’를 꼽으며 “계속해서 자기는 보수주의자라는 얘기를 많이 하니까 (대구가) 굉장히 보수성이 강한 곳이니까 새로운 정치 신인을 양성한다는 측면에서 호소하면 먹힐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개혁신당이 합당 등으로 여러 불협화음을 일으켜 국민에게 상당한 실망감을 준 것도 사실”이라며 “개혁신당이 개혁의 방향이 무엇인지 분명히 내놓고 국민에게 심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 지지율에 대해 “지금 나타나는 지지율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기존 거대정당의 비대위원장도 하고 선거를 여러 번 겪어봤지만 지금 나타나는 여론조사가 선거와 일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부터 개혁신당이 이름 그대로 무엇을 실질적으로 개혁을 해서 나라의 미래를 설계할 것인지를 제대로 제시해야 한다”며 “국민이 그것을 받아들이면 우리가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역할은 단순히 공천을 공정하게 관리해 주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개혁신당의 이름에 걸맞게 개혁의 큰 방향성을 잡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