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룰 자체가 잘못…야바위판”
“체포동의 가결 트라우마…총선 후 완벽하게 1인 체제 구축”
“이재명 대표 체제? 법원에서 해결 될 듯”
“민주당, 집안 싸움으로 반전 기회 잡기 어려워”
“국민의힘, 인물 경쟁력 떨어져 지역구 상황은 지켜봐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장하고 있다. 2024.2.28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2/637094_440789_2828.jpg)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2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 이재명 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 트라우마로 인해 총선 승리가 아닌 당 장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 교수는 이 대표가 탈당 의원들을 향해 ‘경기에 질 것 같으니 탈당’이라고 비난한데 대해 선거에서 지게끔 설계를 해 두고 비겁자라고 몰아붙이는 전형적인 야바위꾼 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선거 전반의 승기는 실수 관리를 잘 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잡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임의 룰 자체가 잘못…야바위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28일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탈당하는 의원들을 '경기에 질 것 같으니까' 탈당하는 것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게임의 룰 자체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들어가나마나 이건 이길 수 없는 판이다. 이거 야바위판"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28일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 이런 건 별로 그렇게 국민들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진 교수는 “모든 것들이 다 예상대로 다 됐다. 결국은 뭐 이게 논리 회로 자체가 그렇게 짜여 있고 들어가게 되면 일단 지는 선거인데 거기 뭐 못 들어가니까 질 것 같으니까 못 들어간다는 것은 자기한테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이 (선거에서)지게 설계를 해 놓은 다음에 거기 안 들어가면 비겁자 비슷하게 이제 몰아붙이는데 저건 아주 전형적인 야바위꾼의 논리”라고 직격했다.
“이제는 ‘내 당이다’ 선언 한 것”
이어 진 교수는 이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명문 정당을 만들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문 전 대통령의)복심까지 컷오프 된 상황’이라는 지적에 대해 “친명, 친문 민주당에 기둥이 두 개가 있다라고 했는데 이재명 대표는 ‘용광로를 만들겠다’ 즉, 친문도 없애버리겠다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결국은 문 대통령도 그렇고 그 다음에 이해찬 전 대표도 요구도 거부한 것이다. 고민정 최고위원이 사퇴한 게 그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그렇다면 ‘당이 이제는 내 당이다’라고 선언을 한 것”이라 밝혔다.
이어 “자기의 리더십을 흔들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을 다 쳐내는 것이 이 대표의 최고의 목표”라며 “당이 승리하는 게 아니라 내가 당을 장악하는 거고 나의 리더십에 도전할 수 있는 세력들을 다 제거하겠다는 것이 애초의 목표이기 때문에 공천 전에 전당대회 룰부터 바꿨던 것”이라 주장했다.
“총선 패배해도 이낙연‧비명에 책임 돌릴 것”
진 교수는 민주당 내의 공천파동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나설 수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을 만든 분들이 김대중, 노무현이고 문재인 정권만 해도 노무현의 후광이 있었다”라며 “여기까지 오고 민주당의 정통 라인이 이렇게 만들어지는데 사실 이해찬이라는 분이 이재명을 후원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당 밖에 있는 사람을 당에 적자로 받아들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라며 “그래서 자기 지분이 있다라고 생각 하고 최소한 임종석이라도 했는데 그게 딱 가차없이 거절당한 것”이라 전했다.
진 교수는 “이제 완벽하게 이재명 사당이 된 거고 그전까지만 해도 이낙연계, 김근태계도 있는데 이 모든 계파가 다 정리가 될 것”이라며 “이미 컷오프가 다 됐고 그다음에 선거에 나가게 되면 이겨서 생환하기 힘든 장소에 나갔기 때문에 선거가 끝나면 완벽하게 1인 체제가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그래야 안심한다. 아마도 트라우마가 있을 텐데, 체포동의안 넘어왔을 때 가결되는 순간에 그때는 사실 우리가 구속될 거라고 생각을 했지 않나”라며 “본인도 앞이 깜깜해졌을 것이고 그런 사태가 벌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당내에서 완벽한 헤게모니를 잡아야 되고 일말의 이질적인 요소도 있어서는 내가 굉장히 힘들어진다라는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재명 대표가)‘이제 네 당 아니다. 여기는 내 당이야’라는 선언을 한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진 교수는 이 대표가 총선에서 170석 이상의 승리를 거두지 못해도 당 대표 혹은 차기 대권주자를 다시 할 것 이라며 “정상적인 사고를 하실 분이라면 대선 패배한 다음에 의원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그 다음에 그런 분이라면 당 대표에 다시 도전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그 다음에 공천도 주기 전에 전당대회 룰부터 바꾸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진 교수는 “(총선이) 끝난 다음에 평가하는 게 다 친명계들이고 그들의 서사를 만들 것”이라며 “‘우리가 졌다. 사실 졌지만 잘 싸웠다가 되거나 사실상 우리가 이긴 거다. 또는 패배한 게 너무나 명확해지고 그건 이낙연계 때문이야, 비명계 때문이야’ 이렇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이 대표 대권 도전? 재판 불리하게 돌아가”
진 교수는 이 대표가 다 위기인데 이 역시 나를 중심으로 타개해야 된다라고 얘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법원에서 해결될 것이다. 지금 법원에서 재판들이 진행이 되고 있는데 모든 재판들이 이 대표한테 굉장히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그때까지 3심을 미뤄서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데 내가 볼 때 일정상 그건 안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야당에서는 야당 대표를 몰아낼만한 주체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 원내는 하나도 없고 다 친명 일색이 될 것”이라며 “그러면 거기에서 책임을 물을 사람도 없다. 또 책임을 묻는 순간에 강성 지지층들이 가만히 있지 않고 수박이니 뭐니 공격하는 이걸 충분히 봤고 이걸 결과로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 목표는 尹 심판 아닌 자신이 살아남는 것”
진 교수는 민주당 공천을 디테일하게 찾아보면 ‘비명횡사’프레임으로만 분류하기 어려운 사례들이 꽤 많다는 지적에 대해 “전체적인 경우가 있고 몇 가지 예외적인 사례를 들고 전체적인 기조에 대한 규정을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알고 있다. 국민들의 평가가 여론조사로 나오고 있고 그 다음에 그 내에서도 친명을 쳐겠다는 걸 보면 찐명을 위해서 친명을 쳐내는 거 대개 이런 경우”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친명계, 비명계 모두 윤석열 정권 심판과 시민들의 열망을 대변한다는 목표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대표 본인이 그 생각을 안 한다. 자기 하나 사는 게 목표”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공천, 기준 공정해야”
진 교수는 국민의힘 경선 결과에 대해 “현역 탈락에서 2명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역 대부분은 다 됐다라는 것이 문제”라며 “기준을 세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면 이 이후로 공천에서 배제가 된다는 기준을 지켜줘야 된다”라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 김현아 전 의원은 단수공천 발표 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단수공천이 보류됐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구로을에 단수공천을 받은 태영호 의원이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수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소명 자료를 받아 공관위에서 논의하겠다라고 밝혀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진 교수는 “이 기준을 지킬 때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대해서 봐라, 저쪽은 아예 수사가 아니라 기소가 돼서 재판을 받고 있는데 공천을 받지 않느냐, 우리는 그렇지 않다. 수사만 받는데도 배제한다는 이 원칙을 세울 수가 있다”라며 “기준은 공정해야 된다. 한 번 세웠으면 그 기준을 왜곡시키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실수 관리 잘 해…의대증원으로 尹 지지율 상승까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2.29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2/637094_440790_2925.jpg)
한편 진 교수는 지난 2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선거 전반의 승기는 국민의힘이 잡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 교수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것에 대해 “한동훈 비대위 같은 경우는 일단 실수를 안 한다. 차분하게 잘하고 있는 것 같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또 자기 관리도 잘 하고 있다”라며 “예를 들어서 길바닥에 내붙는 현수막의 문구까지도 다 점검을 하고 그 다음에 160석 누군가 얘기하니까 바로 진압하러 나타나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우리가 국민들 앞에서는 부족한 게 많다. 겸손해라, 겸손해라 이런 방식으로 가고 있는 데 반면에 지금 민주당은 완전히 집안에 싸움이 벌어졌다”라며 “공천 갈등이라는 게 어떤 면에서는 도움이 될 때도 있는데 그 공천이 예컨대 혁신을 위한 공천 또는 생산적인 것 그다음에 수구적인 세력들이 저항을 하고 있을 때 그걸 갖다가 진압하는 공천 이러면 국민들의 지지를 받다”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지금 공천하는 게 결국 당대표 친명 체제, 당대표 1인 체제로 만드는 이런 공천”이라며 “거기서 빚어지는 갈등이다라고 하니까 지지율을 계속 떨어뜨리는 거고 일단은 한 비대위원장이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고 대통령 지지율은 의사 파업으로 인해서 올라갔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 쌍끌이가 되는 상황 속에서 민주당은 떨어지다 보니까 이렇게 됐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런 추세가 지속적이라는 것”이라며 “반전의 기회를 갖다 민주당이 잡을 수 있느냐라고 했을 때 반전의 기회를 잡기가 힘들다”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국민의힘은 실수라도 해야 되는데 지금 실수 관리를 또 잘하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되면 전반적인 총선은 지역구에서의 대결이기 때문에 또 다른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선거 전반의 승기는 국민의힘이 잡아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진 교수는 이어 선거에서의 과반을 누가 차지할 것인지에 대해 “전반적인 승기는 지금 국민의힘이 잡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이게 서울시장이나 대선이었으면 선거 끝났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역구다. 일반적인 지지도와 그 지역 내에서의 후보들의 지지도는 또 다른 문제일 수가 있다라는 것”이라며 “한 비대위원장이 사실 공천을 매끈하게 했는데 문제는 새로운 사람이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새로운 인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인물 경쟁력은 다소 좀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전체적인 선거 국면에서는 국민의힘이 승기를 잡았지만 지역구 개별로 들어가게 되면 상황이 또 다르다”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