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우 “신중하게‧더욱 뜨겁게 싸워나갈 것"
국민의힘 “바로 잡아나가려는 노력도 공천 과정의 일부”
홍준표 “일부 영입 좌파들에 우왕좌왕 하는 정당 됐다”
![도태우 변호사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9274_443504_3151.jpg)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어 국민의힘 4·10 총선 대구 중·남구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변호사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앞서 국민의힘 나경원, 안철수, 이상민 의원은 도 후보의 공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당의 결정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홍준표 대구 시장은 경선으로 후보가 됐으면 다음 판단은 본선에서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며 도 후보의 공천 취소에 반발했다.
도태우 “대한민국 선진화 향한 깃발 사수”
도 변호사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경선 과정에서 저를 믿고 선택해주신 중구·남구 주민 여러분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 선진화를 향한 깃발을 사수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밝혔다.
앞서 도 변호사는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1차에 이어 결선까지 간 끝에 현역 임병헌 의원에 승리해 중·남구 후보로 확정됐으나 나 과거 5·18 북한군 개입설 등을 제기했던 것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 도 변호사의 ‘사과의 진정성’을 이유로 들며 공천 유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공천 유지 결정에 대해 야권과 시민단체는 물론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대구촛불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도 후보의 공천 취소를 요구했으며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이상민 의원도 도 후보의 공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런 와중에 도 변호사가 지난 2019년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전 대통령,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적절한 표현으로 비판했다는 논란이 추가로 터지자, 국민의힘은 입장을 바꿔 공천 취소를 발표했다.
도 변호사는 "법조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지금까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위해 모든 열정을 바쳐왔다"며 "건국과 호국, 산업화와 민주화의 정신을 이어받아 중구와 남구를 보수의 심장으로 되살리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 변호사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사수하는 보수의 전사로서 한편으로는 보다 신중하게, 한편으로는 더욱 뜨겁게 싸워나갈 것"이라며 "믿음과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는 당당한 국회의원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격려와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장동혁 “민주당, 후보 막말에도 노력 없어”
![16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장동혁 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2024.1.16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9274_443505_3249.jpg)
한편 국민의힘은 17일 도 변호사와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총선 후보 공천 취소와 관련해 "완벽한 검증이 불가능하다면 국민 눈높이에서 다른 결정을 신속하게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취소 결정 없이 공천한다면 최선이겠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바로 잡아나가려는 노력도 공천 과정의 일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의 그런 노력과 민주당이 보이는 노력에 대해 어떤 당이 국민 눈높이에 더 적합한 후보를 내려고 하는지는 국민들이 판단해줄 것"이라며 "특히 부적절한 발언이나 막말과 관련해 우리는 후보들 10년 전 발언에 대해서도 결단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각각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과 '난교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도 변호사와 장 전 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했지만,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을 빚은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장 사무총장은 "민주당에서 공천 받은 후보들의 막말은 하나하나가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불과 얼마 전에 있었던 발언도 상당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막말로 국민 공분을 사고 국민 기억 속에 또렷하게 남아있는 인사들이 민주당에서 상당수 공천 받았지만, 민주당은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이 함께 평가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 사무총장은 도 변호사와 장 전 최고위원의 공천이 취소된 대구 중·남구와 부산 수영의 공천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시간이 많지 않아서 최대한 (오늘) 결론이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19일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을 위해서는 오늘 밤늦게라도 결론을 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도 변호사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선 "당에서 고심 끝에 어떤 결정이 내려지면 그동안 당을 위해 함께 노력한 분들도 끝까지 힘을 합치면 좋겠다"고 했다.
홍준표 “공당의 공천이 이랬다저랬다” 비판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9274_443506_3344.jpg)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15일 도 변호사에 대한 공천 취소 결정에 대해 “공당의 공천이 호떡 뒤집기 판도 아니고 이랬다저랬다 한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으로 후보가 됐으면 다음 판단은 본선에서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일부 영입 좌파들에 우왕좌왕 하는 정당이 돼 버렸는데 우리가 투표 할맛 나겠나”며 “또 가처분 파동 일어나겠네”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1일에도 "자유민주 정당에서 경선으로 확정된 사람을 과거 개인 생각을 이유로 공천 취소한다면 그건 자유민주정당이 아니다"며 도태우 후보의 공천 취소를 반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