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다음 달 1일부터 바로배송 서비스 종료
이마트, 희망퇴직 신청 기한 이달 19일까지 연장
GS리테일, 온라인 쇼핑몰 텐바이텐 지분 전량 매각
SSG닷컴, 종이 주문확인서에서 모바일로 전환

정육 판매 부스 살펴보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정육 판매 부스 살펴보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양성모 기자]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유통업계가 비용 감축과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 위축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와 같은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습격'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상황이 더 어려워진 탓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다음 달 1일부로 바로배송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바로배송은 롯데온 내 롯데마트몰에서 장보기 상품을 구매하면 2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전국 8개 점포에서 운영해왔다. 그동안 운영 점포를 점차 줄여오다 이번에 완전히 손을 떼기로 한 것이다. 롯데온은 2022년 4월 새벽배송 서비스도 중단한 바 있다. 

롯데온은 배송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당일배송과 예약배송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온의 배송 서비스 축소는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고육지책 성격이 짙다. 2020년 롯데그룹 유통사업군의 통합 온라인몰로 출범한 롯데온은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손실을 내면서 누적 적자가 5000억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사상 첫 연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마트도 부진한 사업을 털어내거나 개편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앞서 이마트는 창립 31년 만에 처음으로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전사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도입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조금이나마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이마트는 희망퇴직 신청 기한을 이달 12일에서 19일까지로 일주일 연장하는 한편 퇴직 희망자들의 요청을 반영해 특별퇴직금, 생활지원금, 전직지원금 외에 퇴직 후 10년간 이마트 쇼핑 시 할인을 제공하는 등의 혜택을 추가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이마트) 점포 내 골프 전문 매장도 정리하고 있다. 현재까지 10여개 골프 전문 매장을 없애고 일반 스포츠 매장에서 골프용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골프 전문 매장이 빠진 공간은 매출과 효율이 높은 다른 상품 매장으로 리뉴얼 중이다.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11번가도 인건비 부담을 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차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이어 지난달에는 2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또한 물률센터 용역을 없애고 일부 내부 인력을 전환 배치하는 등 인력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인테리어·문구 전문 온라인 쇼핑몰 텐바이텐 지분을 전량 매각한 데 이어 GS더프레시 온라인몰 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한 것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은 지난해 4분기 GS프레시몰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면서 올해 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올해에도 경쟁력 없는 사업 투자를 최소화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신세계그룹 계열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쓱닷컴)도 2019년 새벽배송을 위한 재사용 보랭가방 '알비백'을 도입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온라인 주문 시 함께 제공되던 종이 주문확인서를 모바일로 전환해 지난해 기준 4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 

롯데마트는 2022년 11월부터 아이디어 소통 게시판 '아이디어 GO(고)'를 운영 중이다.

임직원이 점포 현장이나 본사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업무 또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창구다. 아이디어가 채택돼 실제 성과로 이어지면 제안자에게 포상금이 지급된다.

지난해에만 900건 이상의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 가운데 100건가량이 현장에 적용됐다. 계산대 영수증 용지 낭비 개선 아이디어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전에는 계산대 영수증 용지가 2.4m(약 10회분)가량 남았을 때 용지 교체 알람이 표기돼 잔여 용지가 버려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약 1500km 길이, 2만2000회 분량의 용지를 절약할 수 있었다고 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연 3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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