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22대 국회 개원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처음으로 모인 워크숍에 참석해 의원들을 격려하고 당정 간 결속을 다졌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3년 연속 여당 연찬회·워크숍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 워크숍이 열린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의 만찬장에 오후 6시 35분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함께 입장했다.

윤 대통령이 감색 정장을 입고 당의 상징인 붉은색 넥타이를 맨 채 등장하자 의원들은 기립박수와 환호로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헤드테이블로 이동하는 길에 마주친 서지영 강승규 조경태 안철수 나경원 조정훈 김재섭 등 의원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헤드테이블에는 윤 대통령의 양옆으로 황 위원장과 추 원내대표가 자리를 잡았고,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도 함께했다.

3년 연속 참석·'90분 만찬'…與 "의석수 적지만 이게 진짜 집권여당"

인사말에 나선 추 원내대표는 "바로 이 순간에 '아, 우리가 의석수는 좀 적지만 진짜 집권여당이구나'라고 느끼지 않나요"라고 웃으면서 “대통령께서 오늘 정말 바쁜 일정에도 이 자리에 함께 해주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주항공청 개청식을 하고, 사실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이 첫 연찬회, 워크숍을 한다고 하니까 모든 일정을 조정해서 이 자리에 와 주셨다"며 참석자들에게 박수를 요청했다.

인사말 바톤을 넘겨받은 황 비대위원장도 "저도 연찬회에 여러 번 왔다. 대통령께서 오시는 연찬회와 아닌 것은 하늘 땅 차이였다"면서 "우리가 오늘 대통령 모시고 같이 식사 나눈다는 이것이 우리가 여당이고, 얼마나 자랑스럽고, 바쁜데도 와주신 것은 대통령도 우리와 하나가 되시겠다는 큰 행보라고 본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오늘 대통령과 함께 즐거운 만찬을 하고, 그 힘으로 4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면 좋겠다"며 '대통령님 화이팅!' 구호를 함께 외치자고 제안했고, 이는 사회자의 제안에 따라 '윤석열 화이팅' 삼창으로 이어졌다.

윤 대통령, 22대 국회 與의원들 박수·환호에 "한 몸으로 뼈 빠지게 뛰겠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윤 대통령은 "고맙다. 오늘 여러분을 보니 정말 스트레스가 풀리고 힘이 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정말 지난 대선부터 시작해서 지방선거, 이번 총선, 어려움도 많았습니다마는, 여러분들과 선거와 또 여러 가지 국정 현안에서 한몸이 돼서 그동안 싸워왔기 때문에 여러분을 이렇게 뵈니까 제가 그냥 기분이 좋다. 그냥.”이라고 말해 의원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매년 우리 의원 연찬회에 왔지만, 오늘은 22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첫날이라서 더 의미가 큰 것 같다"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당과 국가의 귀중한 자산이다. 이제 지나간 건 다 잊어버리고 우리가 한몸이 돼서 나라를 지키고, 나라를 개혁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그런 당이 되고 저도 여러분과 한몸으로 (큰 목소리로) 뼈가 빠지게 뛰겠다"고 외쳤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늘 저녁은 맥주도 놓지 말아야 한다고 했는데, 오늘 제가 대신 욕 좀 먹겠다"며 "제가 테이블마다 다니면서 여러분들에게 맥주로 축하주 한 잔씩 다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장 테이블 위에는 캔맥주가 1캔씩 놓였다. 식사로는 해물탕, 갈비찜, 생선구이, 전, 두릅무침과 밑반찬이 곁들여진 한식 메뉴가 오미자주스와 함께 제공됐다.

만찬 건배 제의는 총 세 번 있었다. 최다선인 6선의 주호영 의원이 먼저 "단결하자! 잘하자"라고 건배를 제의했고, 이어 초선 의원 중에서 김민전 의원이 건배사를 했다. 추 원내대표가 마지막 건배사로 "똘똘 뭉치자, 우리는 하나다"를 선창하자, 윤 대통령이 "나라를 지키자"로 화답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 "숫자는 중요하지 않아"…'단결하자'·'우리는 하나다' 맥주 건배

윤 대통령은 별도 건배나 마무리 발언은 하지 않고, 의원들이 권역별로 나눠 앉은 7개 테이블을 모두 돌면서 한명한명에게 직접 종이컵에 맥주를 따라주며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똘똘 뭉치는 이런 뜨거운 분위기라면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다. 대한민국을 함께 지키자"라는 취지로 '108석 여당'을 격려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또 다른 테이블에서는 "우리는 한 가족"이라며 당정 간 단합과 결속을 당부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만찬 종료 뒤 의원들과 당직자들까지 1대 1 사진 촬영을 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 1시간 40분여 만인 오후 8시 13분께 자리를 떠났다.

이날 연찬회에는 22대 국민의힘 의원 당선자 108명 가운데 107명이 참석했으며, 강민국 의원이 특사로 파견돼 불참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 비서실장 외에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김수경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