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서 "개각 필요.. 정부 출범 후 2년간 장관직 맡은 분들 있다"
권성동·장제원 등 윤핵관 내각행? 尹 호위무사 이용 문체부2차관 거론
사의 표명 한덕수 총리 후임 인선 난항.. 유임 무게
인물난에 차관 인사 먼저 실시 가능성.. 대통령실 "개각 폭·시기 유동적"
낙선·낙천자, 정부 산하 공공기관장으로 줄줄이 임명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장·차관급 인사 10여명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장·차관급 인사 10여명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급에서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이주호 교육부 장관 등 최대 6명이 교체될 것으로 보이며, 윤석열 호위무사로 불리는 이용 전 의원은 문체부 2차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4·10 총선 이후 사의를 표명했던 한덕수 국무총리는 당분간 총리직을 더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개각 이후에는 4·10 총선 낙선·낙천자들이 대거 정부 산하 공공기관장으로 줄줄이 임명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서 "개각 필요.. 정부 출범 후 2년간 장관직 맡은 분들 있다"

권성동·장제원 등 윤핵관 내각행? 尹 호위무사 이용 문체부2차관 거론

윤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개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제 개각이 필요하다"며 "후보 대상이 되는 분들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다 검토해서 국민을 위해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분들을 찾아서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개각으로 최대 6명의 장관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후 2년간 장관직을 맡은 분들이 있고, 각 부처 분위기도 바꿔 더욱 소통하고 민생에 다가가기 위해서"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출범 후부터 2년간 장관직을 한' 이상민(행정안전부), 이종호(과학기술통신부), 한화진(환경부), 이정식(고용노동부) 장관은 교체 가능성이 높다.

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 등도 개각 대상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2년이 다 돼 가는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과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이상 장관급), 차관급 외청장인 김창기 국세청장, 윤희근 경찰청장 등도 차례로 교체할 가능성이 커 고위급 교체 대상이 10명 안팎에 이를 수 있다.

이번 개각으로 윤핵관들이 대거 내각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4선의 윤재옥 의원은 행정안전부 장관 1순위로 꼽는다. 경기경찰청장을 지낸 후 정계에 입문했고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거쳤으며, 직전 원내대표를 지내며 윤 대통령과 코드를 맞춰 왔다.

원조 윤핵관 권성동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며, 또 다른 윤핵관 장제원 전 의원도 직전 21대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으로 우주항공청 개청 등을 이끈 만큼 관련 부처 장관 후보로 언급된다.

이밖에 이양수(해양수산부·농림축산식품부), 송언석(기재부), 김정재(국토교통부·여성가족부), 임이자(고용노동부·환경부) 의원 등도 입각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후임으로 친윤계인 이용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 전 의원은 지난 4·10 총선에서 경기 하남갑에 출마했으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후 이 전 의원은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산하 비서관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사의 표명' 한덕수 총리 후임 인선 난항.. 유임 무게

인물난에 차관 인사 먼저 실시 가능성.. 대통령실 "개각 폭·시기 유동적"

총선 패배 후 사의를 표명했던 한 총리의 경우 당분간 총리직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이후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포함해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됐지만 후임자를 찾는 데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의 경우 국회 인준을 받아야 하기에 야당의 동의가 필요하다. 야당의 동의를 구할 수 있으면서 윤 대통령이 만족할 수 있는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여소야대' 지형이 더욱 심화한 제22대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부담도 큰 만큼, 장관 교체 폭을 키우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많다. 인물난도 고민거리로 꼽힌다.

이런 점에서 대통령실 참모 인사와도 맞물리는 차관급 인사부터 우선 실시해 공직사회 인사 적체 분위기를 일신하고, 이후 장관 인사를 하는 연쇄 개편 가능성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개각설에 대해 대통령실은 5일 "교체 요인이 있는 자리를 대비해 인재풀을 놓고 스크린 작업을 하는 기초 단계"라며 개각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뉴시스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6개 부처를 바꿀지 2개가 될지 지금 단계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도 없다"며 "인사가 6월에 있을지, 7월에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대통령께 보고드린 것도 없다"며 개각 폭과 시기 등은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낙선·낙천자, 정부 산하 공공기관장으로 줄줄이 임명 전망

일각에서는 이번 개각 이후 공기업과 부처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장 인사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등에 따르면 임원현황을 공시한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346곳 중 공석이거나 올해 상반기 중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공공기관은 90여곳에 이른다. 하반기까지 합치면 150여곳에 육박한다. 이미 공석인 기관도 30여곳이다.

공공기관장은 대부분 전문성을 갖춘 관료 등이 등용되지만 관련 업무나 경력과 무관한 정치인이 임명되는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가 이뤄지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지난해 9월 임명 당시 보은성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삼걸 전 강원랜드 사장은 2020년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 2021년 강원랜드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에 이번 총선에서 낙선·낙천한 인사들이 대거 공공기관장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경준 전 의원은 국민연금 개혁을 마무리할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 복수로 하마평이 나오고 있으며 윤창현 전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도 공공기관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4월 일제히 공석이 된 한국전력공사의 5개 발전자회사 사장 자리도 관심이다. 한국동서발전의 경우 국민의힘 소속으로 울산 동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권명호 전 의원이 하마평에 올랐고 한국서부발전은 4선을 지낸 홍문표 전 국민의힘 의원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낙하산·보은 인사가 예상되자 일부 공공기관 직원들은 일찌감치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체부 공공기관 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달 9일 성명을 내고 "문체부 공공기관 중 수장 임기가 끝나 임기만료, 직무대행, 공석 상태인 기관이 11곳에 이른다"며 "곧 임기 만료를 앞둔 공공기관까지 하면 그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관장의 임명 절차 진행 소식은 아직 깜깜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공기관 낙하산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공약, 유인촌 장관의 '최대한 빨리 임명 절차를 진행하려 한다'는 약속을 우리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며 "이번만큼은 공공기관의 전문성, 경영의 효율성을 감안해 기관별로 적확한 인물의 인선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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