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피의자 대표인 야당들이 국회 난장판 만들어"
"입법부 장악하고 정부 흔들고 있는데도 천하태평"
"당권투쟁과 권력사유화는 나의 정치적 소명 아냐"
민심반영비율 20%에 그친 것에 대한 실망감 표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서울대 의과대학·서울대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국민-환자들이 원하는 개선된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서울대 의과대학·서울대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국민-환자들이 원하는 개선된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국민의힘에서 차기 유력 당권주자로 꼽혔던 안철수 의원이 민심을 담아내지 못하는 전당대회에 불만을 표시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철수 의원은 17일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의 재건을 위한 시대과제에 집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전당대회보다는 대한민국을 위해 더 시급한 과제들에 집중하겠다"며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정이 정해지면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나경원 의원과 윤상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차기 대표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또 한명의 당권 주자였던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정치활동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 상황이 참으로 위태롭다. 기후위기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 신냉전 시대로 세상의 메가트렌드가 급속도로 바뀌고 있음에도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정쟁에 매몰되어 있다"며 "대한민국의 생존과 안보전략은 무엇이고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와 청년 일자리는 어떻게 만들 것이냐. 저출산 세계 1위, 자살률 세계 1위를 끊어내고 청년들이 행복한 대한민국은 불가능한 꿈일 뿐이냐"고 말했다.

이어 보수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개혁하고 변화의 수단이 없는 국가는 보존의 수단을 갖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고 한 보수주의 창시자 에드먼드 버크의 말을 인용하며 "인식의 대전환, 정치인의 소명과 실천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또 "대한민국의 운명이 백척간두 위기에 있다. 범죄 피의자가 대표인 야당들이 대한민국 국회를 장악하고 복수혈전을 위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 입법부 장악을 넘어 사법부와 언론을 형해화 시키고 대한민국 정부를 흔들고 있지만 우리는 속수무책"이라며 "그럼에도 우리 당은 너무도 태평하다. 정부여당에 성난 국민들의 정권심판 쓰나미로 총선에서 참패했음에도 그 결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민심을 담아낼 당헌당규 개정조차 시늉만 내고 말았다. '이대로’와 ‘졌잘싸’를 외치는 전당대회라면 더 큰 실패의 지름길로 달려가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안 의원은 "여당의 전당대회라면 국가적 혁신의제이자 미래비전인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산업구조개혁, 과학기술혁신에 대해 치열한 논쟁이 필수적인데 방향조차 불분명하고, 시도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좌우할 최대의 민생현안인 진짜 의료대란은 또 다른 쓰나미가 되어 눈앞에 다가와 있지만 의정 갈등을 풀 해법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여당의 무대책을 힐난했다.

안 의원은 "눈앞의 정치 쟁투, 당권투쟁, 권력의 사유화는 저 안철수의 정치적 소명이 아니다. 강한 자들과 나쁜 자들이 이기는 나쁜 세상을 끝내는 게 나의 소명"이라며 "옳은 것이 이기는 세상, 선한 사람들이 이기는 대한민국을 만들려고 정치를 시작했다. 전당대회보다는 대한민국을 위해 더 시급한 과제들에 집중하겠다"고 대표직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세계의 메가트렌드와 대한민국이라는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면서 대한민국의 시대과제와 국가 의제들, 그리고 민생현안의 정책대안과 해결책에 집중하겠다. 민심이 천심이고 국민은 항상 옳았다.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국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함께 지혜를 모으고 함께 실천하고 낮은 자세로 봉사하겠다"는 말로 끝맺었다.

안 의원의 불출마 선언문을 보면 야당에 대한 비판도 당연히 있지만 다음달에 치러지는 전당대회가 총선 참패 민심을 담아내지 못하는 국민의힘에 대한 불만과 실망감이 가득하다. 

안철수 의원으로서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민심을 20%만 반영하기로 한 것에 대해 크게 실망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지난 13일 민심 반영비율이 확정되자 SNS을 통해 "전당대회 당심 8;민심 2 룰, 우리는 더 반성해야 한다.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지도부 선출에 국민들의 뜻을 모으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지지자의 저변을 넓히는 당이 이기기 마련"이라며 "우리 당이 오랫동안 유지했던 국민여론 30% 반영이라는 제자리로 돌아가도 모자를 판에 20%라는 비율은 민심을 받든다는 말을 하기 조차 민망하다. 총선 참패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미흡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윤상현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잠시 나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윤상현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잠시 나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의 재건을 위한 시대과제에 집중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상황이 참으로 위태롭습니다. 기후 변화를 넘어 기후 위기 시대입니다. IT를 넘어 AI와 로봇의 4차 산업혁명 시대입니다. 미·중의 패권전쟁을 넘어 신냉전 시대입니다.
세상의 메가트렌드가 이렇게 급속도로 바뀌고 있지만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정쟁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생존과 안보전략은 무엇입니까?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와 청년 일자리는 어떻게 만들 것입니까?
저출산 세계 1위, 자살률 세계 1위를 끊어내고 청년들이 행복한 대한민국은 불가능한 꿈일 뿐입니까?
인식의 대전환, 정치인의 소명과 실천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보수주의의 창시자 에드먼드 버크는 보수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개혁한다고 설파했습니다.
변화의 수단이 없는 국가는 보존의 수단을 갖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고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선 위기입니다.
범죄 피의자가 대표인 야당들이 대한민국 국회를 장악하고 복수혈전을 위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입법부 장악을 넘어 사법부와 언론을 형해화 시키고 대한민국 정부를 흔들고 있지만 우리는 속수무책입니다.
그러나 우리 당은 너무도 태평합니다. 정부여당에 성난 국민들의 정권심판 쓰나미로 총선에서 참패했음에도 그 결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민심을 담아낼 당헌당규 개정조차 시늉만 내고 말았습니다.
‘이대로’와 ‘졌잘싸’를 외치는 전당대회라면 더 큰 실패의 지름길로 달려가는 일이 될 것입니다.또한 여당의 전당대회라면 국가적 혁신의제이자 미래비전인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산업구조개혁, 과학기술혁신에 대해 치열한 논쟁이 필수적인데 방향조차 불분명하고, 시도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좌우할 최대의 민생현안인 진짜 의료대란은 또 다른 쓰나미가 되어 눈앞에 다가와 있지만 의정 갈등을 풀 해법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눈앞의 정치 쟁투, 당권투쟁, 권력의 사유화는 저 안철수의 정치적 소명이 아닙니다.
강한 자들과 나쁜 자들이 이기는 나쁜 세상을 끝내는 게 저의 소명입니다. 저는 옳은 것이 이기는 세상, 선한 사람들이 이기는 대한민국을 만들려고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전당대회보다는 대한민국을 위해 더 시급한 과제들에 집중하겠습니다.
세계의 메가트렌드와 대한민국이라는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면서 대한민국의 시대과제와 국가 의제들, 그리고 민생현안의 정책대안과 해결책에 집중하겠습니다.
민심이 천심이고 국민은 항상 옳았습니다.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국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함께 지혜를 모으고 함께 실천하고 낮은 자세로 봉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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