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총선서 24.25% 득표, 최근 한자릿수 지지율
개혁신당, 6.2% 최고 지지율 기록 후 5% 언저리 머물러
'검찰개혁' '윤 탄핵' 아젠다 민주당으로 넘어가.. 이준석·천하람도 존재감 미미
조국 "내년 초 지지율 15% 목표" 허은아 "국민의힘 인수·합병 할 수 있을 것"
현행 20인 교섭단체 요건 완화 '절실'.. "12석인데 0석 취급"

야6당 원내대표들 2024.7.31 [사진=연합뉴스]
야6당 원내대표들 2024.7.31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4·10 총선이 100일 가량 지난 가운데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이 동반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총선 전후로는 양당이 22대 국회에서 제3당으로서 존재감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22대 국회 들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양당 모두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이 겹치면서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있다.

조국혁신당 총선서 24.25% 득표, 최근 한자릿수 지지율

개혁신당, 6.2% 최고 지지율 기록 후 5% 언저리 머물러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동반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ARS, 95% 신뢰수준에 ±3.1%p) 조국혁신당은 9.2%(0.1%P↓), 개혁신당은 4.4%(0.6%P↓)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23일~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는 조국혁신당은 1%p 상승했으나 여전히 한 자릿수 지지율(9%)에 머물렀고, 개혁신당은 1%p 내린 3%에 그쳤다.

지난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이 24.25%라는 정당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지지율은 반토막 난 수준이다. 개혁신당도 리얼미터 기준으로 총선 직후 6.2%까지 지지율이 올랐으나 최근들어서는 5% 언저리에 머무르고 있다.

이처럼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이 고전하고 있는 것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강대강 대치를 벌이면서 소수정당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법안 통과 → 윤석열 대통령 거부권 행사 → 재표결 과정이 반복 되는 동안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회 의석수는 민주당 단독으로 모든 법안 통과가 가능한 상태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다른 정당과 연대를 해봐야 민주당의 독주를 막을 수 없다.

민주당도 개헌이나 탄핵을 위해서는 야권과 연대가 필요하지만 여기에 국민의힘에서 8표도 가져와야 한다. 즉, 야권과 연대가 절실한 상황은 아닌 것이다.

'검찰개혁' '윤 탄핵' 아젠다 민주당으로 넘어가.. 이준석·천하람도 존재감 미미

이는 총선 결과가 나온 후 어느 정도 예상된 바이긴 하지만 그렇다해도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의 부진은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조국혁신당의 경우 검찰개혁이나 윤 대통령 탄핵의 주도권을 민주당에게 뺏긴 것이 뼈아픈 대목이다.

4명의 현직검사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민주당 주도로 발의된데 이어 채상병 특검법 청문회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문회에서도 민주당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비롯하여 김용민·장경태·전현희 등 민주당 의원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자들이다.

조국혁신당이 당론 1호 법안으로 발의한 한동훈 특검법은 채상병 특검법이나 김건희 특검법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개혁신당도 비슷한 상황이다. 비록 3석에 불과하지만 이준석과 천하람이라는 청년 정치인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이슈를 이끌어가는 모습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조국 "내년 초 지지율 15% 목표" 허은아 "국민의힘 인수·합병 할 수 있을 것"

그럼에도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당 대표 연임에 성공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오는 10월 재보궐선거에서 존재감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호남 지역에서 당선자를 내면 2026년 지방선거도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다.

조 대표는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저희는 당 지지율이 12%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며 "내년 초 정도까지는 15%를 돌파해야겠다는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선명성 경쟁을 통해 존재감을 회복하겠다는 계산이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 후보의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시기 유예'에 강하게 반대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로 해석된다.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이 지난 전당대회를 계기로 불협화음이 커진 것이 몸집을 불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21일 공개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망가지면 개혁신당이 인수·합병(M&A)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2026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개혁신당이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단체장을 제대로 내겠다. 특히 수도권에서 서울시장 또는 경기도지사와 같은 자리에서 태풍을 일으켜 의미 있는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대안 세력은 개혁신당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행 20인 교섭단체 요건 완화 '절실'.. "12석인데 0석 취급"

현실적으로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이 원내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국회 교섭단체 요건이 완화되어야 한다.

이에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기본소득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등 야6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대선 결선투표제가 극우 정당의 집권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다당제 정착을 위해 유신의 잔재인 현행 교섭단체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도 "양당의 극단적인 대립과 개원식 연기 상황을 보면서 국민이 거대 양당 2개만 교섭단체를 이루는 현실을 꼭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가졌을 것"이라며 "교섭단체 요건이 완화되지 않더라도 국회 운영의 면에서 공동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30일 국회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현행 20인'에서 '10인'으로 완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날 조국혁신당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섭단체 조건 완화를 포함하는 '민심 그대로 정치혁신 4법'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정치혁신 4법에는 △의석수에 맞는 정당보조금 배분 △모든 정당 정책연구위원 배정 △정보위원회 참여 보장 등이 포함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현행법은 다른 정당들의 국회 운영 참여를 비교섭단체라는 이유로 가로막고 있다"며 "조국혁신당은 12석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회 운영에서는 0석 취급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국회의장을 향해 법안 통과를 압박했다.

황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은 한 번도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없고 반대할 명분도 없다"며 "앞으로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면 잘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혁신당은 개혁신당과 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새로운미래 등 다른 비교섭단체 정당과 이들 법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황 원내대표는 "비교섭단체 정당 원내대표들이 격주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며 "정당보조금과 정보위원회 배제와 같은 불합리한 차별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문제의식과 해법에 모두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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