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친윤, 정점식 유임 원했다면…첫 수순 잘못 돼”
“尹-韓, 공적인 관계로 같은 목적지 향해 가야”
“채상병 공수처 수사 결과? 용산-민주당 모두 받아들이지 않을 것”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장 선출대회에서 단독후보로 나선 김종혁 당협위원장이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4.6.27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59641_465961_3646.jpg)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5일 지명직 최고위원에 김종혁 현 조직부총장을 선임했다.
이에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 대표가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유임을 고려했지만 친윤들의 언론플레이 때문에 정 전 정책위의장을 교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공수처의 수사 결과가 나와도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 양쪽에서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며 제3자에게 맡겨 확실한 답을 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친윤, 한동훈에 정점식 유임 선택 강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7.31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59641_465962_3728.jpg)
김 최고위원은 친윤 의원들 일각에서는 ‘아직도 한 대표가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무리하게 교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전후좌우를 잘 따져보면 제가 알기로는 한 대표는 정 정책위의장에 대해서 유임할 생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거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친윤에서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이 사람이 1년 남았으니까, 임기가 1년인데 몇 달밖에 안 됐으니까 이 사람을 반드시 유임시켜야 된다’는 여론전을 막 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니까 ‘이건 뭐지? 왜 갑자기 이런 것을 하지?’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러고 여론에서 ‘이게 시금석이다, 한 대표가 넘어가야 될 최초의 허들이다’ 이런 보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만약에 그런 보도가 나오는데 정 전 의장을 그냥 유임시키면 당장 언론이나 야당에서 ‘이것 봐, 한동훈은 윤석열의 아바타에 불과해, 정책위의장도 자기 마음대로 못 하잖아’ 이런 평가가 나올 것 아니겠나. 그것을 신임 대표가 받아들일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간의 ‘정 전 의장을 교체하면 변화가 있는 거고, 교체하지 않으면 용산의 뜻에 따라가는 것’프레임이 생기면서 교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냐는 질의에 대해 “그렇다.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라고 답했다.
이어 “만약에 친윤그룹에서 실질적으로 정 전 의장을 유임시킬 생각이 있었다면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새 대표에게 굉장히 선택을 강요하고, 그 분위기 자체가 이것을 받아들일래 안 받아들일래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해가면 새 대표로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 되겠나”라고 말했다.
“尹 ‘정점식 유임’ 의견 전달에 한동훈 당황한 듯”
김 최고위원은 정 전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당의 일은 당대표가 알아서 해라’라고 한 직후 정진석 실장이 ‘교체 안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완곡히 밝혔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이 무슨 생각하셨는지는 알 수 없다. 사실은 한 대표도 좀 당황 하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1시간 반 회동할 때는 제가 듣기에는 아주 화기애애했고, 그러고 대통령께서 전권을 다 줄 테니까 최선을 다하라는 식의 메시지가 있었던 걸로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정작 저녁 모임에서는 그냥 쓰시면 어떨까 이런 의견들이 제시됐다고 하니 이게 대통령이 진짜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어쨌든 당직에 대한 인선은 당대표가 하시는 것”이라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어떻게 얘기하실 수도 없는 거고 잘못하면 당무개입의 논란까지 나올 수 있다”라며 “실제로 정 전 의장을 유임을 희망 했었다면 처음 수순을, 단추를 잘못 꿰었다 이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합리적 정책 결정 가능할 것”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으로 지명된 김상훈 의원이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8.2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59641_465963_3820.jpg)
김 최고위원은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추경호 원내대표보다 나이가 어리고 행정고시 기수도 좀 아래이나 선수는 높은 것에 대해 “정책위의장을 어떤 분을 뽑을까에 대해서 많은 고심을 했을 것”이라며 “김상훈 신임의장은 고시를 보셨지만 원래 스타일이 조용하시고, 일만 하시는 스타일이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게 대구지역의 얘기 들어보니까 지역구 관리가 거의 신화적이더라. 당무감사 나왔던 사람들 얘기가 저렇게 지역구 관리하면 죽어도 떨어질 수는 없겠다 뭐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 자기 내실을 잘 갖추면서 준비를 하시는 분인 것 같다”라며 “선수를 내세우지도 않고 무난하고 합리적으로 정책들을 이끌어낼 것”이라 말했다.
또한 특별한 계파는 “전혀 없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보면 아까 ‘친한계라는 게 있나’라고 한 대표가 얘기했듯이 정책위의장이 어떻게 보면 무색무취한 분”이라 말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멤버 9명 중 정책위의장 교체로 5명이 이른바 친한계가 됐고 일부 언론에서 친정체제 구축이 완성이 됐다’는 표현에 대해 “우리가 이게 계보라고 얘기하면 느낌이 무슨 패거리를 지어서, 그러고 어떤 부당한 권력을 행사하거나 인사권을 행사하는 듯 한 느낌이 든다”라며 “한 대표가 그런 의미에서 친한계를 형성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니까 나름대로는 명백한 기준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나는 공익성이다. 공익적인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 그리고 국민 눈높이를 어떻게 할 것이냐 이 두 가지 기준으로 모든 것의 판단기준이 될 것 같다”라며 “친한계든 친한계가 아니든 이런 것보다는 그 두 가지 원칙을 어떻게 구현해나갈 것이냐 그것이 더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다. 그래도 만약에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표결로 갈 순간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신임대표 입장에서는 최고위원 과반을 소위 말하는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게 중요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중요하다. 그것은 현실적인 현실정치”라며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혹시라도 대표의 뜻과 최고위원들의 생각이 다를 경우에 표결로 갈 수도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윤-한, 과거 관계로 돌아가선 안 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7.24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59641_465964_3945.jpg)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에 대해 “정부여당은, 그러니까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그러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는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사람”이라며 “그런데 만약에 내가 배에 타고 있는 상대방이 별로 마음에 안 들어. 그 배에다가 구멍을 낼 수 있나. 같이 죽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만약에 윤 대통령이 실패를 하게 되면, 실패로 평가되면 그다음에 국민의힘으로서는 정권 재창출이 너무나 힘들어진다. 그러고 윤 대통령도 최고의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음 정권을 재창출해내는 것”이라며 “한 대표가 계속 얘기했듯이 우리는 목표가 같다는 것이 그런 뜻”이라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저는 여러 가지 언론에서 전망도 다양하게 하고 있지만 결국은 대통령이나 한 대표, 그러고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은 같은 배를 타고 같은 목적지를 향해서 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두 분이 옛날같이 돌아가서도 안 된다”라며 “검사시절에 선후배, 제가 편집국장 할 때 저희 부장이나 후배 기자들하고의 관계를 제가 정치인이 돼서 같이 계속 가면 안 된다. 지금은 한 분은 대통령이시고 한 분은 여당의 대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분들이다. 거기에 맞는 관계를 맺어야 되지 과거에 무슨 선후배끼리 사석에서 대화하듯이 그런 관계로 맺어간다면 그건 국가를 위해서도 별로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자꾸만 언론에서는 옛날 관계로 다시 돌아가야 된다고 얘기하는데 그건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체제, 국민 눈높이와 공적 이익 우선”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 체제가 생각하고 있는 변화의 핵심에 대해 “구체적인 것과 추상적인 것이 있다. 추상적인 것은 아까 말한 대로 사적인 것보다는 공적인 것을 앞세우는 것,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국민 눈높이와 공적인 것들을 전면에 내세워서 어떻게 보면 이게 권력이 사유화되거나 사적 채널에 의해서 움직여지는 것들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구체적인 실천과제는 예를 들면 의대정원 문제, 그러고 민주당의 포퓰리즘에 어떻게 대항할 것이냐”라고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는 니네는 왜 25만 원 안 줘? 니네는 50만 원 준다고 얘기해라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도 계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계속 포퓰리즘으로 달려가고 국가 경제를 망가뜨려가고 있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 때 해방 이후 60, 70년 동안 600조였던 국가 부채를 집권하는 5년 사이에 1,000조가 넘게 만들어놨다”라며 “돈 다 풀어주고서 경제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놨는데 국민들께서야 당장 돈 받으면 잘하는 것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런 민주당의 포퓰리즘, 그러고 우리 국가가 산적한 과제들. 미국의 대선. 북한은 저런 식으로 핵무기를 계속 개발하면서 러시아하고 중국과 가까워지는데 이런 난제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라고 말했다.
“제3자 추천? 당 내 상황 지켜봐야”
김 최고위원은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대표로서 많은 고민을 하실 것 같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왜냐하면 민주당의 일방적인 어떤 특검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건 악법이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대안을 제시한 거다. 그런데 지금 공수처 수사결과가 곧 나올 거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 가지 중에 하나일텐데 아무 문제가 없다라든가 문제가 있다라든가”라며 “아무 문제가 없다면 민주당이 펄펄 뛸 것이고,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아마 용산에서 펄펄 뛸 것이다. 그러면 그 양쪽 어떤 결론이 나오든 갈등은 불을 보듯 뻔한데 그러면 이걸 어떻게 할 것이냐. 결국은 제3자에게 맡겨서 확실하게 대답을 좀 들어보자고 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 당 의원들은 아직도 반대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한 설득작업이 필요하고 전체적 상황 변화가 어떻게 되는지 좀 지켜봐야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누구 임명해도 동의 안 할 것”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고용노동지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8.1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59641_465965_4030.jpg)
김 최고위원은 이진숙 방통위원장 임명과 김문수 노동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야당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은 두 달 사이 7건의 탄핵안과 9건의 특검법안을 낸 분들이다. 제가 보기에는 없었던 일들을 계속하고 계신다”라며 “어떤 분을 임명한들 그분들이 반대하지 않겠나. 제가 보기에는 모든 분에 대해서 반대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저는 너무 강성인 사람을 임명하는 것들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별로 그렇게 동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것도 상대에 따라서 결정되는 건데 민주당이 결코 누구를 임명한다한들 거기에 대해서 흔쾌하게 동의하거나 인정해 주지는 않을 것”이라 말했다.
“제2부속실, 설치 보다 운영이 중요”
김 최고위원은 제2부속실 설치와는 별도로 김건희 여사의 사과라든지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라며 “경선과정에서 네 분의 후보가 다 사과가 필요하다라고 얘기하셨고 제2부속실도 다 설치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제2부속실은 설치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설치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그 내용을 어떻게 채워갈 건가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허수아비 조직을 만들어놓으면 의미가 없다. 실질적으로 여사가 모든 것들을 맡기고, 그다음에 제2부속실에서 일정도 짜고 관리도 하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체킹해야 한다”라며 “그래서 더 이상 무슨 최 모 목사 같은 도저히 신분이 뭔지를 잘 알 수 없는 그런 분들이 여사와 만나거나 혹은 문자를 주고받거나 하는 일들이 더 있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