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에...“1년 내내 시비할 만큼 문제 많을 것...상처받은 분께 사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호영 위원장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잘못됐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헌법재판소 결정은 결정대로 인정을 안 할 수가 없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같은 학년에 나이도 같고 같이 쭉 살았기 때문에 그분이 뇌물죄로 구속된다면 저도 뇌물죄”라며 “그분은 정말 뇌물도 알지 못하고 받을 사람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인 지난 2017년 3월11일 열린 ‘탄핵 규탄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탄핵 인용을 결정한 헌법재판관 8인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탄핵의 주된 이유는 비선조직의 국정농단과 대통령의 직권남용, 정경유착과 같은 정치적 폐습 청산을 위한 것이었다’고 박해철 의원이 지적하자 “그 점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이 정경유착을 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재차 말했다.

또 태극기 집회에서 ‘뻘건 윤석열이 죄 없는 박근혜를 잡아넣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윤석열 대통령이 한 것은 아니다”라며 “집회를 하다 보면 감정적이고 격한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했다.

김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후보직에서 사퇴할 용의가 없느냐’는 박 의원의 질의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야당은 이날 청문회 시작에 앞서, 김 후보자가 자신의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자진 사퇴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당은 “청문회에서 질의하며 검증하라”고 맞섰다. 이에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전체회의 시작 40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안 위원장은 회의를 재개한 뒤 야당의 요구에 대한 김 후보자의 입장을 물었다. 김 후보자는 “아직 선서도 하지 않았다”며 “사과하는 건, 때도 아니다”라고 거부했다. 

이후 김 후보자가 선서하자, 안 위원장은 재차 입장을 물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제가 광장에서 외치던 소리와 청년기의 말, 국회의원과 도지사를 할 때 말과 장관 후보자로서 청문 절차를 밟고 있는 김문수는 상황 자체가 많은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며 운을 땠다. 

그는 “제가 했던 어떤 말의 일부를 가지고 청문위원들이 시비를 하면, 아마 몇 날 며칠 1년 내내 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제 발언의 문제도 많이 있을 것”이라며 “위원들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러한 점에 대해서 지적해 주시는 것은 그대로 겸손하게 잘 받겠다. 제 발언 중에 상처받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사과했다. 

여당에서도 지적이 나왔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은 “도지사와 국회의원을 거치고 야인으로 있을 때 광장에서 한 말씀이 개인이나 단체가 상처받은 부분들이 있다”며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상처받는 언행들은 절대 삼가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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