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기도 당 장악력 높이는데 주력…주위에서 흔들지 못하도록 할 것"
"지지율 따라 사법부도 판결 부담…중도·실용으로 사법리스크 헤쳐나갈 것"
"문재인, 7공화국 개헌 못한 것 역사앞에 석고대죄해야…친노·친문도 반성 후 이재명과 경쟁해야"
"이재명과 한동훈, 경쟁하면서 협치하는 관계.. 그러나 韓, 의원 신분 아니어서 한계"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이재명 2기'가 열렸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이제는 한동훈 대표와도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만큼 '이재명 2기'가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줄지 아니면 새로운 변화를 꾀할지도 관심이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스튜디오에서 가진 '직언직썰'에서 이재명 2기의 전망에 대해 대담을 가졌다.
장성철 "이재명 대표, 위증교사 결과 대선 못나갈 수도…당 장악 시도 더욱 거세질 것"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재명 1기와 2기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 김 대표는 1기와 2기가 다르게 흘러갈 것으로 봤지만, 장 소장은 당을 더 장악하려고 할 것이고 당내 민주주의가 사라질 것이라는 점에서 1기와 2기는 같은 기조라고 내다봤다.
장 소장은 "이재명 대표는 당을 더, 그리고 완전히 장악하려고 할 것이다. 한 치의 틈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는 '내가 틈과 흠을 보이면 끌려 내려올 수 있다'는 피해의식과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 사법 리스크가 없으면 1극 체제 완성됐으니까 그대로 밀고 나갈 수 있을텐데 오는 10월에 만약 위증교사에서 집행유예라도 나온다면 주위에서 대장동, 백현동 문제를 놓고도 마구 흔들어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대표와 장 소장은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과 위증교사 재판 결과 예상에서도 다소 다른 생각을 보였다.
김 대표는 공직선거법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 반면 장 소장은 벌금 80만원으로 봤다. 다만 김 대표는 1심부터 80만원이 나오는 것은 좀 그렇지만 2심에서 80만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두 사람 모두 국회의원직을 상실하는 기준인 벌금 100만원은 안 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장 소장은 위증교사 재판에서는 대통령 선거에 나갈 수 없는 집행유예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장 소장은 "정확하게 어느 정도 집행유예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아는 법조인들 모두 90% 이상 확률로 집행유예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집행유예면 '아웃'이기 때문에 현실화될 경우 이것을 가지고 주위, 진영 내에서 마구 흔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는 틈을 보이지 않아야 되겠다, 더 당을 장악해야 되겠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능구 "이재명, 대통령 가능성 높아지면 사법부도 눈치…사법리스크 때문이라도 중도·실용 전환할 것"
김 대표가 '이재명 2기'가 1기와 다를 것이라는 보는 근거도 역시 사법리스크였다. 장 소장이 사법리스크 때문에 주위에서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당 장악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듯 김능구 대표도 "사법리스크 때문에라도 중도와 실용 노선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이재명 1기는 검찰과의 싸움이었고 검찰은 국가권력 행정 권력에 예속되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윤석열 대통령과 싸움이 됐다. 그런데 지금은 검찰의 시간이 아닌 사법부의 시간이다. 이제는 행정 권력이 아닌 사법 권력과 만난다"며 "사법부는 현직 대통령 눈치를 보지 않는다. 대통령 눈치에도 한계가 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레임덕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반환점을 돌게 되면 대법원 인사도 더이상 없다. 대체로 보수 인사로 대법원이 구성됐다고는 하지만 박근혜가 탄핵됐을 때도 헌법재판소는 보수가 우세였다"며 "사법부는 피고인 이재명 대표가 과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어느정도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만약 대통령이 될 사람에게 1심, 2심에서 과중하게 판결을 내렸다고 한다면 아무리 뒤끝이 없는 사람이라도 기분 좋을리가 없다. 결국 사법부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을부터 대선주자 지지율이 나올텐데 사법부는 이를 가장 중요하게 여길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여전히 압도적이고 앞으로는 전체적인 대선주자를 대상으로 한 가상 대결도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과 이재명 양자 대결일 때 어떻고 또 다른 사람이 포함돼 다자 대결일 때 어떨지에 대한 얘기도 나올 것이고 그러다보면 제3후보론이 나올 수도 있다. 결국 이재명 대표는 지지율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러려면 친명, 개딸 지지만으로는 안 된다. 수도권, 청년, 중도층으로 확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살기 위해서라도 1기와 2기는 달라야 할 것이고 그래서 지명직 최고위원도 폭넓게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장 소장은 "장경태 의원이 김경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에 대해 얘기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대표는 "아이디어이긴 하지만 거기까진 어려울 것"이라며 "김경수는 그냥 김경수가 아니라 하나의 구심점이다. 회유하고 적당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됐을 정도로 커졌다"고 전망했다.
또 김 대표는 "지금은 친노, 친문의 구심점, 상징이 필요한데 김경수 전 지사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임종석 비서실장이 바로 친노, 친문의 구심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이것을 할 사람이 지금 없기 때문에 김경수 전 지사가 이만큼 부각이 된 것이다. 김 전 지사는 이제부터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文, 7공화국 개헌 못한 것 역사앞에 석고대죄해야...이재명은 실용주의자, 지지율 높이기 위해 한동훈 대표와 경쟁하면서도 협치할 것"
김 대표와 장 소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촛불의 힘으로 7공화국 개헌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은 역사 앞에, 민주개혁 세력을 향해 반성문을 써야 한다. 촛불의 힘으로 7공화국 개헌을 했어야 하는데 자기들만의, 그리고 친문 중에서도 자기 세력만으로 정부 운영, 국정 운영을 했다"며 "그러다보니 개혁세력도 포괄하지 못했고 탄핵에 찬성했던 당시 여당 사람들의 지지도 받지 못했다. 그때 함께 해서 7공화국을 열어 공존, 합의의 정치를 열어나갔으면 지금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 모든 책임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문 전 대통령은 역사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석고대죄도 안했는데 친노, 친문의 대표가 이재명 대표와 맞장을 떠 이겨서 정권교체를 꾀하고 나라를 이끌어나가겠다고 하는 것에 동의하지 못한다"며 "김경수 전 지사도 '친노, 친문, 노무현, 문재인을 뛰어넘으라'는 수준을 넘어서 박근혜 탄핵으로 역사를 바꿨는데 개헌하지 못한 것에 대해 문제를 짚어내야만 지도자로 올라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성하고 석고대죄하면 이재명 대표도 달라진다. 문 전 대통령은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고 이재명 대표 역시 자신이 살기 위해 2기 대표 체제는 바꿀 수밖에 없다"며 "이미 이재명 대표도 큰 틀에서는 이런 것들을 감지하고 있다. 이번 시당위원장 선거에서도 드러났는데 '제2의 정청래는 곤란하다'고 하지 않았나. 그래서 김민석 의원을 지원한 것이다. 김민석 의원은 극단적인 부분을 지양하고 어려움도 많이 겪었기 때문에 좀 다른 부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봉주가 아닌 김민석이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가 중도, 실용 노선을 꾀하는 것은 이미 상속세, 금투세 정책 등에서도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상속세나 금투세에 대한 문제도 민주당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반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재명 대표는 변화를 꾀하려고 한다"며 "이재명 대표는 진보가 아니라 실용주의자다. MB가 그랬듯 이재명 대표도 실용주의를 꾀한다. 그래서 정책적 변화, 사람 쓰는데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한동훈 대표와 오월동주 관계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이재명-한동훈 대표는) 서로 생각은 다르지만 여야 협치, 민생 국회를 지향할 것이다. 민생을 중심에 두고 하는 부분들은 자기들에게 중요한 대선주자 지지율의 핵심"이라며 "한쪽으로만 가면 지지율이 더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민생, 협치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장 소장은 "한동훈 대표는 국회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법안이나 정책에 주도권이 없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주도권을 갖고 있는데 한동훈 대표와 코드 맞출 생각이 없다"며 "한동훈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만나 여러가지 합의를 하더라도 원내에서 뒷받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이재명 대표가 한동훈 대표를 대화와 협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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