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의 적대적 공존... 여야 대표회담 목적은 尹 견제”
“李는 尹과 영수회담 위한 징검다리... 韓은 독자적 정치공간 확보에 필요”
“한동훈의 63% 지지는 빛 좋은 개살구... 혼자 외치는 리더십으론 안돼”
“김영삼·박근혜가 여당대표 시절 대통령 꺾고 관철시킨 힘은 민심의 지지”
“尹, 이재명·문재인·조국을 사정(司正) 한방으로 보내고 싸그리 판 엎으려는 듯”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9월 정치권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여야 대표회담으로 시작됐다. 여야 대표회담에서는 민생에 더욱 신경을 쓰기로 적지 않은 부분에서 합의를 봤다. 

정작 한동훈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거리는 이전보다 멀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이 무기한 연기된 사이 한동훈 대표를 패싱하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부 당 지도부 인사와 식사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 

여기에 의정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여야 합의에 따라 여야의정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지만 정작 의사단체들은 2025학년도 정원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며 협의체에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다시 한번 9월 정치계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진행한 ‘9월 정국좌담회’에서 윤석열-한동훈-이재명의 삼각 레이스가 펼쳐지는 정국 동향에 대해 대담을 나누었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의 사회로 열린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함께 했다.

"한동훈-이재명 적대적 공생관계, 윤한갈등이 여야 대표회담 단초 돼"

우선 화제는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여야 대표회담으로 모아졌다. 

김능구 대표가 "양당 대표가 11년 만에 만났다는 것이 '그동안 힘들어서 그랬나'는 생각도 드는데 진보와 보수 언론 모두 첫발로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하자 차재원 교수는 한국적인 정치 상황 특수성 때문에 여야 대표가 따로 만나는 경우가 흔치 않았다고 해석했다.

차 교수는 "여야 대표회담이 11년 만에 이뤄진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한국적인 정치 상황 특수성 때문에 여야 대표만 따로 만나는 경우가 많지 않다보니 이렇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여당 대표는 어떻게 보면 전문경영인이고 사실 지금 여당의 오너는 대통령 아니냐"며 "그러다 보니 야당의 입장에서는 전문경영인보다는 오너를 만나고 싶어 하고 대통령과 영수회담에 집착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역대 대통령들은 여당 대표를 끼워서 3자 회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야 대표만 따로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차 교수는 이번 대표회담이 이재명 대표로서는 영수회담으로 가는 하나의 징검다리로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차 교수는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여야 영수회담도 좋지만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여권 갈라치기도 할 수 있다. 또 '여당 대표 만나보니까 합의가 잘 안되네'라고 생각하게 되고 결국 영수회담을 해야겠다는 식의 징검다리로 활용한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여야 대표회담이 정치적으로는 득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응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는 자신이 '전문경영인'을 넘어 여당의 '오너'로 가겠다는 생각이 여야 대표회담으로 이어진 것으로 봤다.

차 교수는 "한동훈 대표가 최근 63% 지지율을 강조한다. 그만큼 압도적으로 대표로 선출됐기 때문에 오너 못지 않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는데 자신의 정치력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에서 독자적인 정치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여야 대표회담이 필요했다.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11년 만에 여야 대표회담이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차재원 교수는 이번 여야 대표회담로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적대적 공생 관계'가 형성됐다고 봤다.

차 교수는 "과연 두 대표가 공동합의문을 만들 수 있을까하는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는데 두 대표 모두 일단 한 발이라도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일단 아주 기초적인 것이지만 합의가 있었는데 이것을 보면서 '이거야말로 적대적 공생 관계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차 교수는 "이재명 대표든 한동훈 대표든 정치적 라이벌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다.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이 소극적 라이벌이고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라이벌"이라며 "더 크게 보자면 미래 권력과 현재 권력의 싸움이라고 볼 수 있는데 윤 대통령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이재명 대표는 한동훈 대표를 밟고 윤 대통령에게 직접 가기 위한 하나의 징검다리로서 여야 대표회담이 필요했던 것이고 한동훈 대표로서도 야당과 정치적 의기투합을 통해 윤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압박해야 하는 입장이다. 두 사람이 40분 동안 독대도 했다는데 드러내놓고 말은 하지 않았겠지만 양당 대표가 정치적으로 결합하는 긴밀한 모습을 보이면서 윤 대통령을 견제하려는 정치적인 목적은 어느 정도 챙긴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김능구 대표와 황장수 소장 역시 윤한갈등이 여야 대표회담으로 이어졌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황 소장은 "최근에 의료개혁 사태가 이어지다보니 한동훈 대표가 의대 증원 유예를 언급했고 이를 용산 대통령실에서 깔아뭉개는 와중에서 회담이 잡혔다. 갈등이 벌어지니까 자기 공간을 넓히려는 이재명 대표의 의도까지 포함되고 한동훈 대표도 자신의 독자성을 국민들에게 과시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 모두 앞으로 자신들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고 정치력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능구 대표는 "이재명 대표 2기는 1기와는 다를 것이다. 2기 체제에서는 수도권, 중산층으로 지지를 확대하려고 하기 때문에 강경 일변도에서 뭔가 다른 컨셉으로 가려고 하는 부분이 있다"며 "또 국정 운영에서도 이전과는 차원을 달리하고 이재명 대표 본인의 사법 리스크를 뛰어넘는 메시지와 행보를 하려 싶어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한동훈 대표는 계속 63% 지지를 얘기하고 있지만 정작 그 지지율에 비해 상황은 매우 초라하다. 예를 들자면 당대표 출마 일성이 채상병 특검에 대한 난제를 풀기 위해서 제3자 특겁법을 주장한 것이었다. 여기에 제보 공작에 대한 것도 포함시키겠다고 했다. 그런데 민주당이 이를 모두 수용하겠다고 나왔다"며 "그러면 한 대표도 당내에서 논의를 해야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 의원총회에서 이를 꺼냈다간 친한계로 분류되고 있는 17명 내에서도 거의 지지 발언없이 아웃될 것이다. 이게 지금 한동훈 대표의 당내 위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대표는 "추경호 원내대표도 한동훈 대표가 뭐라 하든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는다.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식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동훈 대표가 당내 리더십을 어떻게 확보해 나갈 것인지 주목된다"며 "한동훈 대표가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고 국민만 바라보겠다고 했다. 여러 어젠다 같은 부분은 당내 논의나 소통이 힘들다. 이젠 국민과 직접 해야 한다. 본인이 윤 대통령과 맞서든 타협을 하든 해야 되는데 친한계에서도 내부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 대표면 여의도연구원, 정책위 같은 당 공식 조직을 잘 활용해야 하는데 논의해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논의하면 박살 나더라도 해야 되는 것이다. 그냥 기다리기만 해서 될 일일까. 한동훈 대표의 운명이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측근 말만 듣는 尹·韓, 여권의 잠재된, 엄청난 위험 요소"

김 대표의 의견에 차재원 교수도 한동훈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한계를 드러냈다며 동의했다.

차 교수는 "본인이 전당대회 때 공식적으로 내걸었던 것이 채상병 특검, 제3자 추천제였다. 또 제보 공작 의혹도 추가하자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이 이를 모두 수용하겠다고 했다. 더 나아가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어떤 조건을 걸더라도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한동훈 대표가 이를 덥석 안지 못하는 이유는 한동훈 대표의 얘기가 당내에서 먹혀들지 않기 때문이다. 한 대표가 아무리 63% 지지율을 외쳐본들 현실과 간극이 크다"며 "정치라는 것은 이견을 잘 다독여서 하나로 만들어가는 것인데 한 대표는 지난 한 달 동안 전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예를 들면 윤한갈등 같은 경우도 대통령 생각이 완고하다고 하면 당내에서라도 이견을 좁히기 위한 노력들을 끊임없이 보여줘야 하는데 채상병 특검법 같은 경우는 본인이 얘기를 아예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차 교수는 "의료대란도 마찬가지인데 8월 세번째 주에 열린 고위당정회의에서 한동훈 대표가 한덕수 총리에게 따로 가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를 얘기했다고 한다. 그러면 같이 갔던 당의 공식 기구에 있는 사람들은 뭐가 되는 것이냐. 추경호 원내대표나 정책위의장인 김상훈 의원도 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만 한다. 결국 스스로 왕따가 된 것"이라며 "의대 증원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이 과정에서 엄청난 의료 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면 정책적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하면 당 차원에서 의견을 모아서 이를 당론으로 만들어 대통령과 정치적 담판을 지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저 자신이 생각한 것이 선한 의지, 선한 정책이니까 먹힐 것이라고 생각해소 혼자 외치고만 있다. 이런 리더십으로 거산 안 된다"고 지적했다. 

차 교수는 "대통령 권력이 강력함에도 김영삼, 박근혜는 여당 대표 신분으로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 민심의 지지를 얻은 적이 있다. 하지만 한동훈 대표는 민심 지지를 아직까지 완벽하게 얻지 못하고 있다"며 "10월에 보궐선거가 있기 때문에 한동훈 대표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 여기에서 여당에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정치적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어떤 식으로든 당을 잘 추스려서 자신의 리더십을 보여야하는데 그 절박함이 한 대표에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장수 소장은 한둥훈 대표의 소통 부재를 지적했다.

황 소장은 "한 대표는 자기 측근이라고 자신이 정한 사람의 얘기만 듣는다고 한다. 어떤 현안을 공적인 영역으로 만들어서 이를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이나 리더십 그리고 토론하는 과정에 대한 민주주의 훈련 자체가 안 된 사람"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를 대하는 태도나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과 당을 대하는 태도가 거의 비슷하다. 그저 힘과 힘으로 결정짓겠다는 태도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는 힘으로 굴복시키겠다'고 하고 한동훈 대표도 '내가 가진 당의 힘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꺾겠다'는 식이다. 지금 둘이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여권의 잠재된, 그리고 엄청난 위험"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대표 지지율 63%는 무의미, 독선 리더십으로는 안돼"

한동훈 대표가 지지율 63%로 국민의힘 대표로 당선된 것 자체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능구 대표는 "63%라는 지지율이 막강하긴 하지만 허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원희룡, 나경원 등과 붙어서 63%의 지지율이 나온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긴 하지만 이제는 허상이다. 결국 한 대표는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하는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를 고민하지 않으면 재보궐선거에서 날아갈 수 있고 정책 하나에도 날아갈 수 있다. 채상병 특검, 제3자 특검 꺼내는 순간 날아갈 수 있다. 그만큼 기반이 취약하다"며 "처음부터 하나하나 밟아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소한 내후년 또는 마지막 해 되기 전까지는 자신의 권력을 마음껏 휘두를 것이다. 한동훈 대표가 지금과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풍전등화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홍형식 소장도 "정치를 분석할 때 정당 지지율보다는 대통령 지지율 중심으로 한다. 그런데 한동훈 대표 체제, 이재명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이젠 대통령 지지율 못지 않게 정당 지지율도 중요한 지표가 됐다"며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갤럽의 경우 20%대 초반으로 하락했다고 나온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총선 이후 정당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는데도 국민의힘이 더 높게나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와서는 조사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갤럽 조사조차도 이젠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밀리기 히작한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율을 책임지고 한동훈 대표는 정당 지지율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또 "국민의힘이 최근 정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밀리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한동훈 대표의 전략기획팀이 전통적인 보수진영의 전략기획팀과 성격이 다르다. 정책 대결 측면만 보더라도 바람몰이를 하면서 특정세력과 대립각을 세우며 타고 올라가는 전략을 선호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자꾸 세우려고 들고 여권 내에서도 이런 것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과연 윤셕얼 대통령이나 여당의 정서에서 벗어나 이재명 대표와 조율할 수 있는 상황인지 의구심이 든다. 결국 생각을 달리하는 보수 여권 내에서 이탈, 이반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차재원 교수도 "11년 전에 여야 대표회담을 했을 당시 황우여 대표가 있었는데 전문경영인이긴 해도 대통령의 신뢰를 상당히 받았다. 하지만 한동훈 대표는 정치 재량권이 없다. 채상병 특검법만 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은 절대 안된다고 한다. 한동훈 대표는 다리를 뻗고 누울 공간 자체가 없다"며 "의료대란 같은 경우도 2026학년도 증원 유예만 얘기했는데도 속된 표현으로 완전히 박살났다. 한 대표는 지금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한 대표의 한계성을 지적했다.

차 교수는 또 "이번 여야 대표회담을 통해 한동훈 대표는 자신이 여당 대표라는 존재 필요성을 국민을에게 인식시켰다. 그러면 채상병 문제든 의료대란이든 금투세 문제든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 빨리 하나로 묶어내는 정치력을 발휘하고 이를 통해 대통령과 담판을 지어야 한다. 계속 대통령의 권력과 눈치만 봐서는 시간은 금방 지나가버린다"며 "김영삼, 박근혜가 여당 대표로서 힘은 결국 민심의 지지에서 나왔다. 차기 대권주자로서 밀어주면 차기 대권을 잡을 수 있다는 확신만 생기면 그 힘을 갖고 대통령과 정치적 거래를 할 수 있다. 그러면 당장 국민이 바라는, 여러 민생과 관련된 정책에 대해서 치고 나가고 당에서 하나로 엮어내는 그런 그림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그림을 만들어내지 못함으로 인해 여야 대표로서 존재감 역시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능구 대표도 "한동훈 대표는 민심이 좋아할 메시지만 던질 것이다. 대통령, 당과 이견이나 갈등, 격돌이 있더라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그런 메시지만 내놓을 수밖에 었다.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도 민심과 함꼐 하려면 한동훈 대표의 손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황장수 소장은 "한동훈 대표가 갖고 있는 모순적 한계도 있다. 한동훈 대표가 옳은 얘기를 한다고는 하지만 기득권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부분에서만 하지, 기득원 이익을 침해하는 범위의 옳은 얘기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대표나 매한가지"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불통과 마이웨이, '나는 왕이다'라고 외친 격"

토론자의 화제는 양당 대표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 옮겨갔다. 특히 지난달 29일 국정 브리핑과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김능구 대표는 "국정 브리핑 그리고 기자들과 질의응답도 있었는데 22대 국회 개원식은 또 불참이다. 이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일부 보수에서도 '다른 나라에 있는 것 같다. 구름 위에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차재원 교수는 "국정 브리핑을 보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왕이라고 천명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인식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달나라 여행을 하고 있다고 본다. 대표적으로 의료대란을 놓고 '현장 한번 가보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헀는데 그 다음날 이대 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2시간만 와서 보라.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했다. 교수의 얘기가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며 "채상병 특검과 관련해서도 '국회 청문회 하는 것 봤는데 외압 드러난 것 없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국민들이 여론조사할 때마다 채상병 특검법 하라고 얘기하는데 대통령 인식이 민심과 완전히 동떨어져있다. 또 블록버스터급으로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그 다음날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지표는 하향곡선이었다. 졸지에 대통령은 거짓말한 사람이 됐다. 인식 자체가 달나라에 가 있다"고 비판했다.

차 교수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과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모습은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것이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얘기가 나왔을 때 대통령은 '난 뉴라이트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뉴라이트 모르는 사람이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김문수 노동부 장관까지 하는 인사마다 왜 뉴라이트 관련된 인사냐"며 "김문수 장관은 우리 선조들의 국적이 일본이라고 했는데 1965년 한일기본조약에서 우리나라가 천명했던 것이 당시 일제와 맺었던 모든 조약은 무효이기 때문에 한일병합 자체가 무효라는 것이 대한민국 정부의 기본 방침이다. 이걸 어기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 아무 말도 안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차 교수는 "경호처장을 국방부 장관으로 앉히는 과정에서 기자들이 '왜 외교 안보 체계를 갑자기 바꾸느냐'고 질문했는데 돌아온 답이 '장호진 안보실장을 리베로라 만들려다보니 그렇게 됐다'는 것이다. 이게 말인가"라며 "자신의 고등학교 1년 선배인 김용현 처장을 국방부 장관에 앉히려고 했던 것 아니냐. 그 부분을 쏙 빼고 장호진 실장을 리베로로 활용하기 위해 했다고 한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제2부속식 만들려고 하는데 공간이 없다고 한다. 기껏해야 비서관 1명에 행정관 2, 3명이면 사무실 하나면 되는데 무슨 독립청사까지 필요한 조직도 아니고. 이런 식의 말도 안 되는, 눈 가리고 아웅을 한다"고 비난했다.

차재원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는 용산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차 교수는 "대통령실에서 '살인자 발언에 대한 사과도 없다'고 했는데 정말 말이 안 되는 소리다. 지난 국정 브리핑 때 여야 영수회담 얘기하니까 '살다 살다 이런 국회 처음 본다'는 말이 나왔고 '살인자 얘기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여야 영수회담할 수 있느냐'는 고위 관계자 얘기도 있었다. 그 연장선상에서 국회 개원식을 안 간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국회 정상화가 먼저라는데 물론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도 잘못된 측면이 있긴 하짐나 국정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의 잘못도 절반 이상 아니냐. 그런데 본인이 잘못한 건 하나도 반성하지 않고 야당이 잘못했기 때문에 안간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역대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이런 식의 불통과 안하무인, 유체 이탈이 '나는 왕이로소이다'라고 스스로 외친 것이다. 윤 대통령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나가지 않은 것에 대한 역사적 파장에 대해서도 겁을 안내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홍형식 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23%가 갖는 의미에 대해 분석했다.

홍 소장은 "아직 보수, 중도, 진보를 보자면 중도가 늘어나는 추세이긴 해도 아직까진 보수가 진보보다 더 많다. 보수가 30%는 넘어가고 진보는 25% 전후쯤 된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을 보면 보수 지지층에서도 20~30%가 빠져나갔다는 것이 문제다. 23%라고 한다면 3분의 1이 빠져나간 것"이라며 "보수의 지지를 모두 받아도 30%대가 나와야 한다. 연령별로 분석하면 70대 이상에서는 그나마 긍정 지지율이 높은데 60대만 보더라도 긍정보다 부정이 높다. 그래도 예전에는 65세 정도에서 경계선이 있어서 60대 후반은 우호적인 시선이 많았는데 지금은 60대 전체가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이젠 70대 이상만 남았다. 또 지역에서도 긍정 평가가 높은 쪽이 하나도 없다. 심지어 TK에서도 부정 평가가 높게 나온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또 "같은 30% 지지율이어도, 25%의 지지율이어도 그 지지율이 갖는 의미가 다르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70대는 낮게 나오고 20~30대가 높게 나온다고 하면 같은 25~30%라도 의미는 달라진다. 미래 세대들의 지지를 받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70대 이상에서 극단적으로 쏠힘 현상이 나타나끼 때문에 이런 동력으로는 국정을 운영하기 어렵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갖는 동력은 조사에서 나타난 실제 지지율보다 몇%P를 더 빼고 해서해야 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사정 정국으로 야당 치부 드러내 자신의 부족한 점 감추려고 할 것"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임에도 변화를 주지 않는 것에 대해 참석자들은 뭔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황장수 소장은 "믿는 것이 없이 변화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멍청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문재인 쪽 수사가 들어갔고 이재명 재판에 대해서도 믿는 것이 있는 것 같다. 만약 그게 아니고 그냥 저렇게 간다면 그야말로 '노브레인'이다. 노브레인이라고 말할 정도로 멍청하진 않을 것이다. 국정 브리핑에서 봤듯 블록버스터급 경제 인식을 얘기하고선 자기 하고 싶은 '마이웨이'를 말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나름 마이웨이를 외친것은 어딘가에 자기 나름대로 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들 뱁새가 황새의 뜻을 어찌 알겠나. 나중에 내 수가 하나 나오면 보라'는 식으로 하는 것이 있다고 본다. 검찰공화국답게 사정 수사에서 각을 좀 잡아놓은 부분도 있고 이를 활용해 집권 세력의 힘으로 야권의 실체를 국민들 앞에 모두 까발리겠다는 심산이다. 결국 '우리가 잘못한 것이 많냐, 야당이 많냐. 상대적으로 평가해보라. 그리고 우리한데 제기하는 문제는 야당이 저지른 것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다'라고 얘기할 것이다. 이런 것이 아니고서는 절대 이런 식으로 할 수는 없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을 보면서 쭉 생각해봤는데 사정 정국 한 방으로 판을 엎으려는 뭔가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차재원 교수는 계엄령을 언급했다. 차 교수는 "민주당이 계엄령을 끌고 나오는 이유가, 대체 믿는 구석이 뭘까 생각해봤는데 역시 군이 아닐까. 김용현 경호처장을 무리하게 국방부 장관으로 올리고 방첩사령관이 같은 충암고 동문이다. 이런 식으로 제2의 하나회가 군내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가 야권에 들어온다고 한다. 그 제보라는 것이 아마 군 내에서 얘기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차 교수는 "헌법상 계엄령을 선포하더라도 국회 과반수가 동의하면 해제된다고 하는데 문제는 윤 대통령이 지난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얘기했지만 반국가세력들, 가짜뉴스를 통해 체제를 흔들고 선동하는 세력이 있다고 하고 그 세력들이 야당인 듯한 뉘앙스로 계속 얘기했다"며 "그러면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소위 가짜뉴스로 선동하는 세력들을 단속한다면서 야당 의원들을 체포하고 손발을 묶어버리면 국회가 열리지 않을 경우는 어떻게 될까. 민주당은 이런 우려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 교수는 이어 "박정희 대통령이 1972년 10웡 유신을 선포하면서 그때도 계엄령 선포하고 신민당 국회의원들 잡아서 가뒀다. 50년 전과 지금은 천양지차라 국민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유신과 같은 상황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그래서 민주당 생각이 터무니없다고 생각되지만 뭔가 믿는 구석이 계엄령이라는 의구심을 자아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문제가 사정 정국으로 가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황장수 소장은 "그동안 윤석열 정권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티격태격만 한 정도였다. 수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는데 최근에 보면 조국부터 시작해 문재인, 이재명까지 모두 까발려서 판을 키우려고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며 "판을 키우기 위한 첫 단추가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문제고 그 외에 또 다른 판이 커질 것이라고 본다. 어떻게 보면 상상을 초월할 무한대의 판 키우기가 준비돼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홍형식 소장도 "윤석열 대통령은 영수회담 요청이 들어와도 계속 거부를 했다. 표현이 어땠는지는 몰라도 기본적으로 '범죄자 대표와는 같이 얘기를 못한다'는 인식이 깔려있었다. 이미 대선때부터 이런 조짐이 있었던 것"이라며 "그런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로 대선 출마를 못하게 만든다고 했을 때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진 않는다. 승부가 난다고 해서 국민들에게 해결책을 보여준 것도 아니다 .당장 가장 중요한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도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긴다고 해도 민심은 현 정부에 유리하게 돌아서지 않을 것이다. 사정 정국을 했는데도 민심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때는 진짜 답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원 교수는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8명만 이탈하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가결시킬 수 있다. 국민의힘에서도 말은 못해도 윤석열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나 국정운영에 대해 속으로 부글부글 끓는 목소리들이 분명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검찰을 동원해서 모든 정치 세력들을 다 끌어내려 모두 다같이 망하자는 식으로 갈 경우 2016년 여당에서 68표 이탈한 것 이상의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며 "그렇다면 국민의힘에서 먼저 윤석열 대통령 탈당 얘기가 나올 수 있다. 독자적으로 가겠다, 차별화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다. 여당 내에서 대토령 떠나라는 얘기가 나온다면 그건 탄핵으로 가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정치 샘영 종말을 재촉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황 소장은 "야당 의원들이 사정 정국에 의해 30명 정도 감옥에 갇힌다고 가정했을 경우 국회의원 정족수가 줄어들면 여당에서 90명만 있어도 탄핵이 가결되기 어렵다. 108명에서 8명의 이탈도 답이 아닐 수도 있다"며 "무엇을 하든간에 어떤 카드가 있고 대비책이 있고 조직이나 계획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무계획적으로 마이웨이를 할 수는 없다. 그러면 가장 잘하는 것이 잡아넣는 것인데 야당도 구린 것이 있고 하니까 이 판을 모두 휘저어서여당이나 대통령의 구림을 야당의 더 구림으로 가려보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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