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 40%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
여론조사 지지율에 기댄 국민의힘의 대반격 태세
국민의힘 일각에선 우려의 시각... 지지율 진짜 민심이라 보기엔 어려워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1/677547_486561_5957.jpg)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대반격 태세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지지율이 오른 것에 대해 이해되지 않는다며 진짜 민심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 40%대... 지난해 7월 조사 이후 처음
이러한 지지율 변화는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RDD를 이용한 ARS, 응답률 4.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로 나타났다는 결과가 지난 5일 발표되면서부터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의도된 결과를 내려고 한 질문들이라며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12일 아시아투데이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42%, 민주당 35%로 집계됐다. 이어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3%, 진보당 1%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보다 국민의힘은 6%p 상승, 민주당은 4%p 하락세를 보이며 7%p 차이로 역전됐다.
여당 지지율이 4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7월 다섯째 주 조사 이후 처음이다. 여당이 지지율에서 야당을 앞선 것은 지난해 11월 첫째 주 조사 이후 처음이다.
또,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매우 지지한다' 39%, '지지하는 편이다' 7%로 합계 46%라는 지지율이 집계됐다. '지지하지 않는다' 6%, '전혀 지지하지 않는다'는 47%로 전체 53%의 부정 평가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보다 6%p 오른 결과가 나왔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는 지난 6일 민주당이 "한국여론평판연구소의 편향적 여론조사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던것에 대해 이번에는 △윤 대통령 지지율 △정당지지율 △이념성향 등 3개 질문 외에 질문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5일보다 상승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4%,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6%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인 3주 전과 비교해 국민의힘은 10%p 올랐고, 민주당은 12%p 떨어졌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32%, 민주당 지지율은 36%로 나타났다. 두 여론조사는 모두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며,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유시민 작가는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자기들끼리 마약을 나눠 먹고 밤새 춤추는 것과 비슷하다"며 "자기들끼리 믿기 위한 (여론조사)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과연 이 계엄이라는 것이 왜 일어났느냐는 사실을 국민들께서 주목하시면서, 어떤 반대급부로 민주당이 국회에서 입법 독재를 저지르고 있는 부분을 보신 것"이라고 결과를 해석했다.
여론조사 지지율에 기댄 국민의힘의 대반격 태세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 반등에 힘입어 국민의힘은 입법폭주를 일삼은 민주당에 대한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 찬반 시위가 격화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면서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을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이 속도전에 몰두하는 이유는 대통령을 하루라도 빨리 체포하여 탄핵심판에서 유리한 정황을 만들겠다는 계산”이라며 “사법의 공정성을 제거하고 그 빈자리를 여론 선동으로 채워보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세력의 권력욕이 사법체계와 공권력의 혼란을 유발하고, 그 혼란이 다시 사회 갈등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한남동의 체포 찬반 시위의 대립이 그 갈등의 직접적 결과물”이라고 했다. 이 대표 재판이 끝나기 전에 조기 대통령선거를 치르겠다는 게 민주당의 계획이라는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 소속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상임위 회의 중 “윤석열 대통령은 형사재판에서 ‘사형’당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심지어 민주당은 대통령 ‘사형’까지 운운했다. 프랑스 혁명 당시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를 답습하고 싶은 것이냐”며 “민주당이 자코뱅의 길을 가고, 사법기관이 혁명재판소 노릇을 하면 대한민국은 감당하기 힘든 혼란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라고 썼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인 나경원 의원도 ‘카카오톡으로 내란 선전과 관련된 가짜뉴스를 퍼 나르는 일반인도 내란선동죄로 고발하겠다’는 전용기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카톡 계엄령’이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카톡을 통해 개인의 의사를 밝히는 것도 내란선전, 선동으로 고발한다고 한다”며 “민주당의 무시무시한 카톡계엄령, 걱정하던 대로 일반 국민들의 말할 자유도 뺐겠다고 한다”고 썼다.
나 의원은 “내란이라는 어마무시한 단어로 대통령 탄핵하고, 불법 영장으로 불법 체포 압박하며 대통령의 최소한의 방어권도 박탈하더니 이제 드디어 일반 국민의 사상, 표현의 자유까지 침탈한다”면서 “이게 자유민주국가냐? 이게 나라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반국가, 반민주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우려의 시각... 지지율 진짜 민심이라 보기엔 어려워
국민의힘에서는 결집한 지지 세력과 더불어민주당의 ‘조기 대선’을 위한 과한 대응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아직 이 지지율이 진짜 민심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2~3주 정도 이런 조사 결과가 계속 나오면, 그제야 진짜 민심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지율 상승 원인으로 보수 지지층 과대 표집과 이재명은 안 된다'는 반대파 증가, 계엄 이후 민주당의 과한 대응 등을 지지율 상승의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확신 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지금 상황은 공수처의 미숙한 운영과 민주당 계속되는 횡포에 지친 국민들이 모이는 것이지 여당이 잘해서 그런 것처럼 착각해선 안 된다"며 "개인 의원들의 발언이나 행동을 막을 순 없고 당이 막아서도 안 되는게 당연하듯 다양한 의견을 억누르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런 맥락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극단적인 단독 행동을 하는 의원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 체포를 막겠다는 청년 조직 '백골단'의 기자회견을 주선해 큰 논란이 됐다.
자신들을 '반공청년단'으로 소개한 20·30대 청년들은 "국민과 함께 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예하 조직 백골단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골단은 1950년대 초 자유당 시절 어용 집회를 벌여 비상계엄령과 '부산 정치 파동'을 촉발했던 관변 정치 단체다. 기자회견에서 '반공청년단'은 1980년대 민주화 시위를 진압했던 사복 경찰 기동대가 '백색 화이바'를 썼던 것을 따라, 기자회견에서 '백색 화이바'를 쓰고 나왔다.
이에 김 의원은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고 회견을 주선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회견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백골단도 당일 저녁 예정했던 관저 앞 시위를 취소했다.
국민의힘 5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이 전광훈 목사에게 90도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된 데 대해서도 당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광화문에서 열린 전 목사 집회에서 "탄핵을 못 막아 죄송하다"며 '큰 절 사죄'로 논란을 일으킨 윤 의원은 지난 주말에는 똑바로 서 있는 전 목사에게 '90도 폴더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이며 당내에서 비판을 받았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으로서는 대야 전략을 쓰든, 대선 대비를 하든 결국 중요한 건 중도층으로의 확장성이 없으면 필패일 수 밖에 없다"며"이럴 때 민주당과 확연히 다르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중도층에 소구력을 보여야 하는 데, 극단으로 치닫는 모습을 국민들앞에 보이게 되면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며 극우로 회귀하는 여권의 움직임에 강한 경고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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