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반성‧사과하는 자세로 비판 목소리 들어야”
“‘尹 면회 가라’ '집회 나가라' 메시지 많이 들어와”
“尹, 탄핵 인용돼도 정권 재창출에 맞는 메시지 내야“
“헌재 흔들기? 그런 논란이 없도록 헌재 스스로가 공정성 기해야”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이 18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충북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18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이 18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충북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18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국민의힘에서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내 일부 의원들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 접견을 추진 중인 것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대통령 접견이 국민 전체에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중도층의 설 민심 ‘李 자연스럽게 사라질텐데 왜 계엄했나’” 

김 의원은 설 민심에 대해 “포천‧가평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보니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와 맞서는 것에 대해서 민주당의 잘못된 점을 제대로 비판해달라고 하셨고 중도층에 계신 분들은 ‘시간이 지나면 이재명 대표가 자연스럽게 사라질 텐데 왜 계엄을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어제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님의 기자간담회를 보니까 확증편향적 해석을 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중도층은 이재명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흐름이 대세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중도층의 제대로 된 평가를 잘못 이해하고 계신 게 아닌가”라고 했다.

탄핵 이후인데도 불구하고 정당지지율이 괜찮게 나오는 것이 느껴지냐는 질의에 김 의원은 “저희 지역의 5일장에는 저희 지지층분들이 많이 오시는 곳이고 다른 곳을 가면 또 저희 당을 비판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많은 이야기들이 혼재되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바닥민심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에 귀담아 들어야” 

여론조사상 나타나는 정당지지율에 비하면 바닥민심은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일부 언론의 해석들에 대해 김 의원은 “그런 비판까지도 잘 귀담아들어야 된다”라며 “최근에 여론조사에서 보수 상승세가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고, 그러다 보면 저희가 말로 겸손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지지층들에 대한 메시지를 많이 듣다 보면 편향적으로 바뀔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럴 때일수록 비판적인 목소리를 많이 내주시면 저희가 잘 귀담아듣고 행동하는 데 있어서 더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의원님들이나 저희 당의 당직자분들이 더 많이 국민 곁으로 가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지층들의 메시지만 들을 것이 아니라 저희를 비판하고, 저희가 12.3 계엄에 대해서 반성하고 사과드리는 자세에서 그런 목소리를 계속 들어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與 의원들 尹 접견 추진, 여러 복합적 관계 있어” 

국민의힘 의원들과 시도지사 몇 명이 윤 대통령 접견을 추진하는 것에 이어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도부 차원에서 가는 게 아니고 개인 차원에서 가는 것이라 밝힌 것에 대해 김 의원은 “권 원내대표와 대통령과의 인연이 있고, 거기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니까 아마 개인적인 차원에서 가시는 걸로 알고 있고 다만 몇몇의 원외위원장분들이 접견을 고민하고 갔다 온 것은 물론 대통령하고 연이 있어서 가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정치적인 행위가 그분들에도 이득이 되는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가시는 분들도 것이고 여러 복합적인 관계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거기에 대해서 지도부가 이래라저래라할 지침을 내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 저희는 다양한 의견을 존중해야 된다”라고 했다.

일부 원외위원장들이나 시도지사들은, 의원들은 본인의 정치적인 이득을 위해서 간다고 생각하냐는 질의에 “실제로 대통령하고 연이 있어서 가시는 분들이 있을 테고, 아니면 저만 하더라도 지지층분들께서 ‘대통령 면회 좀 가라, 혹은 집회에 나와라’ 이렇게 개인적으로 요구하시는 메시지가 많이 온다”라며 “아무래도 시도지사분들이나 원외위원장분들도 그러한 메시지에 응답하기 위해서 가시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추측한다”라고 했다.

개인 김용태 의원으로 접견을 가실 생각은 있냐는 질의에 “여하튼 저희가 거듭 말씀드리지만 계엄을 잘못했다는 것을 여당 의원들 대다수가 말씀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대통령 접견이 국민 전체에 또 다른 해석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된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탄핵반대 당협위원장 모임'에 속한 원외 당협위원장 80명이 설 당일인 29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석열 대통령에게 새해 편지를 전달했다.이들은 편지에 "구치소에 계시니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온 당원 시민들과 인사와 덕담을 나눌 수도 없고 참으로 안타깝고 애통하다"며 "대한민국의 역사와 밝은 미래를 위해 대통령님과 한마음으로 언제나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적었다. 2025.1.29 [국민의힘 이상규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탄핵반대 당협위원장 모임'에 속한 원외 당협위원장 80명이 설 당일인 29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석열 대통령에게 새해 편지를 전달했다.이들은 편지에 "구치소에 계시니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온 당원 시민들과 인사와 덕담을 나눌 수도 없고 참으로 안타깝고 애통하다"며 "대한민국의 역사와 밝은 미래를 위해 대통령님과 한마음으로 언제나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적었다. 2025.1.29 [국민의힘 이상규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원외위원장들이 20명이 모여서 인사하고 편지들 낭독한 것에 대해 “제가 지도부에 있다 보니까 그분들에 대해서 뭐 하나하나씩 비판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라면서도 “메시지 내용을 보니까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고 위해 대통령을 지지한다라는 표현들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다만 저희가 12.3 비상계엄이 잘못됐다라고, 이런 정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극단적으로 군대를 동원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한 일이라고 말씀드린 상황에서 이게 논리적으로 과연 맞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들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국민들이 보셨을 때는 ‘계엄에 동의하는 건가’ 이런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라며 “사실 저희는 계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메시지로 이렇게 분리할 수 있는 부분이 좀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정치라는 것이 어떤 사실관계의 영역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게 또 인지의 영역이고, 국민들께서 저희의 행동으로 인해서 집권여당에 또 오해를 하실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좀 삼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尹 메시지는 여론전, 계엄 정당했다 강조하려는 것”

윤 대통령이 설 명절 옥중메시지를 통해 ‘무엇보다 나라 앞날이 걱정이다, 청년이 좌절할까 걱정’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김 의원은 “대통령은 지금 헌법재판에 탄핵재판을 진행 중이시고, 여론전의 의미로 말씀하신 것 같다”라며 “본인 스스로 계엄이 정당했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고 그 내용의 핵심도 본인의 계엄은 정당했고 헌법 테두리 안에서 했다는, 이른바 통치행위였다는 것을 강조했던 것”이라 평가했다. 이어 “아무래도 지지층이라든지 여론전에 좀 소구력이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만약 탄핵이 인용 되면 바로 조기대선이고 국민의힘은 경선 과정에 들어가는데 윤 대통령이 메시지를 계속 낼 것으로 보냐는 질의에 김 의원은 “참 어려운 질문”이라며 “ 만약에 대통령 탄핵이 인용됐을 경우에 대통령께서도 정권재창출이라는 말씀을 하신 바가 있고, 본인의 메시지가 정권재창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본인께서도 판단하실 것”이라 밝혔다. 그는 “그래서 거기에 맞게 적정한 메시지를 내실 것”이라며 “정말 탄핵이 인용되는 결과가 나온다면 그때는 대통령께서 한번 더 국민들께 메시지를 내실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본인 스스로는 계엄이 정당했다라고 판단했을지라도 그 계엄으로 인해서 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입었고, 또 대한민국의 외교라든지 경제에 많은 자산이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께 사과하고 포용적인 메시지를 좀 내실 필요가 있지 않나”라고 밝혔다. 

기대와는 다른 방향의 메시지가 나오면 조기대선판에서 국민의힘에게는 안 좋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 의원은 “여러 가지 상황도 있겠지만 그걸 또 제가 이 자리에서 가정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라고 말을 아꼈다.

여권 일각에서는 검찰이 구속기소를 취소하고 다시 수사하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여기에 대해서 지도부가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는 않았고 다만 개별적으로 말씀하고 계신 것 같은데 정치적인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는 “말 그대로 공수처의 수사권한이라든지 아니면 그동안 서부지법을 선택했던 이른바 영장쇼핑이라고 표현하는데 영장쇼핑이라는 그런 지점등 전반적으로 말씀을 드렸던 걸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여기에 대해서 실제로 검찰이 적절하게 판단할 것이며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기 시작하면 사실 수사에 대해서 저희가 관여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도 있다”라고 했다.  

“헌재 스스로가 권위 실추하고 있어 안타깝다” 

김 의원은 주진우 법률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가 헌법재판관의 공정성과 편향성 문제를 지적한 것에 대해 “그 내용들이 좀 이상하기는 하고 저는 헌법재판소 스스로가 헌법재판소의 권위를 실추하고 있는 것 아닌가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다”라고 했다. 그는 “헌재의 어떤 결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이것을 승복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며 “가령 지금 헌법재판소가 최상목 권한대행의 마은혁 재판관 임명에 대한 건부터 먼저 살펴보겠다고 하는 것은 사실상 한덕수 권한대행의 정족수를 먼저 심판하는 내용들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헌법재판소가 본인들한테 마치 이익이 되는 거 먼저 하는 것처럼, 절차를 골라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측면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형배 재판관은 정치적인 성향을 드러내신 분이다 보니까 계속해서 보수지지층로 하여금 헌재의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헌재 스스로 만들고 있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깝다”라며 “헌재도 그런 논란이 없도록 스스로가 잘 살피고 자중해야 되지 않나”라고 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탄핵이 되면 불복하기 위한 빌드업 과정이라는 주장에 대해 김 의원은 “그러니까 그걸 저희한테 탓할 것이 아니라 헌재 스스로가 그런 논란이 없도록 공정성을 기해야 된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민주당은 계속 신속신속 얘기하고 있는데 신속도 물론 중요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공정성”이라며 “헌재 결정에 따라서 국민이 승복하는 것이 중요한데, 만약에 그게 안 되면 광장의 정치가 시작되고 국민이 분열이 이루어지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여기에 있어서 헌재도 헌재의 권위를 살릴 수 있도록 절차라든지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해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헌재 결정 불복? 당은 국민 설득에 앞장서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헌법재판관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5.1.23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연합뉴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헌법재판관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5.1.23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연합뉴스]

혹시 헌재 결정에 불복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의에 김 의원은 “2017년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광장의 정치가 시작됐는데 지금 상황은 더 좋지 않은 측면이 있고, 여러 가지 우려가 있는 상황이 분명하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때문에 여당은 헌재에 계속해서 공정한 절차를 해달라는 메시지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양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당은 사실 지지자분들이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혹은 뭐 어떤 결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국민을 설득하는 데에 앞장을 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당은 불복할 가능성은 없냐는 질의에 김 의원은 “그렇게 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헌재에 메시지를 내는 것”이라고 답했다.

“내란특검법, 재의결해도 부결 될 것”

최상목 권한대행이 내란특검법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회에서 진행 될 재의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김 의원은 “사실 저희가 특검을 발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저희가 요구하는 협상안에 대해서 받지 않았던 것이 있다”라며 “여러 가지 특검법안에 보면 군사기밀이라든지 국가정보원법을 이유로 압수수색을 거부할 명분도 다 제외시켜놨고, 여러 가지 저희가 수용하기 어려운 지점들이 있기 때문에 재의결을 한다고 하더라도 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실제로 저희가 특검안을 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민주당이 거부했던 측면이 있고 그런 지점이 과거에 특검 찬성파 의원들한테도 여러 가지 어떤 결정을 하는 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중도층에 전할 ‘메시지’에 많은 고민 있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율과 정권재창출론도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만 중도층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김 의원은 “뼈아프게 생각하고 지도부도 여기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라며 “저희가 앞으로도 중도층에 대한 메시지, 당연히 보수지지층과 중도층 두 지지층이 듣고 싶어하는 메시지가 다르기 때문에 많이 어려운 측면은 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집권여당이고, 지지층도 중요하지만 국민 전체를 바라봐야 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민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겉으로 보이는 당의 모습들이 만약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서 조기대선이 열리면 변할 수도 있냐는 질의에 “아무래도 지금은 헌법재판소의 시간이고, 저희가 결정의 결단을 예단하고 어떤 준비를 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라며 “헌재가 어떤 결정을 한다면 거기에 따라서 당도 어떤 입장이나 이런 것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일극체제 비판 수용 안해”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어제 ‘보수가 극우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전광훈식 극단주의와의 절연이 필요하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김 의원은 “저희 당은 저희가 알아서 하겠다”라며 “민주당도 탈이재명에 대해서, 이재명이즘에 대해서 세게 비판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민주당은 이 대표의 일극체제이고 거기에 대한 비판을 수용을 잘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본인들께서도 반성하셔야 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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