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7 시리즈 판매 폭주·제품 교체 수요 본격화
내년엔 상·하반기 2회 출시설까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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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4년 만에 '출하량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국내 업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올해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가 미국과 중국은 물론 주요 신흥 시장에서 예상보다 더 강한 판매 흐름을 보이면서 삼성전자가 장기간 지켜온 1위 왕좌를 빼앗기는 순간이 머지않았다는 평가다.

25일 국내 스마트폰·IT 분석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라인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보급형 모델의 성장세가 둔화하며 전체 출하량 증가 폭이 제한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지난해보다 확연히 큰 폭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하고 있고, 시장점유율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가 교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아이폰17 시리즈의 성공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미국에서는 고정적인 충성 고객층을 기반으로 출시 직후부터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도 반등 조짐이 뚜렷하다. 중국 내 경쟁이 치열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의 판매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달러 약세와 가격 경쟁력 향상, 그리고 교체 수요가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흥 시장에서도 아이폰17 시리즈의 영향력은 이전보다 크게 확대됐다.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의 국가에서도 프리미엄 모델 교체 수요가 점차 커지면서 애플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올라가는 모양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 전망이 여러 차례 상향 조정될 정도로 판매 흐름이 좋다"며 "코로나19 시기에 구매했던 스마트폰의 교체 시기가 도래한 점도 성장의 핵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 S 시리즈와 하반기 폴더블 신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견고한 브랜드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수요가 확대되면서 브랜드 충성도 또한 높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전체 출하량 기준에서는 보급형 라인업의 둔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중저가 제품의 판매가 지난해만큼 탄력을 받지 못했고, 신흥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출하량이 기대만큼 확대되지 못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 구조가 점점 '프리미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판도 변화에 한몫하고 있다.

애플의 전략 변화 가능성도 시장의 관심을 모은다. 국내 IT업계에서는 애플이 내년부터 상·하반기로 나눠 스마트폰을 두 차례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상반기에는 보급형 라인업을 먼저 내놓고, 하반기에는 기존처럼 프리미엄 시리즈를 발표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애플의 연간 출하량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올해 초 기대를 모았던 초박형 스마트폰 '아이폰 에어'가 판매 부진으로 후속 모델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는 관측도 있어, 라인업 전략이 어떻게 다시 정비될지 주목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최소 2029년까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위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 근거로는 △폴더블 아이폰 출시 예정 △보급형 '아이폰17e' 개발 움직임 △주요 신흥국에서의 점유율 확대 등이 꼽힌다.

특히 폴더블 아이폰은 출시 일정이 구체화될 경우 프리미엄 시장 경쟁 구도를 바꿀 잠재력이 큰 제품으로 평가된다. 현재 폴더블 시장은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애플이 본격적으로 참여할 경우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의 경쟁이 지금보다 훨씬 치열해질 전망이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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