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내란 국조특위, 내란 국정조사 위해 현장 구치소 찾았으나 증인 불참
尹과 같은 곳 수감된 노상원·김용군도 불출석
“불출석 증인들, 고발 조치 할 것”
![5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구치소 청문회에 증인 명패가 놓여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불참했다. 2025.2.5 [국회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2/680254_489618_436.jpg)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5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윤석열 대통령,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각각 수감된 시설을 찾아 사실상 '현장 청문회'를 시도했지만 불발에 그쳤다. 특위는 불출석 증인들을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尹 현장조사 불참…“기간 연장 검토”
국회 내란 국조특위는 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현장 조사 형태의 구치소 청문회를 실시한 데 이어 오후에는 서울구치소와 수방사 미결수용소를 각각 방문했다.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전 장관은 재판 준비와 변호인 접견 등을 이유로 청문에 불응했으며,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대통령과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김용군 전 대령에 대한 청문도 당사자의 거부로 모두 불발됐다.
국조특위는 성명을 내고 “최소한의 양심과 책임감도 내팽개친 윤석열과 그 추종 세력에게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청문회가 불발됐다고 밝혔다.
특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이날 동부구치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장조사에 부담을 느낄 수 있어 비공개로 인원도 5명으로 줄여서 하겠다고 했다"며 "구치소 안으로 들어가서 기다렸는데 (김 전 장관이) 현장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최규철 동부구치소장은 “방금 특사경총장이 김 전 장관을 만나 현장 국조특위 참여하도록 설득하고 이야기했다. 본인이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며 “거부 사유는 재판 준비 등으로 바쁘기 때문에 본인이 극구 사양하고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서울구치소에선 안 위원장과 김병주·민병덕·백혜련·추미애 의원이 내부 접견실로 찾아가 윤 대통령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김용군 전 대령 등을 만나려 했지만 모두 불발됐다.
특위는 이날 마지막으로 수방사 미결수용소를 찾았지만 여 전 사령관도 출석을 거부했다.
민주당은 불출석 증인들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특위 차원의 국회모욕죄 등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안규백 특위 위원장은 "국민 여론과 국회를 무시하는 무례한 증인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청문회의 동행명령을 거부하고, 출석하지 않는 증인에 대해 간사 간 협의를 거쳐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조 계획서에 따르면 내란 국조특위 조사 기간은 지난해 12월31일부터 올해 2월13일까지 45일간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경우 본회의 의결로 이를 연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