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구속 되면 경호처 아닌 교정본부에서 경호”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이후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윤 전 대통령의 사저 아크로비스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4/688678_498779_3347.jpg)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김건희 전 영부인이 “한남동 관저에서 빨리 나가고 싶다”고 말해 경호처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관천 전 경정은 7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건희 전 영부인이)대책도 없는데 무조건 빨리 가겠다고 해 경호처 간부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 전 경정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포장이사를 불러서 이사하는 것과는 천지 차이”라며 “빨리 나가고 싶다고 무조건 쫀다고 될 일이 아닌데 서두르다 보니 직원들 불만이 많고 이상한 말까지 밖에서 하고 다닌다고 하더라”며 김건희 전 영부인의 요구에 경호처가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저를 나간다면 사저인 아크로비스타로 이사를 가야 하는데 독립가옥이 아닌 공동주택인 탓에 경호 환경에 어려움이 많다. 박 전 경정은 “한 울타리 안에 대통령이 머무는 곳과 경호동이 같이 있어야 하는데 공동주택에서는 어렵고 또 독립된 CCTV로 관제가 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과거 당선인 신분이었을 때 한남동 관저 공사를 진행하면서 6개월 동안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 할 당시에는 주민들의 많은 양해가 있었다. 경호원들의 빠른 상황 파악과 위급 상황 시 사저에 빠르게 접근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한 대는 비워주고 차량의 이동 편의성을 위해 주차 공간과 작전 공간을 배려해 주는 등의 양보가 있었지만 파면된 이후에는 주민들의 배려가 있을 지 알 수 없다.
아크로비스타 사저 바로 옆집을 경호동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박 전 경정은 “실질적으로 가장 현실적이지만 옆집에서 허용해 줄지가 의문”이라며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당장 경호를 받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전직 대통령들은 사저 밖으로 잘 안 나오지만 윤 전 대통령은 산책 등 동네를 잘 돌아다니는 특성과 현재 기소 돼 재판받고 있는 점, 김건희 전 영부인도 재판받을 가능성이 있는 점 등 서초동 청사에 갈 일이 많을 수 있어 경호가 더 힘들다”고 설명했다.
서울 교외로 넘어가 김건희 전 영부인이 소유한 양평 땅에 독립가옥을 짓는다 해도 경호의 문제를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전 경정은 “서초동에 갈 일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교통 통제 부분에서 민폐”라며 “더구나 재판 시간이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오전 재판에 걸리면 상당히 문제 된다”고 말했다.
이어 “관행에 따르면 현직에 있을 때 수행팀이었던 경호팀이 함께 나가는데 임기를 마치고 영광스럽게 나가시는 것도 아니고 불미스러운 일로 나가다 보니 김성호 차장이 경호팀 차출에 애를 먹고 있다는 말도 있다”며 “만약 재구속이 된다면 경호팀은 철수고 법무부 교정본부에서 경호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