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샤넬백 통일교 전 간부→건진법사→김건희 수행비서 정황 포착
중앙지검 지휘부 동반 사의…尹부부 수사 대선 후로?
이재명 "사퇴해도 정치편향 행사책임 못면해"
민주 "김건희 면죄부 검사의 비겁한 도주극"
![검찰이 김건희씨 선물 명목으로 받은 1000만원대 샤넬백이 김씨의 수행비서에게 전달한 정황을 포착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4470_505043_3958.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통일교 고위 간부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선물 명목으로 받은 1000만원대 샤넬백이 김씨의 수행비서에게 전달한 정황을 포착했다.
그간 김씨는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으나 최근 샤넬코리아 등을 압수수색한 결과 수행비서 유경옥씨가 전씨로부터 샤넬백을 받은 후 더 비싼 가방으로 교환한 기록을 확보한 것이다.
이에 따라 김씨에 대한 검찰 수사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김씨 관련 의혹 수사를 지휘했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4차장검사가 20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관련 수사가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검찰, 샤넬백 통일교 전 간부→건진법사→김건희 수행비서 정황 포착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인 윤모씨가 2022년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건넨 샤넬 가방이 김건희씨의 수행비서 유경옥씨에게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최근 샤넬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제품 일련번호를 역추적한 결과 유씨가 해당 가방에 웃돈을 얹어 고가의 다른 가방으로 교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샤넬 매장을 방문해 100만원을 추가로 지불하고 제품을 교환한 데 이어 다시 200만원을 추가로 지불해 더 고가의 제품으로 교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검찰은 전씨가 윤씨로부터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사업 편의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초청 △YTN 인수 등 통일교의 주요 현안 관련 청탁을 받고 김건희씨 선물 명목으로 6천만원짜리 다이아몬드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받은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윤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김씨 쪽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또 김씨측도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샤넬백이 유씨에게 전달된 사실이 확인된 만큼 김건희씨에 대한 직접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법조계에서는 현직 영부인에게 전달된 선물을 수행비서가 자의적으로 다른 제품으로 교환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검찰도 유씨를 소환해 샤넬백을 교환한 경위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씨의 변호인은 유씨가 가방을 받은 것은 맞지만 김 씨 모르게 전씨의 심부름을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유씨 역시 최근 검찰에 출석해 같은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씨가 작년 하반기 윤씨에게 받은 그라프(Graff)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도 김 씨에게 전달됐는지도 수사 중이다.
한편 유 씨는 과거 김 씨의 회사 코바나컨텐츠에서 직원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윤 전 대통령 취임 후에는 김 씨의 수행비서로 근무하며 '김건희 문고리 4인방'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중앙지검 지휘부 동반 사의…尹부부 수사 대선 후로?
'건진게이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검찰 수사가 김씨 턱밑까지 이르렀으나 20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검찰의 수사가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당 수사는 서울남부지검이 진행하고 있으나 서울중앙지검 수뇌부가 공석이 된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울중앙지검이 진행 중인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서울고검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 지검장과 조 차장은 탄핵소추 이후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는 등 건강상 이유를 들며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서울고검에서 김 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하면서 부담을 느껴 사표를 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심우정 검찰총장은 21일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검찰은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사퇴해도 정치편향 행사책임 못면해"
민주 "김건희 면죄부 검사의 비겁한 도주극"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성원 4차장검사의 사의 표명을 두고 '면피성'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찰권 행사에 대해서는 사퇴하더라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한민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여사에게 불기소 처분을 선물했던 이 지검장과 조 차장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며 "사법 정의를 더럽힌 면죄부 검사들의 비겁한 도주극"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김 여사가 받은 명품 가방의 진실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니 면죄부 처분에 대한 책임을 감당할 생각에 두려운가"라며 "두 검사의 사직으로 수사 차질이 불가피해진 만큼 김 여사에 얽힌 의혹을 반드시 특검으로 재수사할 이유가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4차장의 사표가 수리돼서는 안 된다"며 "직권 남용, 직무 유기 등 여러 가지 사유로 수사를 받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물러갈 생각하지 말고 수사받을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
전현희 공동선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 부역했던 검사들이 '정치 검찰' 심판의 시간이 다가오자 탈출구를 찾아 도망치기 시작했다"며 "야당에는 없는 죄도 만들어 누명을 씌우고, 권력자에겐 면죄부를 남발한 책임은 결코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김용태, 김건희 문제 '첫 공식사과'…"영부인 검증하겠다, 김혜경도 검증 받아야"
- [21대 대선] 국힘 '배우자 TV토론' 제안에 이재명 "이벤트화 장난" 이준석 "망상" 맹비난
- [이슈] 김건희, 검찰 불출석 이유는 '대선영향 우려'...혁신 "너 뭐 돼?"
- [이슈] 檢, '공천개입 의혹' 김건희 14일 소환 통보…불응시 체포 수순
- [이슈] 윤석열, 12일 내란재판 포토라인 선다…연말까지 재판 28회 예정
- [이슈] 검찰, 김건희 압수수색에 尹 직권남용 추가기소…검경·공수처, 尹 부부 수사 ‘10건’
- [이슈] 검경, 尹부부 '선거법' 수사 본격 재개…국힘, 유죄확정시 국고보조금 430억 환수 위기
- [이슈] 검찰, 尹부부 사저·코바나 전격 압수수색…'건진게이트' 폭발하나 (종합)
- [이슈] ‘도이치모터스·공천개입·건진법사’ 중앙지검·서울고검, 김건희 겨냥 동시 수사
- [이슈] 대선판 흔드는 '명태균-건진 게이트'...보수 '초대형 악재' 현실화
- [이슈] 들끓는 6.3대선 경선판, '윤건희' 어른거리는 '한덕수 차출론'.. 국힘 주자들 '부글부글', 민주 '경계 강화'
- [이슈] 민간인 '尹·김건희', 명태균·도이치모터스 등 동시다발 수사 임박.. 14일 내란죄 재판도 시작
- 박관천 “김건희 대책없이 관저 나가자고 해 경호처 곤란”
- [이슈] 尹, 승복도 없고 퇴거도 없이 관저정치만 "우리 미래 밝을 것".. 민주 "상왕노릇하며 극우 선동"
- [尹파면] 尹, 승복없이 "지지자들께 죄송"...대통령 상징 '봉황기' 내려졌다..'예우·형사불소추권 박탈'
- 박범계 “尹 스스로 파면 예감했을 것…파면이후 김건희 수사재개 가능성 높다””
- [이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전주(錢主)' 유죄 확정.. 검찰, 김건희 재수사 나설까
- [이슈] '내란 특검' 수사대상 심우정 '중도 사퇴', '검찰개혁 부작용' 반발
- [이슈] 3대 특검, 국민의힘 포위…'내란동조·종교게이트'로 정당해산 현실화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