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단일화 시한, 후보 등록일로 매몰되지 말고 열어서 생각해야”
“후보교체, 당헌당규에 없어...공당 모습 훼손하는 것”
안철수 “단일화 시간표 제시하고, 탄핵에 대국민 사과할 것 제안”
金, 홍준표와도 전날 대화...洪 “왜 金 비난하나...공작 역이용하면 안 되나”
한동훈 “독재국가 눈앞...이 상황에 우리끼리 드잡이 할 정신 있나”

(왼쪽 네번째)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후보들과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나경원, 유정복 후보. [사진=연합뉴스]
(왼쪽 네번째)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후보들과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나경원, 유정복 후보.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담판 만남을 앞두고 대선 경선 후보였던 나경원·안철수·홍준표 전 후보 등과 연이어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김 후보가 주도하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김 후보에 힘을 실었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지금 막 김문수 후보님과 말씀을 나누고 왔다. 약 1시간가량 말씀을 나눴다”라며 “오늘 저녁 6시에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 면담이 예정돼 있으니, 그 면담에서 좀 더 진일보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 주면 좋겠다는 요청을 간곡히 드렸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어쨌든 우리 당의 전당대회 절차를 거쳐서 당선된 후보가 (단일화를) 주도해야 한다”며 “이것을 받느냐 마느냐는 후보의 의지겠지만 (김 후보가) 대승적으로 양보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후보교체론’에 대해 “후보자를 교체한다는 것은 당헌·당규에 없다”며 “이것을 무리하게 하는 건 또 다른 공당으로서의 모습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단일화 시한이) 등록일이라는 것도 우리가 너무 매몰되는 것도 좀 열어서 생각해야 한다”며 “무소속 후보도 선거가 끝나면 당연히 선거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다. 원천적으로 선거 운동이 불가한 것도 아니다. 우리가 지원하는 것도 당 차원은 불가능하지만 개발 당원 차원의 지원은 분명히 가능하다. 여러 가지 행정적 방법은 열려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너무 후보를 압박하기보다 후보가 결단하게, 그러나 후보의 희생과 헌신 하에서 새로운 합의를 이뤄 국민적 여망을 담아 달라”고 덧붙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했다. [사진=안 의원실 제공]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했다. [사진=안 의원실 제공]

안 의원도 이날 오후 2시반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김 후보와 만나 힘을 보탰다. 

안 의원은 “단일화는 꼭 필요하다, 우리 당 경선에서 선출된 공식적인 후보이기에, 후보 본인이 생각하는 단일화에 대한 타임 테이블을 제시하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고 안 의원 측이 언론 공지를 통해 밝혔다. 

아울러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국민께 심려 끼쳐서 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적극적으로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안 의원 측이 전했다. 

김 후보는 전날 경선 경쟁 주자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도 대화를 나눴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일화를 압박하는 당 지도부를 향해 “왜 김문수를 비난하는가. 무상열차 노리고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는 왜 비난하지 않는가. 김문수는 니들의 음험한 공장을 역이용하면 안 되나. 니들이 한 짓은 정당하냐”라고 쏘아붙였다.

최종 경선에서 맞붙었던 한동훈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이 대선 이후로 연기된 것을 거론하며 “독재국가가 우리 눈앞에 와 있다”며 “이 상황에서도 우리끼리 상투 붙잡고 수염 잡아 뜯으며 드잡이할 정신이 있나. 국민들 보기에 부끄럽고 죄송하지 않나”라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는 홍준표, 이철우 두 전 후보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고, 오늘은 안철수, 나경원 전 후보와도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며 “모든 후보들께서 당이 힘을 하나로 모아 대선 승리를 이루어야 한다는 데에 공감해 주셨다. 앞으로 다른 후보님들도 직접 찾아뵙고, 좋은 말씀을 계속 듣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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