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명길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3계엄과 관련 첫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후보는 12일 채널A '뉴스A'에 출연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를 했다. 

김 후보는 "계엄을 한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굉장히 어려워하고 계신다"며 "그래서 지금 경제라든지 국내정치도 어렵지만, 수출 외교 관계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한번도 찬성한 적 없고, (국무회의에 갔어도) 찬성하지 않았을 것"

김 후보는 "지금 우리 김문수가 할 수 있는 것은 비상계엄이라는 것은 저는 (계엄 국무회의)참석도 하지 않았지만, 만약 제가 갔더라도 찬성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상계엄이라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는 한 번도 찬성한 적도 없고 또 그 부분은 앞으로도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비상계엄의 방식이 아니라 여야간 잘못된 것은 대화를 통해서 그리고 설득을 통해서, 인내를 통해서 항상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대화와 타협과 인내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계엄으로 민주주의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등 극우세력과의 관계에 대해 "민주당에 있는 많은 분들이 저와 함께 옛날 상당히 좌파적인 운동권 출신이다. 저도 운동권 출신"이라며 "그 분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저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분(민주당)들이 저를 보고 극우라고 하는 이야기는 바로 본인들이 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대한민국 비전을 제시하는 것, 예를 들어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해서 대한민국 외교를 펼진다, 그러면 그 분들은 너무 극우아니냐(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기업이 살아야만 기업이 제대로 번창해야만 일자리가 생기고 청년들이 희망이 있다, 기업이 잘 돼야만 노조도 잘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왜 기업을 중심으로 하느냐, 극우 아니냐 그렇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것이 극우가 아니라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위대함을 입증할 수 있는 것이 한미동맹과 또 자주국방과 또 기업과 일자리, 이런 것들을 통해서 복지가 이뤄지는 것, 일자리가 복지다, 안보가 평화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잘못된 오해를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준석, 당 떠나 안타까워...이준석 후보와 반드시 하나가 돼야된다"

또 김 후보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빅텐트와 관련 "이준석 후보는 우리 당에 대표까지 지내신 분이고 우리 당과 정책이 하나도 다르지 않다"며 "이준석 후보와는 둘이 나눠서 따로 갈 필요가 없다. 반드시 하나가 돼야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우리 당을 떠나게 된 데 대해서 저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윤 전 대통령과 친윤과의 갈등을 겪으며 탈당, 현재 개혁신당 대선후보로 나섰다. '반명 빅텐트'에 대해 이 후보는 거부하며 독자노선을 선언했지만, 김 후보는 이 후보와의 연대(빅텐트)를 강조하고 있다. 

한동훈, 안철수 김용태 등 "계엄 사과, 尹출당 절연" 촉구 봇물..대구에서도 "계엄 잘못", 공식 사과 '김용태와 논의'...김문수 입장 선회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계엄 사과에 대해 논의해 보겠다"고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조치와 관련 "여기에서 다 (이야기) 하면…"이라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尹출당 반대'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김 후보는 대구에서도 '계엄 잘못'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저녁 대구 서문시장 유세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분명히 말하지만 계엄이 잘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처음부터 계엄은 찬성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계속되는 줄탄핵, 특검법, 거부권 행사 등 때문에 대통령이 극단적, 독단적 선택을 했는데 제 생각에는 여야간 정치적 문제는 대화를 통해 가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엄 대국민사과'에 대해 "어느정도, 어떤 형식으로 사과하느냐 등은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함께 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면서 "특별히 생각이 다를 것이 없다. 이념이나 정책도 특별히 차이가 나는 것이 없는데 하나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강경한 '탄핵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던 김문수 후보의 입장이 대선후보가 되면서 '계엄 대국민사과'를 하며 상당히 바뀌어가고 있다. 

이러한 김 후보의 변화에는 계엄탄핵 반대 '국민여론'과 김용태 신임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내 경선주자 등 당내에서 '계엄사과, 尹절연'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또한 민주당이 '초강경 반탄파'인 김 후보의 등장으로 '내란세력 척결'을 내세우며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점도 변화의 배경이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2일 비대위원장으로 발탁된 김용태 의원은 중앙선대위 발대식에서 '계엄에 대해 공식사과를 하고 尹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국민의힘 선대위 발족식에서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됐다는 것, 당 스스로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마땅한 책임을 지우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이런 계엄이 일어나기 전 대통령과 진정한 협치, 정치를 이루지 못한 점을 과오로 인정해야 한다"며 "젊은 보수 정치인으로 뼈아프게 반성한다. 사과드린다"고 대국민사과를 했다.

그동안 누구보다 확실한 '찬탄파'인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계엄 사과와 尹출당으로 확실한 절연'을 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해왔고, 또 양향자 선대위원장도 계엄 사과를 촉구했다. 

특히, 경선 2위를 한 한동훈 전 대표는 김 후보에게 '계엄 사과, 尹출당 절연'을 촉구하면서  "그러지 않으면 이번 선거는 불법 계엄을 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위한 대리전을 해주는 것밖에 안 된다"고 강력히 요구하며, 공동선대위원장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윤석열식 개사과...국민앞에서 제대로 사과하고 1호당원 윤석열 출당시키라"

다만, 김 후보가 늦었지만 '계엄 사과'를 했지만, 김 후보의 '계엄 사과'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한 대국민 사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민주당에서는 '윤석열식 개사과'라며 '정식 사과를 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란의 잘잘못은 모르겠지만 국민께서 고통스럽게 여긴다니 죄송하다는 것은 사과가 아니다"며 "김문수 후보가 내란에 대해 사과할 마음이 있다면 국민 앞에 제대로 사죄하고, 1호 당원 윤석열을 출당시키라"고 촉구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 '개사과'마저 윤석열을 빼다박은 김문수 후보, 극우 내란 후보임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비꼬았다.  

이어 "끝까지 계엄이 정당했다고 강변하면서 "불편을 끼쳐 송구하다"고 한 윤석열과 판박이다"며 "대구에 가서 '내란 사과 거부해서 후보가 됐다'고 으스대듯 떠벌려놓고는, 바로 방송에 나와 이런 윤석열식 개사과로 국민을 모독하다니 정말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는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극우 내란 후보임을 솔직히 인정하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