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국민의힘 최연소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탄핵의 강은 넘어야 한다”며 “이번 주 목요일(15일)에 정식 임명이 되고 나면 윤 전 대통령의 거취나 다른 부분들도 말씀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정치쇼>에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은 본인 재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당은 미래로 나가야한다”며 “그런 지점에서 여러 가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히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의 선대위 참여 요청에 앞서 △계엄 및 탄핵반대에 대한 사과와 분명한 입장 발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약속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한 전 대표와 함께 하기 위해 해당 요구를 전부 받아들이고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도 가능한 부분이냐고 질문하자 “하나하나에 대해 흥정하듯이 하는 것 아니고, 방향성에 대한 진정성을 저는 이해해 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답하며 “지금 여러 가지를 논의 중이다, 이번 주 목요일(15일에) 정식 임명이 되고 나면 윤 전 대통령의 거취나 다른 부분들도 말씀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본인 재판에 집중하실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저희 당은 미래로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지점에서 여러 가지를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여러 가지 논의라는 부분이 당에서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말이냐는 질문에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목요일에 비대위원장에 정식임명이 되면 저 또는 후보님이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조금 더 지켜봐 달라"고 답해 당의 1호 당원인 윤 전 대통령을 향한 다른 조치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여러 가지 정치개혁을 말씀드렸고 국민의 상식을 되찾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예민할 수도 있고 어려운 부분이기도 한데 후보님께서 갖고 계신 진정성으로 제가 지혜롭게 당원과 국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향을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적으로 임명이 된 첫 번째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 거취에 대한 가시적·전향적인 조치가 나올 수 있음을 밝히며 “여러 논의를 하고 있고 많은 당원들의 중지를 모을 수 있도록 과정이 중요하다, 당내 구성원들과 합의와 컨센서스가 모이는 과정 자치가 정치이기 때문에 비대위원장 내정자로서 젊은 리더십을 잘 발휘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김 후보를 두고 “김문수는 전광훈이 키우고, 윤석열이 지지한 후보”라고 규정하며 극우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르려는 의도에 대해서는 “논리적으로 성립할 수 없는 말이다, 전광훈 씨와 관련한 당에서도 후보가 나온 걸로 알고 있고 김 후보도 ‘당이 다르다’고 말하신 것으로 안다, 그 부분으로 갈음하겠다”며 전 목사와의 관계에도 거리를 뒀다.

탄핵의 강 넘어야···김문수 탄핵 사과 메시지 준비

김 위원장은 김 후보가 직접 탄핵에 대한 국민 사과도 있을 수 있다고 예고했다. 앞서 12일 김 후보는 채널A <뉴스A> 인터뷰와 보수의 심장인 대구 서문시장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다만 탄핵에 대한 사과 발언은 따로 없었다.

그는 “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고 너무 늦게 사과드려 그조차도 국민들께 죄송스럽다”며 “민주당처럼 탄핵 찬반을 나눠 갈라치기 하는 것이 아니라 찬성하고 반대한 국민 모두를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국민들을 이해시키고 조율하는 역할을 정치권이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을 어떤 형식으로 사과할 지는 메시지를 조율하겠다”며 “김 후보가 젊은 사람들의 말을 아낌없이 들어준다,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메시지나 말씀을 후보님의 입으로 이야기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비상계엄과는 달리 탄핵에 대한 사과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탄핵 반대를 넘어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당내 세력들도 있어서 그런 부분들과 또 우리가 국민의 상식을 되찾아가는 데 후보께서도 입장을 조율하고 생각하실 수 있는 시간을 주시면 금명간에 후보님께서 입장을 말씀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과 단일화 “가치 공유하며 공론의 장 만들어지길 기대”

반이재명 빅텐트에서 이름이 재차 거론되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 대해서는 “정치적 가치를 공유하며 공론의 장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친이준석계로 불리던 ‘천아용인’ 1세대에 포함된 인물이다. 이준석 후보가 개혁신당을 창당하며 국민의힘을 떠났고 김 위원장은 당에 남으면서 사이가 멀어졌지만 정치적 신념의 일치를 이루며 연대한 사이였기 때문에 단일화 기대치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그는 “이준석 후보께서 진정성을 갖고 출마하셨다, 저희 당의 당대표를 하실 때 윤리위에서 징계를 받으시고 축출되는 과정에서 저도 그 당시 최고위원으로서 사퇴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함께 싸웠다”며 “절차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했던 가치와 진정성을 이 후보께서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야기를 확장해나가다 보면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한다”며 “서로가 갖고 있는 가치가 공유 됐을 때 (단일화)이야기들이 진전되는 것이 의미가 있다, 지금 언론에서 (단일화에 대해)말씀드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