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친한동훈계 신지호 국민의힘 전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김문수 선대위 합류에 대해 “김 후보에게 세 가지 조건을 요구했는데 답이 없다”며 부정적으로 답했다.

신 전 의원은 13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입니다>에 출연해 ‘김문수 후보가 계엄 탄핵을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 조치를 하면 한 전 대표가 선대위에 참여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선대위 참여와 김 후보 지원 유세 등 지원활동은 별개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한 전 대표가 계엄 탄핵 사과, 윤 전 대통령 출당, 경선 과정에서 즉각 단일화를 약속했는데 하지 않은 것에 사과 등 세 가지 조건을 내건 것과 관련해 “일요일(11일)에 공개 요구했는데 답이 없어서 어제(12일) 또 한 번 입장 표명을 요청했는데 아직 답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 전 의원은 김 후보의 선거 유세 지원은 가능하지만 선대위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한 전 대표가 제시한 세 가지 요구가 이뤄져야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문수 후보의 계엄 사과에 대해서는 “‘수출, 외교 등 국민들께 고통을 끼쳤다, 그래서 사과한다’ 이런 건데 대한민국 평균적인 국민 시각에서 보면 계엄과 탄핵으로 인한 정치 불황을 이제야 알았느냐고 말하고 싶다”며 “김문수 후보님의 인식 세계에서는 대단한 전환이라고 볼 수 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 명확한 사과가 필요하며 계엄과 탄핵 관련된 것도 김용태 비대위원장 지명자와 상의를 해봐야 된다고 하는데 대통령 후보 정도 되면 본인의 인식으로 얘기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본인의 자아 성찰과 내면 속의 어떤 그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서 물론 타인과의 어떤 교감도 중요하겠지만 논의를 해봐야 된다는 얘기도 진정성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의원을 비대위원장 지명한 것에 대해서는 “김용태 의원님은 저희 당의 아주 소중한 자산이고 청년 정치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지명된 지 얼마 안 됐지만 의미 있는 활동을 보이고 있는데 만약에라도 김 의원님을 활용해 대리운전 기사로 부려서는 안 된다”며 “(탄핵 사과도)김 후보님이 본인 내면에서 올라오는 말씀을 하셔야지 비대위원장 내정자와 상의해 그분의 의견을 따른다는 것들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굉장히 낮다”고 단호히 말했다.

신 전 의원은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는 지금 엄청난 기회가 왔다, 보수 정당의 후보가 오른쪽 중에서도 최오른쪽의 가장자리 오른쪽에 있는 인물이 됐고 계엄령을 계몽령으로 인식하고 계엄의 원인을 외부에 돌리고 부정선거를 얘기한다”며 “이준석 후보는 당에서 쫓겨난 인물이지만 ‘내가 이참에 중도 보수에 확고한 입지를 다지자’고 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 요인을 당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선 구도를 바꿀 전략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대선은 ‘미래를 위한 투표’고 총선은 ‘과거 지난 몇 년 간에 대한 평가’인데 국민의힘이 이기려면 미래를 선점하고 이재명 후보를 과거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는 개헌에 대해서도 불명확한 입장이고 이번 대선을 내란 종식으로 끌고 싶어 하는데 윤석열 대 이재명 제2라운드인 상황에서 선거구도 판을 다시 짠다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꼬집었다.

신 전 의원은 지난 1일 <YTN라디오 신율의뉴스정면승부> 인터뷰에서 “이재명의 파기환송으로 빅텐트는 사실상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빅텐트가 필요했던 게 국민의힘이 이재명 1강을 넘어서기에는 좀 역부족 아니겠느냐, 그래서 당 바깥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같이 연대해보자는 것이 빅텐트 구상인데 대법원 판결로 인해 이 후보의 대선 경쟁력에 치명상을 입었다고 본다”며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결과가 이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대선 이전에 확정 판결을 받기 어려워 출마 자격은 유효하겠지만 사실상 대법원에서 유죄라는 판결을 내린 것인데 고법에서 이걸 뒤집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양형만 정하는 정도가 될 텐데 대법원에서 사실상 유죄 판결을 내린 범죄자를 어떻게 일국의 대통령으로 뽑을 수가 있겠느냐, 후보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골수 지지자를 제외하고는 중도 무당층에서 소구력을 갖기 힘들다고 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