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당선시 '산은 부산이전' 국회에 첫번째로 요청할 것"
국힘 "이재명, 부산 싫어하는 듯"
민주 "해수부 HMM 이전, 부산 민심 뜨거워"
국힘 "산은 이전도 못하면서..부산 시민 우롱"
이준석 "HMM 이전이 뻥인가. 상법개정안이 뻥인가"
PK 민심, 김문수 후보 우세...일부 여론조사는 오차범위 내

대선 레이스 초반 PK 민심 쟁탈전이 치열하다 [사진=연합뉴스]
대선 레이스 초반 PK 민심 쟁탈전이 치열하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대선 레이스 초반 PK 민심 쟁탈전이 치열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 이탈이 심한 지역 상황을 반영해 정부기관 및 민간기업 이전을 앞다퉈 약속하고 나섰다.

김문수 후보가 기존 국민의힘이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 이전을 재차 약속하자 이재명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대신 정부 부처인 해수부와 민간기업 HMM 부산 이전을 회심의 카드로 던졌다. 

이재명 후보의 프레임 전환에 지역 민심이 술렁이자 국민의힘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즉각 견제구를 날렸다.

김문수 "당선시 '산은 부산이전' 국회에 첫번째로 요청할 것"

국힘 "이재명, 부산 싫어하는 듯" 

부산은 '제2의 도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청년층의 이탈이 심각한 상황이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동남권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부산의 청년층 순유출 인구는 52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수준이다. 

부산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년 동안 부산 청년 2만명 이상이 수도권으로 이탈했다. 

이러한 청년층 이탈은 부산 지역 취업난 때문이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 보니 취업을 위해 서울, 경기 지역으로 떠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공약으로 내건바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법상 본점은 서울에 두도록 규정돼 있어 성사되지 못했다. 민주당이 산업은행 이전에 반대 입장을 보이며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찬대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8일 "부산만을 배려해 밀어붙이는 산업은행 이전은 지역갈등을 조장하고 국가적 손실을 부를 것"이라며 "정치적 쇼에 불과한 산은 이전을 끝까지 막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문수 후보는 지난 13일 부산을 찾아 "대통령이 되고 국회가 열리면 첫번째로 산업은행 부산이전 법안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실, 국회, 대법원도 다 옮기라고 하면서 산은을 못 옮길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이전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함께 현장을 찾은 박수영 의원이 '이재명 후보가 부산을 싫어하는 것 같다'고 하자 김 후보는 "아무리 싫어해도 그렇지 안 해줄 이유가 뭐가 있나. 싫어하는 것보다는 무시하는 것 같다. 산은은 정책금융이라서 시중은행과 달리 얼마든지 부산이나 다른 곳에 가도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 "해수부 HMM 이전, 부산 민심 뜨거워"

김문수 후보가 '산업은행 이전' 카드를 꺼내들자 이재명 후보는 14일 해양수산부와 HMM 이전으로 맞불을 놨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 유세장에서 "대한민국의 해양 국가화, 부산의 해양 수도화를 위해 해수부가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며 해수부 이전을 약속했다.

또 이 후보는 "북극항로가 열릴 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해운회사들이 들어와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가장 큰 해운사이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회사라 쉽지는 않겠지만 정부 출자지분이 있어 마음을 먹으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회사를 옮기는 데 가장 큰 장애요인이 직원들인데 직원들이 동의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어려운 일"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좋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한쪽이 원한다고 일방적으로 되는 게 아니다"며 "그렇게 쉬운 일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3년 동안 말만 하고는 뭘 했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산업은행 이전 보다 해수부와 HMM 이전이 지역민들에게 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재수 민주당 부산 총괄선대위원장은 14일 YTN 라디오에서 "해수부 이전이 부산 시민들에게 아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HMM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 그리고 여타 다른 해운대기업 본사를 부산으로 유치하고 해상 전문법원 이것도 부산으로 유치를 하겠다 이런 공약에 대해 부산 시민들 반응이 엄청나게 좋다"고 주장했다. 

국힘 "산은 이전도 못하면서..부산 시민 우롱"

이준석 "HMM 이전이 뻥인가. 상법개정안이 뻥인가"

이처럼 이재명 후보가 산은 이전의 대안으로 해수부 및 HMM 이전 카드를 꺼내들자 국민의힘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즉각 견제구를 날렸다.

국민의힘 박기녕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또 허위사실 유포냐"고 비판했다.

박 부대변인은 "HMM과 HMM노조는 '부산 이전에 대해 전달받은 바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며 "이렇게 마구잡이로 거짓말하려고 공직선거법 허위사실유포 조항을 바꾸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산 시민을 얼마나 우습게 봤길래 이런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늘어놓는 것인지 이재명 후보에게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직격했다.

김소정 대변인도 14일 성명을 내고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도 못 옮기면서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하니 소가 웃을 일"이라며 "부산과 부산시민을 기만하고 우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젠 차라리 솔직하게 '부산이 싫다'고 말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이 후보와 민주당의 오만한 부산 패싱, 부산시민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이번 대선에서 혹독한 심판으로 되돌려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14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팔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상법 개정안의 골자가 '상장회사에 대해서 대주주나 경영진이 일반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하는 것을 규제하는 것'인데, HMM 본사 부산 이전이 실현되면 HMM 일반주주의 이익이 늘어나는가 아니면 침해되는가"라며 "솔직하게 답해보라. HMM 이전이 뻥인가. 상법개정안이 뻥인가"라고 직격했다. 

PK 민심, 김문수 후보 우세...일부 여론조사는 오차범위 내

한편,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 나타난 PK 지역 민심은 대체로 김문수 후보에게 쏠린 모습이다.

한길리서치가 폴리뉴스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99.9% 유선 0.1%, ARS,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PK 지역의 대선 후보 지지율은 이재명 38.5%, 김문수 52.4%, 이준석 5.4%였다.

또, 뉴스1이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100%, 전화면접,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결과도 이재명 37%, 김문수 49%, 이준석 7%로 김문수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오차범위 내라는 조사도 있다.

YTN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100%, 전화면접,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결과는 이재명 40%, 김문수 38%, 이준석 8%였다.

또, 오마이뉴스와 오마이TV가 여론조사업체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100%, ARS,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는 이재명 42.8%, 김문수 37.4%, 이준석 8.9%였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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