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따라잡기 힘들 것…이준석, 10%만 넘어도 성공"
차기 보수주자로 '한동훈·이준석·김용태·김재섭'지목
한동훈의 지원유세, "이명박 VS 박근혜 보는 듯"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6·3대선 득표율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득표율인 51.55% 수준으로 당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4438_505017_2814.jpg)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6·3대선 득표율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득표율인 51.55% 수준으로 당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일 <CBS 박재홍의한판승부>에 출연해 "여론조사 추세에 의하면 이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지 않나"며 "(유시민 작가가 예상한) 55%까지는 힘들겠지만 50%를 약간 넘는 수준 아닐까 한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얻었던 득표율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는 "아무리 따라잡아도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대통령 선거 때의 상황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는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 대해서는 "10%만 넘으면 성공했다고 본다"며 "이준석 후보가 대통령 후보는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3년 정도 준비해서 하면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탄핵이 돼서 갑작스럽게 출마한 것 같다, 준비가 덜 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TV 토론을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그 자체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에)크게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방 두 후보가 이준석 후보가 하는 얘기에 대해 별로 그렇게 크게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차기 보수주자로 '한동훈·이준석·김용태·김재섭' 지목
김 전 위원장은 보수 진영이 두 번의 탄핵을 받으면서 국민 설득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국민의힘이 더 이상 보수라는 말을 사용해 국민들에게 다가가지 않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왜 꼭 보수라는 말을 써서 확장하려고 하느냐, 보수가 국민에게 무슨 혜택을 줄 것도 막연하게 보수만 하면 국민이 다 따라올 거라고 착각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겐 이념보다는 매일의 생활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재명 후보가 현실 인식을 정확하게 한 것 같다, 그러니까 나는 보수고 진보고 관계없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기 보수의 인물로 경쟁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을 지목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보기에 보수의 인물이라고 하는 앞으로 경쟁이 될 수 있는 사람은 한동훈, 이준석 이런 사람들"이라며 "앞으로 새로 또 나온다면 최근에 비대위원장으로 등장한 김용태도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합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김재섭 의원도 그런 욕망을 갖고 있다, 다음에라도 희망을 가지려면 국민의힘이 재편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각성 필요, 한동훈이 최종 후보 됐어야
김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지 못한 국민의힘을 비판하며 탄핵 반대 의견을 냈던 김문수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된 것도 상식에 맞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탄핵을 결사반대하던 사람이 이제 와서 사죄한다고 해서 명분이 될 수 없다, 계엄을 지지했던 정당이 다시 집권하겠다고 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후보를 뽑으려고 했다면 한동훈 후보를 뽑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완전히 배제하려고 애를 썼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를 뽑아놓고 한덕수 전 총리와 단일화를 요구하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하는데, 당에 의해서 공식 후보가 됐는데 갑자기 뛰어 들어온 한덕수 후보에게 양보를 하겠느냐, 결국 한덕수 총리만 우스운 사람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한동훈의 지원유세, "이명박 VS 박근혜 보는 듯"
한 전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이후 김문수 후보의 선거유세를 돕는 상황에 대해서는 과거의 이명박 대통령 후보와 박근혜 대표 사이에 이르렀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에 두 사람이 굉장히 크게 싸우고 박근혜 후보가 직접적으로 이명박 대선 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선거 유세만 몇 번 하고서 끝나지 않았느냐, 한 전 대표도 그럴 수박에 없다"며 "계엄을 반대하고 탄핵을 찬성한 사람인데 자기와는 정반대되는 사람이 후보가 됐는데 거기에 가서 같이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입장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 이름을 거론하고 자꾸 당선해야 된다고 하면 자기모순에 빠지는 것"이라며 "다만 대선 이후에 국민의힘 당권 경쟁도 있을 것이고 지방 선거를 바라본다면 당원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니 이참에 도울 때 확실하게 돕다가 나중에 패배 이후에 당권 경쟁도 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만약 국민의힘이 패한다면 소수 야당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데 과연 그 이후에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을지도 염려된다, 어느 정도 과도기간을 거치지 않고는 당이 정비가 되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선 주자들이 개헌의 포문을 연 것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가 개헌을 약속했으니까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 22대 국회 임기 내에 개헌하겠다는 생각 같다"며 다만 "결선투표제, 4년 연임제 다 좋은데 총리 국회 추천은 여당과 국회가 일치되면 가능하지만 만약에 야당이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했을 경우도 염두에 뒀는지 모르겠다, 그 부분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중심이 된 중임제, 연임제 개헌으로 대한민국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할 지도 냉정하게 판단한 후에 개헌을 논의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말로는 대통령 권한을 축소한다고 하지만 본심은 대통령으로서의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싶다는 것을 암암리에 얘기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