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놓칠 수 없다..'친윤계' 주도, 홍준표·이준석 '당권 카드'...'비윤계' 한동훈 '당권' 주력
친윤계-김문수, 대선 후 당권 쟁탈전...한덕수 패배, 김문수 '판정승'
이준석 측 "친윤계, 당권 줄 테니 단일화하자 제안"
홍준표 "대선 끝난 후 돌아간다" 보수 정계개편 시사
박지원 "차기 당권은 홍준표가 먹을 것"
'당원 모집' 한동훈, 김문수 지원 유세도 '독자노선'
친한계 "권성동 사퇴해야"
![최근 국민의힘 내부를 보면 '대선 승리' 보다 차기 당권 경쟁을 준비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4521_505100_3919.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21일 현재 10여일 앞으로 남아있음에도 최근 국민의힘 내부를 보면 '대선 승리' 보다 대선 이후 차기 당권경쟁을 준비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국민의힘이 '염불보다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듯 하다.
이러한 '당권경쟁' 중심에는 '친윤계'가 자리잡고 있다. 권성동-권영세의 쌍권체제를 유지되었던 '친윤계'가 대선 패배 후에도 당권만은 놓칠 수 없다는 계산이 앞서있다.
친윤계의 '당권' 조짐은 지난 10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새로운 대선 후보로 선출하려는 '정치쿠데타'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당내 기득권세력인 '친윤계'가 대선 후 당권을 유지하기 위해 한 전 총리를 불쏘시개로 쓰려 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尹내란으로 치러지는 6.3대선임에도 '친윤계'는 반성과 책임은 커녕 오로지 당권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당 안팎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친윤계는 '한덕수 쿠데타' 시도가 무산되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하며 '차기 당권'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친윤계뿐만 아니라 비윤계인 홍준표, 한동훈 국힘 경선주자들 행보도 대선 이후 당권 경쟁을 향하고 있다. 대선 후 차기 당권을 놓고 '친윤' 대 '비윤''반윤'의 경쟁이 서서히 불붙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번 대선이 끝나면 한국의 정통 보수주의는 기존 판을 갈아엎고 새판을 짜야 할 것"이라며 정계개편 가능성을 거론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경선 탈락 후 친윤계 퇴진을 요구하며 당원 가입 독려 운동을 하면서 당내 기반을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일부터는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으나 '김문수' 이름이 없는 유세복을 입고 나서 '자기정치'를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친윤계-김문수, 대선 후 당권 쟁탈전...한덕수 패배, 김문수 '판정승'
지난 10일 새벽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문수 대선 후보를 강제로 사퇴시키고 한덕수 전 총리를 새로운 대선 후보로 선출하려는 시도를 했다. 당원들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지만 당시 지도부가 '대선 후보 교체'를 강행한 배경에는 대선 후 차기 당권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현재 당권을 잡고 있는 친윤계가 대선 후에도 당권을 유지하기 위해 한 전 총리를 내세웠다는 것이다. 만일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한 전 총리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당내 다수인 친윤계가 당권을 잡을 수 있게 된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새벽의 '쿠데타'는 당원 투표에 의해 좌절됐고 이후 김문수 대선 후보는 빠르게 당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자리에 김용태 의원, 당의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 자리에는 박대출 의원을 내정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는 대선 이후 당권 유지를 위한 '알박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만일 김문수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당내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준석 측 "친윤계, 당권 줄 테니 단일화하자 제안"
대선 후보 교체를 통한 당권 장악에 실패한 친윤계는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그 대상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됐다.
친윤석계 인사들이 이준석 후보 측에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하며 '차기 당권'을 약속했다는 취지의 폭로가 나온 것이다.
이동훈 개혁신당 공보단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부분 친윤계 인사들이 전화를 많이 걸어온다"며 "이분들은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를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는 식의 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장은 "그 전제는 늘 같다. 대통령 후보는 김문수로 가자는 것"이라며 대선 이후 당권 구도를 염두에 둔 계산"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분들은 한동훈이 대선 이후 국민의힘 당권을 쥘까 봐 노심초사한다"며 "차라리 이준석이 당권을 가져가는 게 낫다고 보는 것이다. 이번 대선 승패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오로지 그 이후 당권이 관심사인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혹여 대선에서 지더라도 '이준석이 단일화를 거부해서 졌다'는 프레임을 미리 짜두려는 것 같다"며 "패배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알리바이 만들기"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선 끝난 후 돌아간다" 보수 정계개편 시사
박지원 "차기 당권은 홍준표가 먹을 것"
친윤계와 김문수 후보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했던 인사들도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모습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경선에서 탈락한 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당 주류가 한덕수 전 총리를 영입하기 위해 부당하게 개입했다' '국민의힘은 더이상 보수 전통정당이 아니다'며 탈당하고 미국 하와이로 건너갔다.
김문수 후보측은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하와이까지 특사단을 보내 "홍 전 시장이 원하는 내용과 방식, 역할을 다 수용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홍 전 시장의 마음을 바꾸지 못했다.
홍 전 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끝난 후 돌아간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대선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시장이 대선 후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20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홍 전 시장은) 정치적 감각이 탁월한 분"이라며 "홍준표는 차기 당권을 계산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차기 당권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먹는다"며 "김문수 후보가 낙선하고 보수가 궤멸할 때 '누가 필요하냐?' 이렇게 해서 '진짜 사절단'이 (자신을) 모셔가게끔 만드는 게 홍준표 정치"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도 대선 후 자신의 행보를 이미 예고한 바 있다.
그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판이 바뀌지 않고는 더 이상 한국 보수진영은 살아날 길이 없다"며 "이번 대선이 끝나면 한국의 정통 보수주의는 기존 판을 갈아업고 새 판을 짜야 할 것"이라고 '정계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원 모집' 한동훈, 김문수 지원 유세도 '독자노선'
친한계 "권성동 사퇴해야"
한동훈 전 대표의 행보도 대선 이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공개적으로 친윤계의 퇴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다시 일어서려면 친윤계 쿠데타 세력에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해 구태 정치를 청산하고 지지하기 자랑스러운 당을 만들어 달라"며 당원 가입 독려 운동을 벌였다.
이에 대해 대선 이후 당권과 차기 대권을 고려한 당내 세력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한동훈 전 대표가 당원 모집에 나섰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혹시 대선 패배 후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당권을 노리는 행보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탄핵에 대한 사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 거짓말 사과 등의 전제조건을 들면서 김 후보 지원에 선을 그어왔다.
이런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하자 지난 20일 처음으로 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김 후보와 동행하지 않고 독자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유세에 함께한 친한계 의원들도 '김문수' 이름은 없이 '기호 2번'만 적힌 유세복을 입고 있다.
친한계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도 촉구하기 시작했다.
박정훈 의원은 21일 MBC라디오에서 김문수 후보 교체 시도를 언급하며 "(유세) 현장에서 권 원내대표에 대한 야유가 쏟아지는 것은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분이 선대위원장으로 있다 보니 당당하게 우리가 민주적 정당이라고 주장하면서 표를 요구하는 정당성이 떨어진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도,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이준석 후보도 모두 '권성동 선대위원장'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라며 "때문에 당이 진정으로 하나가 되고, 또 단일화를 위해 초석을 놓는다는 의미에서도 권 원내대표의 용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권 원내대표가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사퇴하지 않고 버티는 이유는 차기 당권 경쟁을 염두해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권 원내대표가 왜 자리를 지키려고 하는 걸까'라는 질문에 "제가 본인 속마음까지 알지는 못하지만 권 원내대표는 친윤들의 상징적 인물처럼 돼 있다. 대선 이후에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를 뽑아야 하니 그 이후까지 감안해서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21대 대선] 국힘 지도부 '尹 탈당' 공식화 결별 수순...보수 언론도 "尹 탈당하라"
- [21대 대선] '단일화'1차 데드라인 D-2, 김문수 구애에 이준석 "연락차단"...'당권거래' 역풍, 단일화 파급력은 물음표(종합)
- [21대 대선] 이재명-김문수, 한 자릿수 격차...힘실리는 '단일화' 효과는? 단일화 이탈층 발생
- [21대 대선] '反내란 친명 빅텐트'는 확장...'반명 보수 빅텐트'는 지지부진, 이준석·홍준표·한동훈 '거리두기'
- 개혁신당 천하람 "국힘 단일화 요구 도 넘어…金 안 된다는 자기고백"
- [21대 대선] [전망] 국힘 내부서 '尹 탈당·선대위 개편' 요구...당 안팎 "변화 없을 것" 전망 우세
- [21대 대선] 김문수 선대위, '맹윤-쿠데타' 인사 줄합류 '도로 친윤당' '내란당' 회귀…"尹 어게인이냐"
- 김용태, 김건희 문제 '첫 공식사과'…"영부인 검증하겠다, 김혜경도 검증 받아야"
- [21대 대선] 尹, '부정선거 음모론' 다큐 관람에 정치권 '발칵'...국힘 내에서도 "제발 尹구속해달라"
- 친한동훈 조경태 "국힘 PK도 어렵다, 부산 분위기 싸하고 냉소적"
- [21대 대선] 김문수, 강성발언 "부정선거 의혹, 선관위 해명 필요"…"전광훈과의 관계 잘 이어나가야"
- 국민의힘 "尹, 탈당해 당과는 관계없는 분"...이준석엔 '러브콜'
- 김종인 "이재명, 박근혜와 비슷한 50% 초반 득표 예상"
- 윤여준 "김문수, 이준석과 단일화 미련 못 버려...尹 무죄가 목표일 것"
- 박지원 "국힘 차기 당권 홍준표가 차지…정치 감각 탁월하고 계산 빨라"
- [21대 대선] 윤여준 "김문수·국힘, 개헌 얘기하려면 내란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 홍준표 "민주당 손잡을 일 절대 없다"…'하와이 설득조'에 입장 전해
- 김재원 "홍준표가 이재명 도울 가능성 없어"…"김문수 도울 방법 협의 중"
- 박지원 “이재명 60% 득표 예상…李, 호남서 DJ·노무현만큼 자신 있어”
- [21대 대선] 김용태 비대위 출범...“尹 탈당 권고” “당-대통령 분리” 선언
- [21대 대선] 홍준표, 대선에 힘 보탤까…여야 러브콜에 응답 없어, 권영세와는 설전
- 김용태, 尹 결별에 대해 “여러 고민 중…尹과 소통하고 있다”
- 조원진 “尹 탈당, 오늘 결단 있을 것…측근들이 설득 중”
- 김상욱, 민주당 입당..."거대 집권여당되면 내부서 견제 기능할 것"
- [21대 대선] D-14 민심, TK·PK도 흔들...이재명 상승세에 국힘 위기감 고조
- [전문] 윤석열 전격 탈당 "오늘 국민의힘 떠난다. 김문수에 힘 모아달라"...金 "尹뜻 존중" 민주 "선거용 위장탈당"(종합)
- [21대 대선] 이준석, 국힘과 단일화 선 그어..."국힘, 단일화 협박…번호 다 차단 했다"
- [21대 대선] 국힘, 대선 앞두고 친윤계-친한계 갈등 '절정'...'포스트 대선' 당권 경쟁에 몰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