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검찰 출신' 오광수 민정수석에 우려...대통령실 "사법개혁은 법으로 하는 것"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무,홍보,민정 수석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정무수석, 강 비서실장, 오광수 민정수석,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6/696619_507418_4658.jp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정무수석으로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민정수석으로 오광수 전 대구지검장, 홍보수석으로 이규연 전 JTBC 대표를 각각 임명했다. 범여권에선 오광수 변호사의 민정수석 내정설이 돌자 특수통 검사장 출신인 탓에 검찰 개혁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며 반발했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8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실 수석급 주요 인사를 임명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서울 서대문갑에서 4선을 한 중진 의원 출신이다. 강 비서실장은 "우 전 의원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를 역임한 4선 의원으로 소통과 상생에 확고한 철학을 지닌 분"이라며 "오랜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국정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 합리성, 나아가 뛰어난 정무 감각을 겸비한 인사다. 여야를 초월한 소통은 물론 국민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우 정무수석은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초대 부의장을 지낸 86운동권 출신이다. 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통합민주당·민주당 대변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번 대선에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언론 대응과 정무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이다. 강 비서실장은 이규연 홍보수석에 대해 "객관적이고 통찰력 있는 시각으로 사회 문제를 조망해 온 언론인 출신이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탐사보도협회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며 "새 정부의 개혁 의지와 국민 소통을 이끌 적임자이며 언제나 국민과 소통을 최우선으로 두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홍보수석은 중앙일보 사회 에디터, JTBC 보도국장, JTBC 탐사기획국장과 JTBC 대표이사 등을 거쳐 현재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선 기간에는 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사회통합전략분과장과 선대위 공보특보를 맡았다.
민정수석으로는 오광수 변호사가 임명됐다. 강 비서실장은 오 민정수석에 대해 "검찰 출신으로 뛰어난 추진력과 인품을 두루 갖추고 검찰 안팎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사다. 검찰개혁에 대한 대통령 의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민정수석은 전북 남원 출신이며, 전주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다. 사법연수원 18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동기생이다. 오 수석은 청주지검과 대구지검 검사장을 거쳐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을 끝으로 지난 2015년 검사 생활을 마쳤다. 검찰 재직 시 대부분을 특수수사팀에서 보낸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씨 비리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앞서 여권과 시민단체 일각에서 오광수 변호사의 민정수석 기용설이 제기되자, 검찰 출신이라는 점을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서영교 의원은 6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윤석열과 같이 있었다, 특수통 검사로 같이 있었다, 이런 건 제가 보기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어 "대통령님하고 (사법연수원) 동기이기도 하고 믿는 부분이 있어서 하마평에 오르고 설이 나오기도 하지만 윤석열 등과 같이 일했다, 이런 건 저는 약간의 검토 사유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좀 더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좀 더 보시고 신중하게 찾으시면 좋겠다"고 했다.
참여연대도 지난 5일 "민정수석비서관은 검찰·경찰 등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자리"라며 "과거 검사 출신이 임명되어 검찰 수사 및 인사에 정권이 개입하는 통로이자 동시에 검찰이 정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통로로 작동해 큰 비판을 받아 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강 비서실장은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사법 개혁은 법으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광수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며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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