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 관저 초청하며 밝혀져
관저 내 개수영장 시설물 발견, 국고손실 의혹 제기
윤 측 "사실과 다르다, 행사용 수경 시설" 주장
국민들 "혈세 낭비, 개팔자가 서민보다 낫다" 분노 폭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방문 당시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출처=박홍근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방문 당시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출처=박홍근 의원 페이스북]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 '개 수영장'으로 보이는 시설물을 설치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행사용 수경시설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를 직접 눈으로 본 민주당 측은 해당 시설물을 두고 국고의 손실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국민들은 "혈세 낭비"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관저 퇴거 전 일주일 동안 사용한 물이 228톤인 것으로 알려져 시설물이 관저 수도량 과다 사용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앞서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관저 거주 기간 동안 수돗물 사용량이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의원이 서울아리수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한남동 관저에 입주하고 반년 후인 2023년 6월부터 수도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해 최소 1356톤, 최대 2051톤을 사용했다.

이에 민주당은 관저 내 '개 수영장'으로 의심되는 해당 시설물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李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 관저 초청하며 밝혀져

개 수영장으로 의심되는 시설물은 지난 7일 저녁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1·2기 당 지도부 인사들을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마친 이후 알려졌다.

1기 원내대표였던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만찬이 끝난 뒤 페이스북에 관저 야외에서 이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여럿 올렸는데 사진들 중 풀밭 사이에 설치된 수영장으로 보이는 사진도 있었다.

파란색 타일로 마감된 직사각형 시설물은 단차를 두고 점차 깊어지는 구조로 물이 채워져 있으며 가장 깊은 곳은 성인 무릎 높이 정도이고, 수조 주변은 대리석 재질로 마감됐다.

박 의원에 따르면 길이가 5m에 불과하고 물의 깊이는 가장 깊은 곳이 성인 무릎 정도의 높이로 50~60㎝다. 당시 만찬 참석자들끼리 '개 수영장'이 아니냐는 추측이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관저 공사가 끝나고 두 달 뒤인 2022년 11월 입주했다. 입주 이후 8월이 지난 시점부터 물 사용량이 급증한 것을 두고 관저 공사 중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시설물이 관저 입주 이후에 설치됐다는 의혹과 함께 사적인 용도의 국고 사용을 두고 횡령 의혹까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관저 내 개수영장 시설물 발견, 국고손실 의혹 제기

지난 4월 윤 전 대통령의 관저 거주 기간 동안 수돗물 사용량이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의혹을 민주당이 제기한 뒤 윤건영 의원은 "관저에 작은 수영장이 있다, 관저를 이전하면서 내부에 수영장을 설치했는데 대통령 부부가 사용한 것은 아니고 관상용"이라는 제보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이 이를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9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거주했던 한남동 관저에 설치된 수조 시설을 두고 '개 수영장'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 시설에 대해 국고 손실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9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의혹들이 언론과 우리 당 의원들을 통해 제기됐다"며 "어떤 식이든 규명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주말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대통령 관저에서 만나 관저 내 일부 공간도 둘러봤는데 수영장이 눈에 띄었다"며 "가장 깊은 곳은 50~100㎝ 정도로 보였고 길이는 5~6m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강아지 수영장이 아니냐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앞서 9일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도 "사람이 쓸 수 있는 수영장이 일단 아니다, 개 수영장 같다고 하니 다들 동의하더라, 제가 미국에 있을 때 개 수영장이 집에 있는 형태를 몇 군데 봤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도 "깊이 자체가 사람 무릎 정도 오는 깊이라 사람이 사용하는 건 아니고 조경용으로 보기도 어렵다, 사적인 용도로 사용됐으면 국고 손실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영교 의원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7일 이재명 대통령 초청으로 한남동 관저를 방문했을 때 수영장을 봤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한남동 관저를 처음 가봤는데 건물 뒤편 정원에 그걸 수영장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큰 수영장을 조그맣게 축소해 놓은 얕은 그런 것이 있었다"며 "이게 뭘까 싶었다, 얕은데 모양은 수영장하고 똑같더라, 그럼 쓸모는 그런 것(개 수영장)밖에 없을 것 같긴 하다"고 전해 시설물을 직접 본 의원들 대부분이 '개 수영장' 용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 이전 공사 예산이 부족해 행정안전부 예비비를 끌어다 쓴 데다 관저 퇴거 당시 수백만원짜리 캣타워를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 횡령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사적인 용도의 시설 추가 설치 의혹까지 더해져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리트리버 강아지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리트리버 강아지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 측 "사실과 다르다, 행사용 수경 시설" 주장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시설물에 관한 의혹이 제기되자 "관저를 방문하는 외빈을 위해 조경용으로 꾸민 작은 수영장이다, 깊이가 성인 무릎 정도로 얕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정부 측 관계자는 "관저의 수경 시설은 외빈 방문을 대비해 야외 행사 시 조경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라며 "설치 당시 UAE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준비한 시설"이라고 해명했다.

수돗물 과다 사용 의혹에 대해서는 "수돗물 사용량은 전임 정부 청와대 관저보다 적었고, 온수 공급 설비는 설치되지 않았다"고 했으며 시설물 설치 과정에서 인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경 시설 정도는 별도의 인허가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들 "혈세 낭비, 개팔자가 서민보다 낫다" 분노 폭발

국민들은 개 수영장 설치를 두고 "혈세 낭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해당 기사의 댓글에는 "혈세 낭비다, 국민이 개보다 못하다, 김건희 개팔자가 서민들보다 훨씬 좋네" 등의 비판이 줄을 이었다.

특히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고를 낭비해 수영장을 설치했다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댓글에는 "대통령이란 자가 국민 복지를 위해 노력을 한 게 아니라 개 복지를 위해 혈세를 물 쓰듯 썼네, 서민들은 경제가 폭망해서 힘들게 사는데 개 수영장? 기가 찬다 정말!, 이런데 혈세가 들어가다니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며 비판했다.

이어 "어이가 없다 진짜 소상공인들 국민들은 힘들어 죽어나가는데 윤건희랑 강아지들은 아주 태평성대였구만, 국민을 개만도 못하게 취급했던 윤석열 김건희 그리고 국힘" 등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의 해명에 대해서도 "저런 해명은 아직도 국민들을 개, 돼지로 보네요, 저런 걸 해명이라고 하나?, 나라를 개판 만들고 개들하고 노니까 좋냐? 해명도 멍멍 소리네" 등의 의견도 다수 있었다.

개 수영장이 아닌 조경용 시설이라는 해명과 관련해서는 "조경용이면 연못으로 만들지 수영장 타일을 깔겠나? 국민이 바보로 보이나?, 관상용이면 물고기도 없고 왜 타일을? 연못을 타일 깔아서 만드나?" 등의 비판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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