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블랙펄에 계좌 맡기고 수익나면 주기로 해"
김건희 특검팀 특검보들 "정치적 고려·외압 흔들림 없게 수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된 김건희씨의 통화 육성이 확보됐다 [사진=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된 김건희씨의 통화 육성이 확보됐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김 씨가 주가조작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정황이 담긴 육성 녹음파일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블랙펄에 계좌 맡기고 수익나면 주기로 해"

지난 4월 재수사에 착수한 서울고검은 최근 미래에셋증권 측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 씨와 미래에셋증권 계좌 담당 직원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 수백 개를 확보했다. 

녹음 시기는 주가조작 혐의의 공소시효가 지난 1차 작전(2009년 12월 23일~2010년 10월 20일)은 물론 공소시효가 남은 2차 주가 조작 시기(2010년 10월~2012년 12월)로 전해진다. 

녹음 파일에는 김씨가 주가조작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정황이 담겼다.

특히, 김 씨가 '블랙펄에 계좌를 맡기고 40% 수익을 주기로 했다', '계좌 관리자 측이 수익금 배분을 과도하게 요구한다' 등의 육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씨가 해당 직원과 자신 명의 주식 계좌 인출 내역 및 잔고 등이 적힌 '김건희 엑스 파일'을 함께 검토하는 내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공모해 2010년 1월~2011년 3월 증권계좌 6개를 위탁하거나 요청에 따라 매매하는 등 전주(錢主) 역할로 시세조종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010년 11월 1일 오전 11시 22분께 김씨가 '12시에 3300에 8만개 때려달라 해주셈'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민씨가 '준비시킬게요'라고 답했고, 약 20분 후인 김씨가 '매도하라 하셈'이라는 문자를 보내자 7초 뒤 김 여사 명의 계좌에서 정확히 3천300원에 8만주가 매도됐다는 것이 의혹의 뼈대였다.

하지만 사건을 4년 반 동안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해 10월 김 씨를 무혐의 처분했다. 당시 검찰은 김 씨 계좌가 일부 동원된 것은 맞지만 김 씨가 시세 조종을 인지하거나 가담했다고 볼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공개된 통화 녹음파일에 김씨가 주가조작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확인된 만큼 김 씨가 수사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현재 김 씨는 지병을 이유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김건희 특검팀 특검보들 "정치적 고려·외압 흔들림 없게 수사"

검찰이 김건희 씨의 통화 육성을 확보하면서 '김건희 특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건희 특검팀'의 김형근·박상진·문홍주·오정희 특검보는 18일 

"정치적 고려나 외부 압력에 흔들림 없이 소명과 독립을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검보들은 "(직책을) 맡게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번 사건이 지닌 공적 의마와 국민적 관심의 무게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수사는 객관적 사실과 법리에 근거해 진행될 것이며 절차적 정당성과 증거에 입각한 판단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정치적 고려나 외부 압력에 흔들림 없이, 법률가로서의 소명과 직무 독립을 지켜 나가겠다"고 했다.

특검보들은 "국민 여러분께서 지켜보고 계신다는 점을 항상 유념하고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명태균·건진법사 등 김 씨에게 제기된 의혹을 사실상 모두 들여다보게 된다. 민중기 특검은 현재 입원 중인 김 씨를 어떻게 조사할지, 어떤 의혹을 우선 들여다 볼지 등은 특검보가 임명되는 대로 회의를 거친 다음에 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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