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김도읍 의원은 불출마한다고 밝혀
송언석 "국민의힘 변화와 진정한 쇄신 이끌 것"
김성원 "선거 패배 원인, 수도권 민심 못 얻은 것"
조경태 "당 개혁 필요, 역할 주어진다면 수행하겠다"

국민의힘 3선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과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이 12일 나란히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6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3선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과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이 12일 나란히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6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경북 김천의 3선 송언석 의원과 수도권 3선의 김성원 의원이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출마한다. 출마할 것으로 거론됐던 4선 김도읍 의원은 불출마 한다고 밝혔으며 6선 조경태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3선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과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이 12일 나란히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6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 내 갈등을 의식한 듯 두 사람은 출사표에서 '통합'과 '혁신', '변화'를 강조했다.

송 의원은 범 친윤석열계, 김 의원과 조 의원은 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다. 송 의원은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정책조정본부장을 맡았지만 다른 대구경북(TK) 의원들보다는 비교적 친윤 색채가 옅어 범 친윤으로 분류된다.

송 의원은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으로 '경제 전문가'는 점을 내세웠고 김 의원은 수도권 출신인 점을 내세워 '개혁'의 적임자를 자처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변화와 진정한 쇄신 이끌 것"

송 의원은 12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중한 경제 상황과 민생 문제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고 당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오로지 국민과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송 의원은 "우리는 국민께서 믿고 맡겨주셨던 정권을 잃었다, 더불어민주당의 포퓰리즘과 입법 폭주가 시작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우리 국민의힘에 분명한 변화와 진정한 쇄신을 요구하고 있으며 민생과 경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에 걸쳐 다져온 경제·재정 분야의 정책 전문성을 바탕으로 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 든든한 밑거름이 되겠다"고 전했다.

송 의원은 공약으로 국민 경청 의원총회 연속 개최와 탕평인사, 적재적소 인사, 이재명 정부 감시 및 대안 제시를 위한 그림자 내각 설치, 국회 상임위원회와 정책위원회, 지방의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작동하는 정책 네트워크'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어 다른 정당과 단체, 학계 등과 함께하는 '오월동주 연합 전선' 추진 등도 공약으로 내놨다.

송 의원은 기획재정부 제2차관 출신으로, 지난 2018년 재보궐선거를 통해 입성한 이후 경북 김천에서 3선에 성공했다. 국회에선 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송 의원은 '영남 친윤계'라는 지적에 대해 "저는 친윤계도 친한계도 아니고 지난 총선에선 공교롭게도 영남에서 당선이 많이 됐을 뿐"이라며 "김종인 비대위 때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했는데, 그때처럼 뼈를 깎는 쇄신 노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현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당 쇄신안에 대해선 "집안에서 부친이 돌아가시면 자산뿐만 아니라 부채도 상속받게 된다"며 "굴욕적 역사가 있다면 빛나는 역사도 있는데 한쪽만 취할 수 없다, 모든 것을 종합할 방안이 필요하고 의총과 당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해서는 "탄핵 반대 당론에 따라 6개월 가까이 우리 당 의원, 당원동지와 지지자들이 함께했는데 뒤늦게 당론을 변경한다면 지난 6개월여 간의 활동은 어떻게 되는 걸까 한 번 더 고려해 봐야 할 부분"이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난 대선 패배의 이유와 관련해선 "후보를 너무 늦게 냈고 후보를 내는 과정이 바람직하지 않게 보여진 부분이 패배한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내부 후보를 뽑는 과정도 잘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김성원 "선거 패배 원인, 수도권 민심 못 얻은 것"

김성원 의원도 오전 10시 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지금은 지난 과오에 대해 처절하게 반성하고 새로운 보수의 힘찬 시작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수도권 민심을 가장 잘 아는 제가 국민의힘 원내대표 바통을 이어받아야 할 때이며 그것이 쇄신과 변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앞으로 1년 동안 뼈를 깎는 노력으로 승리의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며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는 당내 민주주의 안착으로, 당내 민주주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정당 문화를 구축하는 데 앞장 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선거를 계파 경쟁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며 "하지만 저는 특정 당내 계파를 위해 출마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 전체 의원 의사를 대리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피력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을 거론하며 "의회 권력에 이어 행정 권력까지 장악한 이재명 정부가 민생은 챙기지 않고 포퓰리즘 독재와 정치 보복의 길을 택할 위험성을 국민과 함께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 정무보좌관 출신의 김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 경선에선 한동훈 전 대표를 지원했다.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김 의원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해 "선거 후보자로서 의견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끼며 다만 "개혁안 전체는 큰 틀에서 개혁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부터 시작하는데 당이 변화 혁신해야 한다는 데에는 의원 모두가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실현 과정에서 절차나 미칠 파장은 세심하게 보자는 의견이 있으니 잘 청취해 가면서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정 계파를 언급하는 질문에는 "저는 당내 계파를 위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 전체 의원의 의사를 대리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지금 원내대표에 나오는 모든 분들이 계파 대리는 아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대표해 나온 것이고 저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최다선인 6선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도 원내대표 출마의사를 분명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고심 중인 모습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최다선인 6선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도 원내대표 출마의사를 분명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고심 중인 모습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조경태 "당 개혁 필요, 역할 주어진다면 수행하겠다"

국민의힘 최다선인 6선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도 원내대표 출마의사를 분명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고심 중인 모습을 보였다.

조 의원은 12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원내대표 출마와 관련해 "만약에 저한테 그러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기꺼이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원내대표는 당 내부의 개혁과 대여 협상을 통해 정치 복원을 이뤄 낼 수 있는 인물이 나서야 된다"며 "현재 당이 백척간두에 서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기 대선의 원인 제공자들이 당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어 이런 위기 상황에서 당을 구할 사람이 누구인지를 좀 살펴봤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조 의원은 지난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에서도 '원내대표로 나오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묻는 말에 "먼저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진정 어린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된다"며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서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쇄신)방향성에 맞는 원내대표가 선출되길 바란다, 저를 희생해서라도 제대로 된 상황인식이 될 수 있도록 읍소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당이 변화하고 발전시키는데 저의 쓰임새가 있다면 (원내대표 출마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내대표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4선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해 공식 출마선언을 한 의원은 송언석·김성원 의원 두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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