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선거 앞두고 의총 개최 여부 의견 달라
김용태 "오늘이라도 열어 논의하자"
친윤 박형수 "의총요구서 제출되지 않아"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 재판과 관련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6/697491_508347_1054.jpg)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5대 개혁안 수용과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개최를 두고 지도부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13일)이라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원내대표 공석 상황에서 사실상 원내대표 대행을 맡고 있는 '친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퇴임하는 원내지도부가 진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의총 개최를 거부했다.
지난 11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의원총회를 권성동 전 원내대표가 개의 40분 전에 취소하면서 16일 새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의총을 열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대위원장에게는 의총 소집 권한이 없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수원지법 대북송금재판 관련 현안 입장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스스로 개혁의 적기를 놓쳐 스스로 개혁의 대상이 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며 "개혁안 논의를 지도부에 따라 다르게 하겠다는 것은 안타까운 해석이다, (당 지도부가) 전임이든 신임이든 개혁안에 대해 얼마든 논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비대위원장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의원총회 취소를 문자로 통보한 데 이어 개혁안 논의는 16일 선출될 차기 원내대표와 지도부가 논의할 문제라는 입장인 현 원내지도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 비대위원장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안건과 관련해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전당원에게 의견을 묻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원들께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원치 않으면 저도 철회하겠다"고 말해 전당원 투표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그는 "당원 여론조사는 당헌에 명확히 명시되지 않은 절차라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기 위해 의원총회라든지 비대위 의결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래서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며 재차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어 "대선 패배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해 바꿔나갈 의지를 국민께 보이는 모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당 내부에서 먼저 잘못을 반성하고 개혁해야만 이재명 정부의 삼권분립 위협과 방탄3법 헌정질서 파괴에 대한 투쟁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재선 의원 16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선출일인 16일 오전에라도 총회를 열어줄 것을 요청하며 김 비대위원장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가 13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6/697491_508348_1148.jpg)
친윤 박형수 "의총요구서 제출되지 않아"
한편 현재 원내대표가 공석인 상황에서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적절하지 않다"며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박 부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1일 있었던) 의총 취소와 관련해 이미 말씀드렸지만 의총 개최 시 당내 갈등이나 분열이 더 심화하는 방향으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총 소집과 관련해서는 "당헌당규상 10% 이상 의원이 의총을 요구하면 열도록 돼 있다"며 "어제 재선 모임을 주도했던 권영진 의원과 통화해서 의총요구서를 제출하면 오늘이라도 열겠다고 했는데 아직 제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 의석수가 107석인 것을 감안한다면 김 비대위원장의 혁신안 지지를 밝힌 재선 의원 16인이 의총요구서를 제출한다면 소집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어 지난 11일 의총 취소 통보와 관련해서는 "논의 안건이 의결 사항이 아니고, 계속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 퇴임하는 원내지도부가 계속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퇴임 앞둔 원내대표가 취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늘(13일) 원내대표 선출 선거일을 공고하고 내일(14일) 후보 등록 신청을 받은 후 16일 오후 2시에 의원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대표를 뽑는다고 공지했다.
원내대표 선거에는 친한동훈계인 3선의 김성원 의원과 범 친윤석열계인 3선 송석언 의원이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두 사람 외에도 야당 시절 원내대표를 맡은 경험이 있는 '친윤 핵심'인 5선 김기현·나경원 의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식 입장 표명은 없는 상태며, 내일 있을 후보 등록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