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노숙·단식까지 각오하고 처절한 농성해야"
국힘 비대위, 尹에 쓴소리했던 사람 한 명도 없어
친윤, 국힘 망친 장본인…"정치적 책임지는 사람 필요"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철회와 법사위원장 반환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숙식 농성 중인 나경원 의원을 향해 "이런 소꿉놀이는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전 의원은 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정치쇼>에 출연해 "농성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도 조선소의 용접공들은 무더위 속에서 먹고살기 위해 처절한 노동을 하고, 택배 노동자들도 탑차 안의 후끈거리는 열기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뙤약볕 아래 농사짓는 농부들, 철근 메고 콘크리트 메는 건설 현장 노동자들이 어디 에어컨 켜고 노동하냐"며 "사람들이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성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절실함,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 삭발을 한다든지 노숙 단식을 한다든지"라며 "뙤약볕 아래에서 처절한 투쟁을 하고 있구나, 이재명 대통령이라는 거대입법권력과 민주당이 해도 너무하다는 여론이 형성돼줘야 하는데 국회 안에서 뭐 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최근 나 의원이 '웰빙 농성'이라는 비판에 "주말에는 에어컨도 안 나온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선 "본인을 위해서 주말에도 에어컨을 틀어야 하는 거냐, 이렇게 되면 야당을 우습게 본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후보자가 농성 중인 나 의원을 찾아가 안부를 물었던 것에 대해서도 "그런 조롱을 하러 간 김민석도 문제다, 국민들 지켜보는 앞에서 뭐 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야당이 됐으면 진정어린 자정노력을 해야 된다, 쇄신과 반성을 통해 어떻게 변화시켜나갈 것인지 모두가 수술대 위에 자진해서 올라가야 된다"며 "35세 약관의 청년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혁신안을 걷어찬 게 야당이다,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을 갖고 어떻게 국민신뢰를 확보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도 겸하는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김 전 의원은 "조은희 의원, 김대식 의원, 박덕흠 의원 등은 친윤석열계 인사로 비춰지던 사람 아니냐"며 "지금 국민의힘 안에 있는 비주류 인사들 중에 윤 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던 사람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한 명이라도 들어갔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여전히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의 영향권에 있는 친윤 세력들이 당을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며 "친윤은 자신들은 절대 전면에 서지 않고 뒤에서 다른 사람을 내세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집권세력으로 윤 전 대통령 권력에 빨대 꽂고, 때로는 사익도 추구한 친윤들이 당을 망친 장본인들이지 않느냐, 대표적인 몇 사람이라도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국정 초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이러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앞으로 더 힘들어진다"고 주장했다.
특검 출석의 시간과 요일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선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죽기는 마찬가지"라며 "쓸데없는 소모전, 신경전을 벌여서 국민들을 더 화나게 하느냐, 비상계엄에 대한 정치적, 법적 책임을 지기로 해놓고 그런 모습을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