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친윤' 비대위 출범…'도로 친윤당' 회귀...'대여 강경투쟁' 일변도
김용태 '5대 개혁안' 흐지부지…"개혁 점수 0점"
송언석 비대위, '안철수 혁신위'로 쇄신 요구 돌파 시도
안철수 "국힘, 사망선고 직전 코마상태…반드시 살려낼 것"
김용태, '안철수 혁신위'에 "인적 청산 못하면 의미 없어"
TK·PK서도 민주당에 밀려…낮은 지지율, 대여투쟁에도 '한계'
상법개정안 뒤늦게 입장 선회…민주당에 정국 주도권 뺏겨
![송언석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의원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7/699627_510730_3139.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라는 '회초리'를 맞은 국민의힘이 '반성'과 '쇄신'의 길이 아닌 '도로 친윤당'에 머물며 대여투쟁에만 매몰되는 모습이다.
대선 패배 후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당무감사 등 5대 개혁안을 제시했지만 이에 대한 아무런 논의 없이 '김용태 비대위'의 임기는 종료됐고, 지난 1일 '송언석 비대위' 관리형 체제가 들어섰다. 오는 8월 예정된 차기 당대표 경선까지 당을 관리한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의원을 혁신위원장에 내정하며 당 쇄신을 이끌겠다고 밝혔으나 김 전 위원장의 5대 개혁안을 뭉갠 것을 감안하면 '안철수 혁신위'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게다가 송 원내대표는 그동안 '친윤 강경투쟁' 일변도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왔다. 대표적인 것이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자마자 지난 1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김민석 총리 후보자 지명철회를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인준하면 이재명 정권 무너질 것'이라고 강도높은 대여 강경투쟁을 벌였다.
이러한 행보에 국민 여론은 차갑게 식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텃밭인 TK와 PK에서도 민주당에게 뒤쳐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여 투쟁 동력도 떨어지면서 민주당에게 정국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는 모습이다.
1일 '친윤' 비대위 출범…'도로 친윤당' 회귀
김용태 '5대 개혁안' 흐지부지…"개혁 점수 0점"
국민의힘은 '김용태 비대위'의 임기가 지난달 30일 만료됨에 따라 1일 '송언석 비대위'를 구성했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하고 비대위원으로는 원내에서 박덕흠(4선)·조은희(재선)·김대식(초선) 의원, 원외에서 박진호 김포갑·홍형선 화성갑 당협위원장 등 5명이 임명됐다.
이로써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의 쇄신 요구는 묻히게 됐다는 평가다. 8월 전당대회를 전제로 한 '2개월 비대위'지만 친윤계가 다시 당권을 잡았기 때문이다. 박 의원과 박·홍 위원장 등이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는 등 사실상 '탄핵 반대' 인사들이다.
그간 김 전 위원장은 대선 패배 후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당무감사 등 이른바 '5대 개혁안'을 제시했지만 친윤계의 철저한 무관심으로 아무런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채 임기가 종료됐다.
김 전 위원장은 퇴임 기자회견에서 대선 후 국민의힘 내부 혁신에 대한 움직임을 점수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저희 개혁에 대한 점수는 0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특히 '5대 개혁안'에 대한 전 당원 투표가 성사되지 못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결국 '이 당은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당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는 기득권 구조가 당의 몰락을 가져오고도 변화를 가로막는다면 더는 국민의힘엔 미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내 소장파인 김재섭 의원도 1일 CBS라디오에서 "퇴임한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내놓았던 5개의 혁신안이 하나도 관철된 것이 없다"며 "당이 변화를 바랐다기보다는 그냥 변화를 말하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송언석 비대위, '안철수 혁신위'로 쇄신 요구 돌파 시도
안철수 "국힘, 사망선고 직전 코마상태…반드시 살려낼 것"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는 당내 혁신위원회를 통해 당 안팎의 쇄신 요구를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비판하고 국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찬성표를 던졌으며 이후 당 쇄신을 공개적으로 촉구해 온 안철수 의원을 당 혁신위원장에 내정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일 기자회견에서 "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할 혁신안을 마련하겠다"며 "그 첫 단계로 안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모신다"고 밝혔다.
이어 "안 의원은 이공계 출신으로 의사, 대학교수, IT 기업 CEO를 두루 경험해 과감한 당 개혁의 최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당의 변화와 혁신은 선택과 존립을 위한 절박하고 유일한 길"이라며 "당의 낡은 의식과 관행, 제도와 문화를 모두 벗어던지겠다. 시대 변화에 조응하고 선도하는 혁신의 길을 힘 있게 걷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혁신위원장 인선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지금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 상태에 놓여 있다"며 "국민의힘을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당내 상황을 악성 종양이 이미 뼈와 골수까지 전이된 말기 환자가 여전히 자연치유를 믿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안 의원은 "저 안철수가 메스를 들겠다"며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히 평가하겠다.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 국민과 다시 호흡하는 정당, 정상 정당의 처방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안철수 혁신위'에 "인적 청산 못하면 의미 없어"
하지만 당내 반응은 차갑다. 김 전 위원장의 '5대 개혁안'에 대해 한번이라도 논의조차 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안철수 혁신위'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는 이 당을 잘못 이끌었던 사람들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인적 청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가가 결국 핵심일 것"이라며 "그것을 하지 못하면 혁신위가 결과적으로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이 적임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혁신에 대한 일관성이 있었던 의원이라 당내에서 나름 기대치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느냐, 결국엔 인적 청산일 텐데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좀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즉, 현재 친윤계 중심의 구조를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절차적으로 안철수 혁신위는 친윤계 일색인 비대위의 의결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재섭 의원도 전날 CBS라디오에서 "혁신위를 만들기 이전에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내놓은 5개의 혁신안을 다 동의할 수 없다면 일정 부분을 조율해 가면서 혁신안을 통과시켰어도 됐을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굳이 혁신위를 만들어서 비슷한 내용을 다시 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부정적으로 봤다.
과거 혁신위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안철수 혁신위에 대한 기대감을 낮춘다. 이준석 지도부 체제에서 세워진 '최재형 혁신위'나 김기현 지도부 체제에서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 모두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인요한 혁신위에서 총선 직전 요구한 정치개혁 추진이나 중진·주류 희생안(총선 불출마·험지출마)은 당 주류층 반발에 부딪히며 무산된 바 있다.
TK·PK서도 민주당에 밀려…낮은 지지율, 대여투쟁에도 '한계'
상법개정안 뒤늦게 입장 선회…민주당에 정국 주도권 뺏겨
이처럼 국민의힘이 '쇄신'에서 멀어지자 국민 여론도 냉담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보수세가 강한 TK와 PK에서도 민주당에게 뒤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경제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무선 100%, ARS,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민주당이 50.6%로 과반 지지율을 기록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30.0%에 그쳤다. 양당 간 격차는 17.0%P에서 20.6%P로 벌어졌다.
특히, TK 민심이 크게 움직였다. 민주당은 8.4%P 오르고 국민의힘은 10.2%P 내리면서 민주 40.7%·국힘 35.4%로 오차범위 내로 나타났다. PK는 민주 46.1%·국힘 36.5%로 민주당이 우세했다.
미디어로컬(사단법인 한국지역언론인클럽)과 에브리뉴스 공동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에브리리서치가 6월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무선 100%, ARS, 95% 신뢰수준에 ±3.1%P)는 민주당 48.9%, 국민의힘 30.2%였다.
해당 조사에서 PK는 민주 47.4%·국힘 34.2%, TK 민주 48.1%·국힘 32.0%로 영남에서도 민주당이 앞섰다.
이와 같은 여론지형에서는 '야당 노릇'을 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있을 장관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대여 투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오히려 '주진우 청문회'가 된 것이나 최근 상법 개정안에 대해 입장을 선회한 것을 볼 때 민주당에 정국 주도권을 내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김성태, 나경원 농성에 "소꿉놀이 걷어치워야…절박함 없으면 조롱"
- 국힘 '송언석 비대위' 가동 "계엄옹호·탄핵반대·대선패배 진심 사과"... 혁신위원장 안철수
- 신지호 "한동훈 출마 신중론 강화…홍준표 창당해도 세력결집 불가능"
- 與 주도 상법 개정안 법사위 심사 상정…與野, 내일 법사위 소위서 논의
- [속보] 李대통령, 3일 야5당 지도부와 오찬..."의제 제한 없어"
- [이슈] 미완성에 그친 국힘 김용태의 개혁과 쇄신…끝내 '친윤' 못 넘어
- [이슈] 상법개정, 이재명 정부 與野 첫 협치 사례 전망…국힘 "상법 개정 전향적 검토"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겸임..."상법 개정 전향적 검토"
- [전문] 김용태 "보수재건의 길 가겠다"…"당 몰락 가져온 기득권, 변화 막으면 미래 없어"
- [이슈] 국힘, 새 비대위 구성 초읽기…'송언석 비대위' 유력 속 지도체제 전환 논란 격화
- 국힘 "예결위원장만 선출, 법사위는 재협상"…與, 법사 이춘석·예결 한병도·문체 김교흥 내정
- [이슈] 김용태, 당대표 도전 나서나…보수 진영 내부서 "용감하게 나가라"
- 李대통령, 시정연설 전 우 의장·여야 지도부 만나 "제가 이제 乙, 잘 부탁한다"
- 송언석 "노란봉투법·상법 개정 등 견제 필요"…입법폭주저지 TF 구성
- 경제6단체, 與野 만나 상법·노란봉투법 우려 전달…민주 "보완점 논의" 국힘 "자본시장법 개정 추진"
- [이슈] 국힘 차기 당권주자, '김문수·한동훈·안철수' '민심·소통'행보…중·수·청 공략
- 여야 신경전 끝에 26일 '추경' 본회의 개최 합의…법사위원장 등 상임위 배분 추후에
- 김재원 "김문수, 당 쇄신 위해 출마 판단해야…후보 추대는 어려울 듯"
- 김용태 "李대통령, 야당 경청할 의지 없다" 비판…"당 개혁 없다면 전대출마 안해"
- 李대통령, 여야지도부 첫 회동...李 "외교, 여야 떠나 공동대응...추경, 신속처리" 당부
- 김용태 "오늘 李대통령 오찬서 법사위원장·총리인준 우려 말할 것"
- [이슈] 대선패배 후 국힘 당권, 尹 절연 불가피한 '친윤' 선택은 '찬탄파' 안철수?
- 김용태 "혁신은 말 아닌 실천...변화하기 위해 몸부림쳐야"
- [이슈] 한동훈, 친한계 '신중론'에 당 대표 출마 고민중
- 여야 신임 원내대표 첫 만남 "야당과 협력할 것...원내대표 정례화 합의"
- [이슈] 국민의힘 '혁신' 두고 송언석-김용태 첫 발부터 엇박자…"혁신위vs여론조사"
- [이슈] 친윤·TK 송언석, '쇄신' 주장에도…'도로TK당·망윤 부활' 비판 쏟아져
- 송언석 "김용태 5대 개혁안 혁신위서 논의…변화 거부하면 멸종"
- [전문] 안철수, 혁신위 거부하고 당대표 전격 출마 선언 "당대표 돼 단호한 혁신 추진...尹과 완전 절연"
- [이슈] 안철수 "자괴감 느껴…날치기 혁신위 거부", 쌍권 지도부 인적쇄신 요구…시작 전 좌초된 국힘 혁신
- [이슈] 국힘 전당대회 앞두고 '당권 경쟁' 본격화… 인적쇄신 갈등 속 '쌍권' 내보내기 물밑 확산
- [이슈] 10%대 폭락 국힘, 혁신보다 극우 '윤 어게인' 발대식…지도부 총출동·전한길 참석 "尹 희생양"...한동훈 맹비난
- [이슈] 윤희숙 혁신안, 국민의힘 내홍 키웠나… 지도부·주자들 "현실성 없다" 비판 쏟아져
- [이슈] 범여권, '국민의힘 위헌정당해산' 법제화 움직임…국힘, '尹 어게인'으로 내란정당 자초
- [이슈] 이틀 연속 '부정선거론자·극우' 전한길 부른 국힘 토론회…"지금 그럴 때냐" 비판 쏟아져
- [이슈] 국힘 윤희숙이 요구한 송·나·윤·장 '거취'…'탈당·총선 불출마' 등 의견 분분
- [이슈] 전한길, 10만명과 국힘 동반입당 주장…'윤 어게인·극우의힘' 움직임이 당권전쟁 영향 미치나
- [이슈] 안철수 이어 조경태 당대표 출마예정…'반윤·반내란' 탄력 받아 국힘 '反극우연대' 확장하나
- [전문] 김문수, 국힘 당대표 출마 선언…"李정권 폭주 막고 국힘 혁신"
- [이슈] 국힘을 움직이는 '언더 찐윤'... 누구를 당대표로 세우려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