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소환조사…이 "김건희 몰라"
'핵심 물증' 윤상현 휴대전화 미제출…추가 수색도 실패
김상민 전 중앙지검 검사도 수사대상…'공천개입 의혹'
13일 '코바나콘텐츠' 협찬한 웰바이오텍 경영진 소환
국민의힘, 특검수사 본격화에 긴장 "당 분위기 뒤숭숭"
![김건희특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이어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코바나콘텐츠 전시회 협찬 의혹 등 각종 의혹에 대해 동시다발적 강제수사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7/700500_511699_5142.jpg)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김건희특검이 연일 수사 범위를 확대하며 김건희 여사를 압박하고 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이어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코바나콘텐츠 전시회 협찬 의혹 등 각종 의혹에 대해 동시다발적 강제수사에 나섰다.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특검팀은 10일 오전부터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을 모두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은 삼부토건 관계자들이 지난 2023년 5~6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착수한 것처럼 정황을 조작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확인하고 있다.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왼쪽)과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10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7/700500_511700_5246.jpg)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은 10일 오전 9시 52분쯤 김건희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회장은 "안에 들어가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삼부토건이 2023년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회사를 위해 대표가 추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포럼에 원희룡 당시 국토부장관이 참석한 이유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김 여사와 이종호 전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아느냐는 질문에도 "(이 전 대표는) 전혀 연관 없는 사람이고 김건희 여사는 모른다"며 친분이 없음을 밝혔다.
몇 분 뒤인 오전 9시 55분쯤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조성옥 전 회장도 이 전 대표와 연관성에 대해 "나와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이어진 '주가조작을 인정하는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본인은 관계없다는 주장이 여전한가'에 대한 질문들에는 모두 대답하지 않고 특검 사무실로 이동했다.
특검은 전날인 9일에도 정창래 전 삼부토건 대표이사와 오일록 현 대표이사를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주최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을 맺는 등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7/700500_511701_5335.jpg)
'핵심 물증' 윤상현 휴대전화 미제출…추가 수색도 실패
김건희특검팀은 8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윤 의원의 휴대전화를 찾으려고 했지만 추가 압수수색에도 불구하고 전화기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압수수색 도중에 알게 된 성동구 소재 주택까지 야간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결국 윤 의원의 휴대전화 확보엔 실패했다.
지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명태균 씨와의 통화 녹음 공개로 드러났는데 당시 통화에서 공천을 담당하고 있다고 언급된 사람이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 의원이다.
이에 특검은 윤 의원의 휴대전화에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이나 흔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윤 의원의 휴대전화가 공천개입 의혹을 풀 수 있는 핵심 열쇠로 보고 있다.
윤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았으며 특검의 휴대전화 제출 요구에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휴대전화 확보를 위하 추가 시도를 하겠다고 밝혔으며, 윤 의원 측은 다른 장소에 있어서 현장에 나가지 못했을 뿐 특검과 압수수색과 관련해 협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창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윤 의원의 압수수색과 관련해10일 논평을 내고 "윤 의원은 핵심 증거인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하고 잠적까지 했다"며 "특검의 윤상현 의원 자택과 사무실 압수수색은 그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여권 인사들이 줄줄이 연루된 이 사안은 공정한 선거질서를 파괴한 중대 범죄"라며 "윤 의원은 지금이라도 휴대전화를 제출하고 수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이를 거부한다면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경고했다.
김상민 전 중앙지검 검사도 수사대상…'공천개입 의혹'
김상민 전 중앙지검 검사도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김 전 검사는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 지역에 김 전 검사를 출마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에서 부장검사로 일하던 현직 검사 신분으로 극히 이례적인 해당 지역구 공천을 신청해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검사로서 정치적 중립성 시비에 휘말리고 처신의 적절성이 도마에 올랐던 인물이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게 지원하면 선거 이후 장관이나 공기업 자리를 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해왔다.
김 여사 측 압박을 못 이긴 김 전 의원은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던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했지만 김 전 의원과 김 전 검사 모두 함께 공천에서 탈락했다.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의 지역구를 옮기면서까지 김 전 검사를 챙긴 배경에는 검찰 시절의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검사는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중앙지검 특수3부에 있었고,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도 일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검사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수십 차례 드나들며 저녁 식사를 함께할 정도로 사이가 가깝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오정희 특검보가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7/700500_511703_5511.jpg)
13일 '코바나콘텐츠' 협찬한 웰바이오텍 경영진 소환
김 여사 특검은 오는 13일 삼부토건 주가 급등의 발단이 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여한 웰바이오텍 경영진을 소환할 예정이다.
이일준 삼부토건 현 회장이 최대주주인 웰바이오텍은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이 열리기 열흘 전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을 공지했다. 사내이사 후보군에 포럼을 주최한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양용호 회장과 전 임원 한모씨가 포함되며 웰바이오텍 주가가 급등했었다.
오정희 특검보는 10일 정례브리핑에서 "13일 오전 10시에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웰바이오텍 대표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 특검보는 "웰바이오텍은 폴란드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여한 회사로, 삼부토건과 비슷한 시기에 우크라이나 재건에 관련된 회사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검은 코바나콘텐츠 관련 전시회에 기업들이 뇌물에 해당하는 협찬을 제공했다는 의혹 사건에 대해 준비 기간부터 과거 수사기록을 새로이 재검토했다"며 "특검 수사로 더이상의 의문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공천 개입' 의혹 관련자들을 상대로 전격적인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나선 8일 국회의원회관 내 윤상현 의원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7/700500_511704_5631.jpg)
국민의힘, 특검수사 본격화에 긴장 "당 분위기 뒤숭숭"
한편 국민의힘은 특검의 압수수색이 '정치보복'이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9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특검 수사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특검이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으며 야당 보복과 정치 탄압을 시작했다"며 "정상 수사보다 야당 의원 망신 주기"라고 주장했다.
특검 수사에 대해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수사 결과에 따른 후폭풍일 일 수 있어 내부적으로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6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기한이 만료되던 날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으로 국민의힘 의원 45명이 몰려갔는데 당시 의원들 중에는 최근 압수수색을 당한 윤상현 의원과 출국 금지된 김선교 의원도 포함돼 있다.
이들 외에도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나경원 의원과 현재 원내대표인 송언석 의원도 포함돼 있다.
45명 전체가 수사대상에 포함되지는 않겠지만 '특검 수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당 내부적으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정치쇼>에서 "저희 정당은 지금 정치보복이라고 강력하게 말하고 싶다, 저희 의원들 분위기가 굉장히 뒤숭숭하고 전화기를 바꾸시는 분도 상당히 많다"며 "윤상현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이 1번이 될 줄은 예상을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여사 특검 외에 내란 특검도 12·3 비상계엄에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 일부가 소속 의원들의 국회 본회의 계엄 해제 표결 참석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특검 수사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