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다리살 대신 가슴살 혼용에 중량 축소, 원가부담 해소 움직임 확대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9/707242_519757_115.jpg)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이 대표 순살치킨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기존 대비 약 30% 줄이고 닭다리살에 닭가슴살을 혼합하는 변화를 단행하면서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해석돼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12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지난 11일부터 순살치킨 메뉴 중 간장순살, 레드순살 등 기존 4종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줄였다. 신메뉴로 출시된 마라레드순살, 허니갈릭순살 등 10종 역시 처음부터 500g 기준으로 판매되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닭다리살만 사용하던 순살치킨에 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닭가슴살을 일정 비율 혼합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닭다리살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부위로 알려져 있지만 원가 부담이 큰 편이며, 닭가슴살은 가격 경쟁력은 높으나 육즙과 풍미가 상대적으로 적어 맛 품질에 변화가 예상된다.
조리법에도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 전통적으로 양념을 붓으로 바르는 방식에서 간장순살 등 일부 메뉴는 양념을 재료에 버무리는 방식으로 전환해 조리 효율을 높였다. 이에 따라 맛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주목된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번 중량 감축과 원재료 혼합 조치에 대해 구체적인 배경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인상 등 경영 환경 악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시도로 보고 있다. 실제 치킨 프랜차이즈 전반에서 비슷한 원가 압박이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업계는 최근 육계 가격과 각종 운영비 상승으로 인해 원가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며 "교촌치킨의 중량 조절과 닭가슴살 혼합은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한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동일한 가격에 중량이 줄고 닭다리살 비중이 낮아진 제품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으로, 체감 가격 상승과 품질 저하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도와 소비자 충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촌치킨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업체로, 이번 변화가 치킨 시장 전반의 가격 및 품질 경쟁 구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경쟁 업체들도 유사한 원가 부담 해소책을 검토 중인 가운데, 향후 가격 인상과 메뉴 조정 움직임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원가 상승을 제품 가격이나 중량 축소로 체감하는 만큼, 브랜드들이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품질 유지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소비자와의 신뢰 구축이 향후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교촌치킨은 앞으로도 원재료 공급 상황과 시장 반응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균형 잡힌 가격 정책과 품질 관리를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