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우즈벡 대통령에게 "교통·핵심 광물 등 공급망 협력 확대 지속해 나가자"
한-체코 "시민이 민주주의 수호한 공통점...관계 발전하길"
유엔 사무총장 "대북 정책 현명한 접근...지원해나갈 것"

이재명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우즈베키스탄·체코와 정상회담을 연이어 가졌다.  

이 대통령은 유엔본부 의장실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만나 "우리 대통령님 생일날 제가 통화를 했는데 이렇게 직접 뵙게 돼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역시 "그때 전화를 해 준 점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24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교통 분야와 인프라 분야에서 양국의 실질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하자는데 공감대를 이룬 바 있다.

양 정상은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방향과 △실질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가진 것을 평가하면서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소통과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풍부한 광물자원과 역내 최대 인구를 바탕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우즈베키스탄과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우리나라 간 경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양국이 철도, 공항, 도로를 포함한 교통·인프라를 비롯하여 핵심 광물 등 공급망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한 공동 노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단일국가로는 최대 규모인 우즈베키스탄 내 17만여 명의 고려인이 정‧재계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양국 관계 발전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내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를 추진 중인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각급에서 일정과 의제 확정 등 제반 사항에 대해 긴밀한 조율과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체코 "시민이 민주주의 수호한 공통점...관계 발전하길"

이후 이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회담했다. 

이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을) 한번 뵙고 싶었다"며 악수하자 파벨 대통령은 "저도 그렇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에서는 체코가 프라하 때문에 아주 유명한데 알고 계신가"라고 묻자, 파벨 대통령은 "잘 알고 있다. 제가 출근하는 길에도 한국인 관광객을 굉장히 많이 만난다"고 답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올해가 한-체코 수교 35주년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서 그간 양국 관계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어 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아울러 양국은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수호해 왔다는 공통점을 보유한 만큼 이러한 유사성과 상호 공유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파벨 대통령은 지난 6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최종 계약이 체결됐다된 것을 상기하면서 이는 체코 측이 한국기업의 우수한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에 기반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체코 측이 한국 기업의 투자 활동을 적극 지원해준 것을 평가하면서 양국 간 협력이 원전을 넘어서 반도체, 전기차, 방산 등으로 확대되어 호혜적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했다. 

파벨 대통령은 한국의 금년 9월 유엔안보리 의장국 활동을 평가하면서 국제사회의 변화 속에 가치를 공유하는 민주국가간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하고 기회가 되면 방한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의 방한 의사를 환영하면서 양국 정상 간 상호 교류가 이어지고 협력이 심화되어 양국 관계가 한층 더 발전되기를 기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엔 사무총장 "대북 정책 현명한 접근...지원해나갈 것"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유엔총회 기조연설 직후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했다.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비공개 면담에서 "유엔이 한국 정부와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을 현명한 접근으로 평가하면서 유엔도 적극 지원·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

또한 "국제사회가 분열된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유엔에서 지혜롭고 균형 잡힌 목소리를 내면서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인도 지원·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DGs) 달성·인권·가자 및 우크라이나 등 주요 현안 대응에서 한국이 신뢰받는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사무총장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다자주의 협력 체계의 중심인 유엔을 이끌어가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면서 분쟁으로까지 확대되는 상황에서 유엔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일 기조연설에서 밝힌 바와 같이 유엔의 지원 하에 원조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한국이 앞으로 국제사회의 도전과제에 대응하는 데에 있어 더 큰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는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안보와도 연계돼 있다"며 "갈등과 대립을 넘어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엔이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역량 있는 우리 인재들의 국제기구 진출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사무총장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구테레쉬 사무총장이 추진 중인 유엔 개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유엔이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기구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한국도 필요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24일 주재하는 안전보장이사회 고위급 공개토의에 구테레쉬 사무총장도 참여해 인공지능(AI)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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