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성과로 60%대 회복…서울 70%·20대 49% 급등
'APEC·관세·핵잠' 긍정 이유로 등장…'APEC, 국익에 도움됐다' 74%
부정평가 이유 1위 '재판 회피'…여당 '재판중지법' 논란 영향인 듯
"민주당, 대통령이 깔아줘도 못 따라가"
![한국갤럽이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63%로 전주보다 6%p 올랐다. [사진=갤럽 보고서 캡쳐]](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3047_526744_264.png)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외교 슈퍼위크'를 계기로 지지율 60%대로 회복하며 외교 성과를 국정 동력으로 연결했다. 반면 '재판중지법 추진'으로 대통령실과 엇박자를 드러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당정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강경한 당 운영 기조가 지속될 경우, 디커플링이 고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조사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6%포인트(p) 오른 63%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60%대를 기록한 것은 9월 3주차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한국갤럽이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서울에서 70%로 나타났고, 취약층으로 꼽혔던 20대에서도 긍정평가가 49%로 부정평가를 웃돌았다. [사진=갤럽 보고서 캡처]](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3047_526745_2719.jpg)
전 지역과 연령대에서 긍정 평가가 부정을 앞섰다. 특히 서울은 70%로 전주 대비 23%p나 뛰었고, 부산·울산·경남(PK)도 61%로 8%p 상승했다.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20대는 긍정 평가가 4%p 오른 49%로, 부정 평가(38%)보다 10%p 이상 높았다. 70대 이상 역시 50%(2%p↑)로 절반을 넘겼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 제공]](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3047_526720_120.jpg)
'APEC·관세·핵잠' 긍정 이유로 등장…'APEC, 국익에 도움됐다' 74%
이번 조사에서 긍정 평가 이유로 '외교'가 전주보다 7%p 오른 30%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아세안 정상회의에 시작으로 한미(29일)·한일(30일)·한중(1일) 정상회담과 APEC 정상회의까지 숨 가쁜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실용외교'를 앞세우며 국익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APEC 성과'(7%), '관세 협상 타결'(2%), '핵추진 잠수함 승인'(1%) 등이 새롭게 등장했다. 특히 'APEC 정상회의가 우리나라 국익에 도움됐다'는 응답이 74%로, '도움되지 않았다'는 13%를 크게 웃돌았다.
![한국갤럽이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전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40%, 국민의힘은 26%로 같았다. [사진=갤럽 보고서 캡처]](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3047_526743_2536.jpg)
부정평가 이유 1위 '재판 회피'…여당 '재판중지법' 논란 영향인 듯
반면 부정 평가 이유로는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가 전주보다 4%p 오른 14%로 가장 많았다. 갤럽은 "최근 여당이 추진하다가 중단한 일명 '재판중지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와도 맞물린다. 2주 전 2%p 떨어진 41%에서 다시 1%p 내려 40%를 기록해 이 대통령 지지율(56%→57%→63%) 상승세와 반대로 움직였다. 당정 간 디커플링이 뚜렷해진 셈이다.
앞서 민주당은 '검찰개혁추진단 구성', '특검법 개정안 수정 합의', '조희대 청문회', '재판중지법'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싸고 대통령실과 여러 차례 이견을 보이며 당정 엇박자를 노출해 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2026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3047_526721_227.jpg)
"민주당, 대통령이 깔아줘도 못 따라가"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경우, 대통령과 여당 간 '디커플링' 구도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통화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p 올랐는데 민주당이 1%p 떨어졌다면 7%p의 디커플링이 발생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깔아줘도 못 따라가고 오히려 미끄러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 대표는 '내란 종식·정당 해체'를 말하지만, 이미 국민이 투표로 심판했고 내란 문제는 특검이 수사해 법적으로 정리할 사안"이라며 "계엄 선포 1년이 다 돼가는데도 여전히 야당 시절의 대립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당이 갈등을 완화해야 하는데 오히려 정치적 이득을 노리고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 대표의 핵심 역할은 대통령을 측면 지원하며 조율하는 것"이라며 "당 운영 기조를 바꾸지 않는 한 현재의 디커플링 구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전화 조사원이 직접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42.6%, 응답률은 12.7%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