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發 대장동 토론, 정작 한동훈 제외하고 성사
與정청래 참여엔 "불참 예상, 참여 실익·방어논리 없어"
"극우연대, 당원이 용납 안 해…차기 후보들도 원치 않아"
"국힘 지선 경선 당심 70% 변경…당이 거꾸고 가고 있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대장동 항소포기 토론이 성사된 것과 관련해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국 대표가 참 애쓴다 싶다. 한 대표와 토론은 겁나는데 장 대표는 만만해 보이나"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4662_528797_1645.jpg)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시작된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 토론 제안이 한 전 대표를 제외하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되자 친한계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조국 대표가 참 애쓴다 싶다. 한 대표와 토론은 겁나는데 장 대표는 만만해 보이나"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 대표를 향해 "대타 세우고 도망가지 말고 토론에 나오라"며 조 대표를 대장동 토론 대상자로 공개 지목했다. 이후 조 대표가 역으로 장동혁 대표를 지목해 토론을 제안했고 장 대표가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일시와 장소 등은 미정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24일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서 "조국 대표 참 애쓴다 싶다. 한 대표와 토론은 좀 겁나는데 장 대표는 만만해 보이나 이런 생각도 든다"며 "장 대표는 정청래 대표도 넣자고 하고 이준석 대표는 2대2를 제안하면서 판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메시나 손흥민 같은 최강 공격수가 빠져버리는 바람에 동네 축구 보는 느낌이 든다"며 "가장 적극적으로 대장동 사건을 공격한 당사자인 한동훈은 다 피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는 토론이 국민들이 보시기에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與정청래 참여엔 "불참 예상, 참여 실익·방어논리 없어"
장 대표가 정 대표의 참여를 요구한데 대해선 "안 받을 것 같다. 참여를 해서 실익이 별로 없고 무엇보다 대장동 사건에 대한 방어 논리가 별로 마땅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런 것들이 화제가 되면 될수록 민주당한테 손해 아닌가"라며 "어쩌면 정청래 대표는 조국 대표를 원망할지도 모르겠다. 쓸데없는 얘기를 해서 불씨를 꺼야 되는데 불을 지피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4월19일 자유통일당이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연 '국민저항권 광화문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4662_528798_194.jpg)
"극우연대, 당원이 용납 안 해…차기 후보들도 원치 않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극우 유튜브에 출연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조원진·황교안·전광훈·고영주 등 극우세력과 힘을 합칠 수도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선 "나경원 의원도 부정선거론자, 도둑놈 표도 필요하단 이야기를 했는데 대장동, 론스타 사건을 통해 집권당에 결정타를 날리고 있는 한동훈계에는 도저히 같이 갈 수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이게 논리적으로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만약에 당을 극우 정당으로 끌어간다면 당원들이 용납할 것인지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해서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와 힘을 합치는 건 부지깽이라도 같이 할 수 있어야 한다. 원래 우리 전직 대표이지 않나"라며 "다만 민주당과 맞서 싸우면서 극우세력을 끌어들여서 한동훈, 이준석, 또는 우리 당 지방선거·광역선거에 나오는 후보들과 함께 서 있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겠느냐. 제가 보기엔 피해 다닐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인 나경원 의원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4662_528799_2046.jpg)
"국힘 지선 경선 당심 70% 변경…당이 거꾸고 가고 있어"
국민의힘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선 경선 룰을 당심 70%로 바꿀 것으로 알려지자 김 전 최고위원은 "거꾸로 가는 느낌이 든다. 어떻게든 민심을 끌어안으려고 해야 하는데 5대5였던 것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선거는 당직, 당대표 선출과는 다르다. 국민들의 표를 얻어야 되기 때문에 여론과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된다"며 "강경 보수 일변도로 가고 있는 흐름을 하고 있는데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기는 어렵다"고 일침했다.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이 며칠 안 남은 상황에서 민주당은 재차 내란 청산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민의힘 대응 메시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비상계엄이 발효됐을 때부터 불법 비상계엄을 저지른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와는 절연하고 당이 쇄신하는 모습을 통해 국민들께 다가가야 된다고 얘기했다"며 "그런 주장을 하다가 당시 지도부가 친윤들 주도에 의해서 쫓겨났다고 생각한다"며 한 전 대표의 당대표직 사퇴를 언급했다.
그는 "12월 3일 메시지는 분명하다. 계엄 이후 보여준 당의 비겁한 모습들을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가 부디 입장을 제대로 정리해 계엄과 탄핵 과정에서 보인 여러 행태들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