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 대응과 문화유산 보존 기능 갖춘 임도…지역 주민 안전·편의 향상 기대

[폴리뉴스 박소미(=호남) 기자] 순천시는 산림청에서 주관한 '2025년 임도 우수사례 평가'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임도 노선의 계획성, 재해안전성, 활용성, 지속성, 우수성, 환경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선정했으며, 서류평가와 현장심사 총 2단계를 거쳐 최종 수상 기관이 결정됐다.
올해 우수사례로 선정된 '금치대룡임도'는 산림재해 대응과 문화유산 보존 기능을 동시에 갖춘 임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금치대룡임도는 2023년 제석산 산불 당시 기존 임도가 방화선 역할을 수행해 국가보물인 동화사 삼층석탑과 사찰림의 피해를 막아낸 지역으로, 산불 대응력이 실증된 노선이라는 점에서 심사위원단의 관심을 크게 모았다.
시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연장한 금치대룡임도 2.475km를 산불·산사태 등 재해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문화재 보존 동선을 고려한 '문화유산 보존형 임도'로 조성했다. 시공 과정에서는 자연친화적 시공 방식 또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성토사면 훼손 최소화와 안정 및 녹화 우수성 △야생동물 이동통로 설치로 생태계 단절 최소화 △테마임도로서의 필요성과 활용성 등을 주요 선정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금치대룡임도는 절·성토면을 자생식물 중심으로 조기녹화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자연석을 100% 재활용해 구조물 자재로 활용하는 등 환경 훼손을 최소화했다.
지역 주민들도 임도 조성 효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 주민은 "산불과 재해로부터 우리 마을과 문화재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이 안심이 된다"며 "등산이나 산림 체험을 위해 임도를 이용할 때도 편리하고 안전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자연친화적 방식으로 시공해 경관이 아름다워졌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명품 임도가 더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는 이번 수상으로 2018년 우수상, 2023년 장려상에 이어 2025년까지 전국 수상 실적을 이어가며 임도 시공·관리 분야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시 관계자는 "순천시 임도는 산림경영을 위한 기반시설을 넘어 시민 안전과 문화자원 보존을 함께 달성하는 사회적 인프라"라며 "앞으로도 재해에 강하고 누구나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명품 임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