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영순(=경남) 기자] 경남 하동군은 평사리 들판에서 열린 제5회 논두렁축구대회가 관광 비수기를 겨냥한 이색 체험형 스포츠 행사로 자리매김하며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열린 이번 대회에는 일반부 30팀, 관광객 중심의 번외팀 10팀 등 총 40여 팀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리그는 초등부·남성부·여성부·혼성부로 나뉘어 운영됐고, 논두렁 볼링·줄넘기 등 들판형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됐다.

하동군은 올해부터 여행상품형 참가팀을 유치해 관광과 스포츠의 결합 가능성을 실험했다.

박진하 관광진흥과장은 "의도적으로 관광팀 구성을 시도한 결과, 10팀이 참여해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용품 기업 ZD가 용품 후원 및 팀 구성에 나선 것도 관광과 산업의 융합 모델로 평가된다.

행사장에는 대봉감·농특산물 판매장과 먹거리존, 체험부스 등이 함께 운영돼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이날 개막식에서 손대현 한국슬로시티본부 이사장은 "세상에 유일할 뿐 아니라 발전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손흥민 선수가 시축을 해도 손색 없는 축제"라고 평가했다.

행사장을 찾은 여러 내외 귀빈도 독창성과 확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조문환 놀루와 대표는 "2035년 제15회 대회는 35개국, 3만 명이 참가하는 글로벌 축제가 될 것"이라며 향후 청사진을 밝혔다.

하승철 군수는 "평사리 들판은 소설 『토지』의 배경이자 하동의 대표 자산"이라며 "대회는 상표 등록도 진행 중이며, 관광자원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그별 우승팀은 초등부 솔FC, 남성부 별천지녹차팀, 여성부 아싸가오리팀, 혼성부 솔찍히힘들다팀으로, 각 팀에 상금 50만 원이 수여됐다.

각 지자체마다 지역의 특성과 환경을 반영한 독창적인 관광 콘텐츠가 절실한 시점에서, 평사리들판 논두렁축구대회는 그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 이 같은 시도가 지역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