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인터넷 선거운동이 본격화 되고 있다. 디지탈 세대인 20대초반의 이들에게 인터넷 선거운동이 과연 정치참여를 높여낼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총학생회 선거운동에 인터넷이 시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총학생회 선거는 19-24세 연령의 젊은 세대들의 정치적 성향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관심의 대상이었다. 게다가 이번 총학생회 선거부터 전격 도입되는 인터넷 선거운동은 기본적인 정치무관심층인 n세대 네티즌층의 정치참여도를 높여보겠다는 정치적 실험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인터넷 선거운동이 가장 활성화되고 있는 대학은 서울대이다.

2001년 43대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에는 총 7개팀이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를 꾸렸으며 그 동안 낮은 투표율을 감안하여 동영상은 지원되지 않았던 시행세칙을 개정하여 인터넷과 동영상을 통한 선거 유세를 허용하였다. 게다가 교내매체연합공동취재단을 결성하여 후보들간의 진행된 인터뷰 내용, 정책공약, 학생회 운영방안, 개표상황을 실시간으로 인터넷(www.snuvote.com)에 올리기로 하였다.

공동취재단의 변희재씨는 '선관위와 더불어 snuvote 사이트를 통해서 온라인상 모의투표를 실시하기로 합의된 상태로 참여결과가 좋을 때에는 다음 총학선거에 적용하기로 했다'며 빠르면 내년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종이 투표용지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일 사이트뷰가 현재는 1000-1500회를 기록하고 있지만 후보자와 인터뷰 내용을 인터넷에 올릴경우나 투표 당일에는 무난히 5천회를 넘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에따라 드림벨트(www.dreambelt.net), 아크로폴리스(http://acro.snu.ac.kr), 발칙한 상상(http://kw21c.pe.kr), 민중민주(http://democracy.jinbo.net), 6.15세대(http://615generation.net) 5개팀이 사이트를 개설하여 운영중이며 나머지 맥박, 바리케이트 선본도 조만간 사이트를 오픈하여 사이버 선거전에 전면적으로 돌입할 예정이다.

총학선거공동취재단의 <학생월간지> 정혜진(영어교육, 3)씨는 '새로운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각 매체들의 지면상의 제약을 극복하고 웹이라는 매체를 통해 효과적으로 실현될 것이는' 강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국내 대학들이 총학선거 시즌을 맞이하여 건국대 총학생회 게시판에는 휴대전화를 통한 문자/음성서비스를 통해 후보자 및 선거정책을 홍보하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유료서비스로 문자/음성 서비스와, 동영상 이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회사의 관계자(실명거부)는 지난 총선 민주당 최고의원 경선 당시 박상천, 정대철 후보의 적용사례를 언급하며 그 유용성을 입증 받았다며, 현재 서울의 모대학 총학선거에서 문자/음성 서비스를 신청하여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이버 선거전은 모든 대학이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연세대 총학생회의 경우는 11월 8일부터 3일간 선거운동기간을 거쳐 11월 22일 23일 양일간 총학생회 투표 등 선거일정만이 총학생회 공고란에 나와 있는 실정으로 웹상에서 전혀 후보들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하고 있지 않아 서울대와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낮은 투표율은 기성정치인이나 대학교 총학선거나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지만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학생들의 움직임은 기성정치인보다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더욱이 학생들이 기성정치인들이 보였던 ARS 서비스나 음성/문자/동영상 유료 서비스를 통해서나 홈페이지 개설 등 온라인 선거운동과 오프라인 선거운동을 병행하는 양태까지 대학사회에서도 투표 참여율을 올리기가 얼마나 힘든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역대 투표 참여율이 50%를 간신히 넘는 수준에 머물면서 이번엔 60%까지 투표참여율를 높이기 위한 학생과 선관위의 노력이 과연 목표달성을 할 수 있을 것인가와 인터넷 선거전이 투표율 상승에 일조할 수 있는가가 관심사다.
특히나 사이버선거전을 준비하는 기성정치인들에게도 젊은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장이 됨은 물론이다.

snuvote 사이트에는 특이한 설문조사도 이루어졌는데 역대 서울대 총학생회장들을 대상으로 베스트&워스트 총학생회장을 선정발표했는데 베스트 총학생회장은 합의가 되지 않아 발표가 미루어졌으나 worst 총학생회장으로는 참가자 전원 만장일치로 정형근의원이 뽑혔으며, 그 이유로는 첫째가 공안검사 경력, 둘째가 서울대 학력주의 조성, 셋째가 신빙성 없는 폭로로 식물국회 조성혐의를 이유로 들었다.

인터넷 선거운동은 이번 16대 총선에서 일부 의원에 의해 실시되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때문에 총학생회의 인터넷 선거운동의 경험축적은 이후 현실정치에서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선거운동을 본격화하는데 큰 밑걸음이 될 것이다.

홍준철 기자(jchong2000@ewin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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