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여론조사의 문제점은 바로 그 '표본의 대표성’이라는 측면에서 치명적 약점이 있다. 또한 아직 일부 계층만이 인터넷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국민의 여론을 대변하기 힘들다

대규모 포털사이트를 비롯해 작은 개인 홈페이지에 이르기까지 정치, 사회, 오락, 스포츠 분야 등 전분야를 망라해 개인의 의사를 묻는 인터넷 여론조사가 사이버 공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시·공을 초월하는 '인터넷 폴'
사실 인터넷 여론조사가 표본추출의 대표성과 중복 응답으로 문제제기를 받고 있음에도 신속성과 저비용의 강점으로 사이버공간에서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여론조사는 사이트만 가지고 있으면 바로 문항을 만들고 즉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어 네티즌들의 의견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어 인기가 높으며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나 '인터넷 폴'은 정치권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즉각적인 반응을 알아보아야 할 정치적 이슈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기존 여론조사기관에서는 최소한 2-3일이 소요되어 현안을 따라잡지 못하는 데다 비용도 센편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리서치의 신속성과 저비용이 이러한 정치권의 요구에 맞다는 것이다.
또한 조사결과의 신속성과 더불어 비용이 저렴하다는 매력이 있다. 보통 한국갤럽이나 소프레스 등 국내 유명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할 경우에는 500 sample을 기준으로 전화 여론조사일 경우 한 sample당 1만2천원에서 1만4천원을 받으며, person to person(면접조사)일 경우는 2만원으로 별도의 보고서 제작 및 관리비를 합하면 최소 600만원에서 1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나 국내 인터넷 조사 평가 전문기관을 통해서 조사할 경우 같은 샘플과 부대비용을 합친다고 해도 총 조사비용이 1백5십만원정도로 비용에서 큰 차이가 난다.
뿐만아니라 시·공을 초월하는 사이버 공간을 통해 이루어지는 인터넷 여론조사는 기존의 여론조사전문기관이 엄두도 내지 못했던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해 미국의 정보통신기업 쓰리콤(3 Cocm)이 11월 15일부터 3주일간 251개국 126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세계 사상 최대규모의 여론조사를 벌였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이 자신의 국가에 대한 자긍심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서 실시됐으며,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한 지역은 자원봉사자들이 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다니며 수집했다.
한편으로 이미 국내진출을 한 딕 모리스의 vote.com의 경우에는 정치, 경제, 사회, 교육,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세계 국민을 대상으로 인터넷 여론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분점으로 한국, 오스트리아, 일본, 영국에 사이트를 가지고 있다.
인터넷 여론조사는 모집단과 표본이 없는 조사로 여론조사가 아니다?
그러나 인터넷 리서치에 대한 회의감도 만만치 않다. TN소프레스 정치사회부 김헌태 팀장은 "인터넷 여론조사의 문제점은 바로 그 '표본의 대표성’이라는 측면에서 치명적 약점이 있다. 또한 아직 일부 계층만이 인터넷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국민의 여론을 대변하기 힘들다"며 그러나, 그는 "인터넷 조사의 문제점은 단지 보급률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 국민이 인터넷을 사용해도 지금의 인터넷 조사는 여론조사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마디로 인터넷 여론조사는 모집단과 표본이 없는 조사로 여론조사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지난 해 8월 김대중 정부 중간성적 평가결과를 언론들이 발표할 당시 동아일보의 경우 '이슈 투데이(www.issuetoday.co.kr)'라는 인터넷 사이트가 수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24일자 신문 2개면에 걸쳐 크게 보도했는데, 총 참여자가 251명에 모집단과 표본이 없는 조사를 그대로 지면에 실어 무책임한 보도라고 류한호 광주대 언론정보학 교수가 비난하기도 했다.
아직은 인터넷 여론조사가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여론조사가 단순히 마케팅 전략의 기초자료나 앙케이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간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그렇지만 P&P 리서치의 경우 오프라인 여론조사가 갖는 표본의 대표성과 인터넷이 갖는 신속성과 저비용을 갖추면서 새로운 여론조사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으로는 본사 2천여명의 전국 네트워크 기자들과 12만 가입 회원의 패널과 인재풀을 가지고 인터넷에서 one-stop 서비스를 대행하는 허브사이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인터넷 여론조사의 문제가 많음에도 시대의 조류는 인터넷으로 흐르기 때문에 국내 오프라인 여론조사기관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외국기업까지 가세해 인터넷 여론조사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즉 포털사이트가 가지고 있는 회원자료를 이용하여 데이터베이스가 부족한 오프라인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시도로 한국갤럽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제휴를 맺고 지난해 6월부터 여론조사를 하고 있으며, 코리아리서치는 한국통신 코넷을 통해 한국리서치는 나라비전과 함께 본격 서비스를 하고 있다.
미디어 리서치는 아예 온라인 조사 전문 사이트(www.eyeclick.co.kr)을 구축하여 1년만에 6만5천명의 응답자 패널을 확보했다.
그러나 김헌태 소프레스 조사팀장은 인터넷 여론조사가 직접 민주주의 가치에 일조하고 여론조사로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첫째, 먼저 해당 인터넷 조사에 응답한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 남녀 각각 몇 명씩, 어떤 직업의 사람들이 응답했는지 등의 응답자 특성을 반드시 밝혀야 하며, 둘째는 인터넷을 통해 응답자 패널을 구축하는 방법이 있으며 셋째, 다양하고 충분한 응답자를 확보했을 경우라도 주요 응답자 특성별로 산술가중치를 부여 해야한다는 점, 그리고 인터넷 조사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론조사의 공적 성격을 감안해, 연구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아직은 인터넷 여론조사가 걸음마 단계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만큼 발전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론조사 기관의 객관성 확보 만큼 응답자의 성실한 답변과 솔직한 태도가 인터넷 여론조사가 빛을 발하리라는 것은 두 말할 여지가 없다.
=================관련기사보기=====================
2001년 닷컴기업 화두, '컨텐츠 유료화만이 살길이다'
2001년 한글 도메인서비스 무기한 연기되나?
인터넷, 돈없고 빽없는 서민들의 인권을 대신한다
조갑제와 진중권은 만나야 한다!
대안매체로 자리잡아 가는 인터넷 언론
누군가 당신 pc를 훔쳐보고 있다!
인터넷에서 상처받은 그녀, 인터넷에서 다시 태어난다
네티즌도 폭발한 민주당 3인 이적
공무원들의 사이버 감시자 - 자치단체 인터넷 게시판
정치반동(反動)들의 안티 문화- '네티즌을 더 이상 물로 보지마!'
무공해 정치헌금, 온라인 후원회
정권은 총구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나온다!
국회의원 e-politics 어디까지 왔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