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심 중립'으로 총무경선 3파전은 더욱 치열하다. 세의원 모두 20%의 기본표를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4-50여명 초.재선 의원들의 부동표 향배에 당락이 결정될 전망. 2차투표까지 갈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주당 원내총무 경선이 내일(9일)로 다가왔다. 이상수, 김덕규, 천정배 의원 3파전을 진행되고 있는 선거전은 조용하지만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번 총무경선은 김중권대표체제로 당이 완전히 정비되느냐 아니면 김대표체제에 비판적인 구주류나 개혁그룹이 당내중심에 포진하느냐의 당진로를 결정하는 선거이므로 그 중요성이 더 크다.

현재 막상막하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김대중 대통령이 이번 총무 경선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3파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상수, 김덕규, 천정배-치열한 3파전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이상수 의원은 '개혁성'과 '합리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특히 이 의원은 재야출신으로서 동교동계 구파와의 꾸준한 관계개선으로 발이 넓다는 평이다. 더욱이 지난해 당직 개편 때 총무직대로 내정되기도 해 김중권 대표 등 신주류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소문도 당내외에 돌고 있는 실정이다.

김덕규 의원은 '경륜과 대야 협상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중진이며 온건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인제 최고위원이 지원하고 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천정배 의원은 '젊고 강하며 개혁의지에 불타는 원내총무가 필요하다"는 출마의 변을 밝혔다. 천 의원은 70%에 달하는 초·재선의원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뛰고 있으며 당내 소장파 의원모임인 '푸른정치 모임'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세의원 모두 지지층이 겹친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과 이 의원은 같은 고려대 출신이면서 중진그룹에 속해 있고, 이 의원과 천 의원은 재야출신으로서 개혁세력의 지지를 확포한다는 전략이다.

'김심은 중립', 20%의 지지표 - 결론은 초,재선의원 40여명 손에

개혁세력의 대표격인 김근태 의원은 "표가 분산되지 않도록 당내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이 의원과 천 의원으로 개혁세력의 표 분산 우려가 있다는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렇듯 막상막하의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김심(김대중 대통령의 뜻)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미 박준영 청와대공보수석은 "김심은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옥두 전 사무총장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대통령은 총무경선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총무경선에 "김심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렇다면 혼전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 의원이 지지도를 20%씩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대체로 1차 투표에서 당락이 결정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2차 투표까지 갈 경우에는 2위가 역전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민주당 115명 의원 중 초·재선의원이 89명으로 70%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현대 각 의원이 20% 씩의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89명의 초재선중 아직 선택하지 않은 4-50명 초재선의원의 부동표 향배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과 천 의원이 초·재선의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 내일 투표 결과가 관심이다.

총무경선 활성화로 국회 중심의 의회민주주의 이루어야

그러나 의회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표현되는 집권당 원내 총무경선이 대외적으로 국회운영 및 정책적 방향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회민주주의가 정착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의회민주주의는 당 총무가 핵심적 역할을 하고 막강한 권한을 확보해야 하지만 정당중심 정치구조인 우리나라의 경우 원내총무의 지위와 당내 위치가 사무총장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당대표와 사무총장중심의 당직이 중심된 정치구도인 것이다.

의회 민주정치가 제자리를 잡으려면 국회중심적 사고를 하고 당론보다는 국민의 대변자로서 의정활동에 충실하고자는 의원이 원내총무가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집권여당의 원내총무가 '당'을 우선한다면 의회정치는 더 멀어질 것이라는 지적에 민주당 의원들은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영술 기자newflag@ewin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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