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대학의 장점이라고 하면 '쌍방향 교육'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공간을 초월해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 더불어 저렴한 비용으로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을 이용해 학사학위나 전문학사학위를 딸 수 있는 사이버대학은 지난해 9개교가 교육부의 설치인가 승인을 받아 올 3월 개교를 목표로 입학생을 모집중이거나 마쳤다.
사이버 대학의 장점이라고 하면 '쌍방향 교육' 기존의 TV 라디오 등 방송매체들의 일방적 주입식 강의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 또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공간을 초월해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더불어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다.
사이버 대학은 한영호(61) 부경대 교수의 말처럼 "말 그대로 모든 사람들에게 열린 교육마당"이며 "특히 농·어촌 학생 등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경제적 부담없이 시간·공간을 초월하여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인지 관심사다.
우선 사이버 대학들을 보면 한국 디지털대(KDU) 등 7개 학사과정 대학과 경북 사이버대 등 전문학사 과정 두 개대가 인가를 받았다. KDU, 열린 사이버대(OCU) 한국 사이버대(KCU), 서울 디지털대(SDU) 등 4개교는 여러 대학이 컨소시엄 형태로 설립했고 경희 사이버대 세종 사이버대 서울 사이버대 등 3개교는 기존의 학교법인이나 재단법인이 단독으로 설립했다.
사이버 대학 합격자, 서울여대 총장에서 1급 장애인까지
이번에 사이버 대학에 응시하여 합격한 사람들은 서울디지털 대학의 경우 800명 정원에 연령은 18-62세로 다양했으며 평균 나이는 31세 직장인이 76.6%를 차지했다. 합격자도 각양각색인데 서울여대 총장 윤경은(62세 최고령합격자)씨, 의사, 재미동포, 변호사 등 전문직종사자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양손이 모두 없는 1급 장애자 김용준씨는 e-경영학부에 합격, 언론에 주목을 받았으며, 전 마라톤 선수 황영조씨 역시 싱가포르의 IT교육기관인 인포매틱스사가 운영하는 국제사이버대학 IT학부에 입학했다.
입학 경쟁률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게 나타났다. 서울디지털 대학은 2.78:1, 열린 사이버 대학은 1.72:1, 경희 사이버대학은 2.49:1, 세종 사이버 대학은 2.83:1의 경쟁률을 각각 보였다.
학과선택에 있어 일반대학과 마찬가지로 인기학과 비인기학과도 나뉘어졌다. 특히 '디지털실용음악학과' '디지털경영학과' '인터넷컨텐츠학과'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 등 기존 학문분야에 디지털과 인터넷을 접목한 학과들이 인기가 높았다.
수업은 학년별로 현재 일반 대학과 마찬가지로 2학기제이지만 계절학기 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수업이 인터넷 공간에서 텍스트, 음성, 동영상으로 이뤄지며 게시판과 토론방 이메일 등을 이용한 쌍방향커뮤니케이션을 최대한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시험은 인터넷을 통한 원격시험이 주종을 이룰 예정이고 학사는 140점, 전문학사는 80학점을 이수하면 학위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사이버 대학의 미래가 장밋빛 무지개만은 아니다

사이버 대학이 가장 보편화된 나라 미국의 예를 들어보면 피닉스대의 경우 교수 1명에 평균 18-22명의 학생들인데 반해, 우리는 한 교수당 적어도 100명에서 300명까지 책임져야 한다. 900명을 뽑은 서울 사이버대학은 전임교수가 3명밖에 안된다. 한국디지털대학과 경북 사이버대학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전임교원 1명당 학생수가 100명이상이다. 당연히 부실강의가 예상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학과별 학생수도 과다하다. 4년제로 출범하는 7개 사이버대학은 모두 32개 학과를 설치해 5천6백명의 신입생을 받았는데, 학과 당 200명에 육박한다.
무엇보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는 사이버대학의 취지와는 달리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는 시각도 있다.
세종 사이버대학은 학점 당 수강료를 전공에 따라 8만-10만원으로 책정하고, 입학금도 30만원을 합격자에게 고지했다. 이에 따라 한 학기동안 18학점 수강을 한다면 174만-210만원의 등록금을 내야 한다. 경희 사이버대학도 학점 당 수강료를 전공에 관계없이 8만원으로 설정해 입학금 30만원까지 합쳐 174만원의 등록금을 납부해야 한다.
서울 사이버 대학과 열린 사이버대학은 학점 당 수강료가 3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지만, 30만원 안팎의 기본 등록금과 입학금을 합쳐 100만원 가량의 등록금이 소요된다.
이것은 현재 평생교육기관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방송통신대학이 올해 입학금을 합친 등록금이 인문계 20만원, 자연계 21만원 정도여서 대조를 보인다.
그밖에 시스템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충분한 서버의 확보와 더불어 학생들이 초고속인터넷망 등 일정 수준 이상의 시스템을 갖춰야 인터넷의 장점인 실시간 교육이 가능하다.
경제적인 비용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우리나라가 인터넷 기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이버대학의 개교는 고등교육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사이버 대학의 성패는 앞으로 사회에서 사이버대학 졸업생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좌우될 것이다. 또한 사이버 운영주체들이 사이버 대학을 돈벌이 수단으로 보느냐, 아니면 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양성 기관으로 키우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또한 이번에 국회에서 통과된 '정보화 평등법'이 제대로 발휘되어 장애인과 농어촌의 사람들이 느끼는 '정보격차(Digital Divide)'를 줄이는 노력도 정부차원에서 병행되어야 한다.
나아가 경제적인 비용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주체는 노력해야 한다. 그럴 때 사이버 대학이 추구하는 진정한 열린 교육, 평등 교육이 빛을 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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