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장관이 언론과의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많은 네티즌은 '찬사'를 보내고 있지만, '언론과의 전면전은 국무위원이 할 사안이 아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노 장관이 자신의 위치를 돌아봐야할 시기가 아닌가 판단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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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장관의 '용기'에 지지를 보내는 네티즌
노무현 장관은 9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언론들의 눈치보기에 급급하면서 굽신거리며 살아오고 있다"면서 "나를 공격하는 언론들과 내 발언을 진의와 본질을 놓고 TV 공개토론을 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더욱이 "이런 상황에서는 싸워야 한다"며 언론과 야당의 비난에 물러서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노 장관의 언론개혁 발언에 파장이 일고 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 사이트에서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언론에 대한 "용기있는 발언"이라며, 노 장관을 지지하는 글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또한 "각 언론들이 노 장관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이라면서 "인터넷을 이용해 노 장관을 지지하고 언론과 함께 싸워 나가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노사모 회원들은 노 장관의 발언에 대해 지지를 유도하기 위해 각 사이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미국교포라는 네티즌은 일부 언론이 노 장관을 '대통령이게 잘보이기 위한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하자 "정치인이 언론을 적으로 만들려 하겠느냐"며 "노 장관은 언론의 횡포에 더 이상 눈감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동아일보나 조선일보에서 운영하는 사이트 토론광장이나 게시판에서도 노 장관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많이 보인다.
국무위원으로서 할 말이 아니다는 지적도 있어
그러나 노 장관의 '언론과의 전쟁' 발언에 문제가 많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언론사 세무조사가 대통령의 '언론개혁' 발언 이후 일제히 진행되고 있는 것 자체가 언론 길들이기의 의혹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국무위원인 노 장관이 '언론과의 전쟁'이라는 살벌한 말을 사용하면서 언론을 자극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국무위원의 경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언론사 세무조사가 언론 길들이기로 비춰지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함에도 언론을 자극하고 '언론탄압'이라는 의혹을 사게 했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정치인 노무현이 혁명투사로 비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언론개혁에서 제일 중요한 건 언론사 기자들이 언론사주하고 싸우고, 독자들이 언론사랑 싸우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관이 언론과 싸우는 모습은 바로 언론탄압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다.
또한 노 장관이 차기대선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DJ에게 잘 보이려고 무리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치전문 사이트 e윈컴의 한 네티즌은 "이젠 DJ에게 아부하기 위해 선봉장이 된 듯 하네요"라고 지적하면서 노 장관의 진중한 모습을 촉구했다.
노무현 장관-비판에 귀 기울여야
아무튼 노 장관이 언론과의 전면전을 띠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목소리도 많다. 이 목소리는 극단적으로 노 장관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아니라 노 장관의 위치와 상황에서 보다 신중한 처신을 바라는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국무위원인 해양수산부 장관이라는 위치에서 또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싸고 '언론탄압'이니, '언론사 길들이기'니 논란이 많은 가운데 나온 '언론과의 전쟁'을 자칫하면 정부의 언론길들이기라는 의혹을 더욱 짙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차기대선의 유력한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감]의 모습이 필요하지 않나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