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여 + 민국당의 3당 정책연합으로「반이회창연대」가 가시화됨과 아울러 정계개편이 시작되었다. 한나라당은 거센 반발을 하고 있고, 민주당 개혁세력 및 이인제 최고, 노무현 장관의 반발도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로써 민주당은 정권재창츨을 위한 반昌연합 전선 강화, 영호남연합 가시화 등 '대선전략에 입각한 종합적인 정계개편' 플랜 추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돼 정치권에 큰 소용돌이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선이 2년이나 남은 현시점에서 벌써 대선전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어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 변화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반昌 3당연대'는 곧 여당이 여야 상생의 정치를 포기하고, 이회창총재를 대상으로 한 대선 대결구도를 앞당기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이 3당연대가 '강한 여당'을 위한 방책이라고 하고 있지만, 이것이 장기적으로 '신보수대연합'으로 나갈 것인가 하는 것도 지켜보아야 할 점이다. 과거 YS정권때 3당합당에 의한 보수대연합과 같은 「DJ판 보수대연합」의 시작인지 정치권에서는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反昌연대, 정책협정에 의한 연립정부까지
민국당 김윤환 대표가 2與에 정책연합을 제기하는 형식으로 反昌연대의 물꼬를 텄으나 김중권 대표가 취임한 이후 '강한 여당'을 주창하기 시작하면서 DJP 공조에 이어 민국당이나 한나라당 일부를 끌어들이는 정계개편을 추진할 것임을 암시해 왔었다.
실제로 민주당은 DJP 공조복원에 힘을 쏟아 의원 이적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통해 성사시켰고, 안정적 국정운영이라는 명목으로 다수 여권을 구축하기 위해 민국당이나 무소속 의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동안 김중권 대표나 정균환 총재특보단장, 권노갑 전 최고위원, JP 등 여권 인사들이 지속적으로 허주를 만나 정책연합에 대한 의사를 타진했다는 후문이다.
김윤환 대표도 지난 총선에서 자신을 공천에서 탈락시킨 이총재에 대해 적대적 감정을 가지고 있고, 기회 있을 때마다 '반이회창연대'을 주창해 왔으며 YS와 같이 영남후보론을 제기했었다. 이렇듯 민국당의 범여권 편입은 민주당이 어떤 카드를 제시하느냐의 문제만 남겨놓고 있었다.
김대표가 여권에 '정책협정에 의한 연립정부' 형태까지 제기한 상태에서 여권이 민국당 의원의 입각 등 정책연합 형식에 대한 최종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DJP 공조에 이어 3당의 정책연합이 완전히 합의된다면 민주당(115석), 자민련(20석), 민국당(2석) 등 총 137석으로 간신히 국회 과반수를 확보, 안정적 정국운영의 확실한 우위를 점해 여대야소의 '강한 여당'의 면모를 완전히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충격에 휩싸인 한나라당
반면, 한나라당은 3당의 움직임으로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미 예상되긴 했지만 이렇게 전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병렬 부총재는 "우리 당의 입장으로서는 좋은 일이 아니다"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정창화 총무는 '권력 나눠먹기를 위한 것이면 정국불안의 요인이 될 것이며 정국운영이 오히려 경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요상 정책위의장도 '강한 정부를 내세워 힘으로 정국을 밀어붙이겠다는 발상'이라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장기집권 획책을 위한 저의로 판단되는 만큼 정국이 심상치 않게 전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듯 한나라당으로서는 범여권이 힘의 우위 속에서 야당을 압박해 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당이 동요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자칫 여권의 힘에 입각한 강공드라이브가 야당을 자극해 이후 더욱 첨예한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DJP 공조+반창연대+영남후보 = 신보수대연합?
집권여당은 민국당을 끌어들임으로써 정국운영의 확실한 우위를 점했을 뿐만 아니라 정권재창출을 위한 영호남연합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김중권 대표와 김윤환 대표의 연합이 현실화되면서 '영남후보론'이 더욱 힘을 받게 되며, 민주당의 차기대선 주자에 김중권 대표의 이름이 확실하게 각인시킬 절호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反昌연대와 '영남후보론'이 결합, 힘을 가시화해 나간다면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의 동요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영남후보론'을 주장해온 YS의 합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DJ가 YS 공격을 중단시켰고, YS와 이총재간의 사이도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JP가 YS 서도회에 참석하고, 조만간 회동도 추진하기로 했다는 것을 보면, JP가 DJ와 YS의 화해를 위해 중재역할을 해 '신 3김연대'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거대한 反昌연대 움직임에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의 반창연대가 '신3김연대'로 이총재에게 칼을 겨눈다면 이총재는 당연히 '반3김'을 주창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과연 그럴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다. 이총재의 기반이 곧 '영남지역과 구여권'에 기반하고 있기때문에 반3김이 이론대로는 되지 않을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바로 이점때문에 DJ는 JP를 통해 허주와 YS를 보다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려 하는지도 모른다. 김중권대표가 들어서면서 보수세력들과의 적극적인 연대는 예상되었던 수순이었다.
허주나 YS의 영남세력과의 실현가능성이 50%정도 였던 것이 예상보다 빨리 구체화되고 현실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고민에 빠진 개혁세력, 이인제 최고, 노무현 장관
DJP 공조에 이어 허주를 끌어들임으로써 여당은 과반수 의석을 확보 실질적인 '강한 여당'을 구축했으나, 민주당 내부에 분란의 씨앗을 뿌리는 결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의 정체성 상실에 따른 개혁세력의 반발이나, 입지가 취약해진 이인제 최고위원 진영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개혁입법 및 사립학교관련법 등의 후퇴로 이미 민주당이 보수화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허주까지 묶는 것은 완전한 보수정당의 기치를 내걸었다고 해석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 개혁세력이 어떻게 나올지 두고 볼 일이다.
또 민주당의 핵심 지지세력 중의 하나인 20, 30대 유권자들의 반응도 그리 좋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개혁적 정체성에 지지를 표시했던 젊은층의 이탈이 과연 정권재창출 여부에 어느 정도의 힘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인제 최고위원과 노무현 장관도 점점 더 자신의 당내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반창연대를 통한 영호남연합론은 김중권 대표에게 힘이 쏠리기 때문이다. 이인제 최고위원의 침묵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또 최근 적극적으로 대선의 뜻을 보이고 있는 노무현 장관의 경우도 당이 보수화되고 영남후보로 김 대표가 힘을 가지기 시작할 땐 스스로의 살길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릴 수 밖에 없다.
아무튼 이번 3당 정책연합으로 정권재창출을 위한 정계개편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되며, 여야의 차기대선 경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