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JP와 YS가 매우 바쁘다. 3당 정책연합, 신3김연대등 차기 대선을 위한 정계개편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데, 20세기 정치인들이 21세기 정치를 만드는 형상이다.

차기 대선을 2년여 남겨 놓은 현 시점에서 한국 정치권의 정치 9단들의 바쁜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공동 여당의 한 축을 맡고 있는 JP나 다시 정치재계를 선언한 YS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이 정치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어 차기 대선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 벌써부터 많은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20세기를 움직였던 정치 9단들에 의해 21세기 한국의 정치지형이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JP, 폭넓은 움직임-봄을 맞아 기지개 펴나

특히 JP의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P는 DJP 공조 복원을 선언하고 민주당 의원 이적으로 자민련이 국회 교섭단체 등록을 마친 후 움직임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활동 폭도 급격히 넓어지고 있다.

일단 JP의 DJP 공조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눈에 띤다. 22일 민주당 및 자민련 주요 당직자 등 공동여당 지도부를 부부동반으로 초청 만찬을 베풀어 결속을 다지는 자리를 마련했으며, 21일에는 민주당의 개혁세력의 대표격인 김근태 최고위원을 비롯 민주당 의원 9명과 함께 저녁을 하면서 허심탄회한 정국운영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JP는 그동안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과의 만남을 이달 말께 잡고 있다.

이렇듯 민주당 지도부 및 개혁세력, 이인제 최고위원 등을 만나 결속을 다지거나 관계를 트기 위한 움직임을 적극 벌여 나가고 있다.

JP의 움직임은 공동정부 결속에만 한정돼 있지 않다. 21일에는 김윤환 민국당 대표와 만나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 3당의 정책연합을 깊숙이 논의했고, 3당의 정책연합을 성사시키기 위한 JP의 역할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22일에는 YS 서도회에 참석 6년만에 YS와 만나 '화해와 협력'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DJP 공조를 넘어 더 큰 그림으로의 정계개편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비춰지고 있어 주목되는 대목이다.

"봄에 큰 변화" 의미, '신3김연합'?

JP가 오랜 침묵을 깨고 2월 들어 DJP 공조를 강화하고 외연을 확대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작년 말에 JP가 "내년 봄에 큰 일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봄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JP의 움직임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JP가 말한 '내년 봄 큰 변화'가 차기 대선을 향한 정계개편과 '신 3김연합'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JP 측에서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JP는 "이대로 좋다"는 생각인 듯 하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YS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데

전직 대통령인 YS의 움직임도 차기 대선과 결부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YS는 이미 "차기 대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그 영향력 여부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었다.

그러나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영남지역에서 YS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11일 영남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문화일보(소프레스) 여론조사는 YS가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40.7%로 나왔다.

또 동아일보(R&R)의 취임 3주년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대선에서 YS가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23.8%나 되었다. 이렇듯 정치권에 미치는 YS의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인식할 수 있다.

현재 YS는 반DJ 및 비이회창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고, '영남후보론'을 들고나와 차기 대선에서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DJ와의 분명한 전선을 형성함으로써 정치 공방의 한 중심에 서있기도 했다.

20세기 정치 9단, 21세기도 지배하나

이렇듯 JP와 YS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의 결과가 차기 대선에서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히 두 정치 9단들은 정계개편을 통한 차기 대선에서의 영향력 행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3김연합'이든 '반창연합'이든 YS, JP 등 정치 9단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들의 움직임 여부에 따라 정치구도가 변화될 것이라는 것 때문이다.

YS나 JP 모두 이미 노회한 구시대 정치인들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입김에 따라 21세기 정치 뉴리더가 결정된다는 것은 한국 정치가 아직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김영술 기자newflag@ewin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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