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가 명실상부하게 공동정부 2인자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YS, 김윤환과의 회동, 민주당 지도부와 청와대 수석들과의 만남에 이어 일본 교과서왜곡 특사로까지 나섰는데...

98년 DJP 공동정권 출범 이후 JP는 사실 이렇다할 2인자로서의 위상을 찾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올 연초 DJP 공조 복원 이후 정계개편움직임과 함께 그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어 그의 움직임이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DJP 공조 복원 이후 민주당 지도부에 이어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을 만나 공조 강화를 꾀하고 있는 한편, YS, 김윤환 민국당 대표까지 만나 反昌 정계개편을 주도하고 있다.

JP의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DJP 공동정부의 2인자의 면모를 과시하는 한편, 차기 대선에서의 영향력 확보를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DJ 집권 4년째를 맞아 공동정부 2인자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그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DJP 공동정부-2인자 굳히기

지난 5일 신라호텔에서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을 불러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JP는 "남들이 깊은 사정을 몰라 비서진들에게 울분을 터뜨리곤 하지만 더 한층 용기를 가지고 대통령을 모셔주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뜻을 모아 행보를 함께 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한 실장도 "운정(雲廷, JP의 호)선생님의 결단이 없었다면 공동정부가 출범할 수 있었겠느냐"며 "민주화, 근대화, 개혁세력 등 모든 세력을 망라해서 공동정부의 유종지미를 거두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JP가 민주당 김중권 대표 및 개혁세력의 대표격인 김근태 최고위원을 연이어 만나 자민련, 민주당 양당의 공조 강화에 직접 나서고 있음을 가시적으로 보여준 데 이어 청와대 수석들과도 만나 사실상 공동정부의 2인자임을 과시하고 나섰다.

이날 만찬 후 참석자들은 "공동정권 2인자로 굳어진 JP의 위상을 한껏 과시한 자리였다"고 입을 모았다. 공동정권 2인자로서의 대외적 과시만이 아니라 민주당 및 청와대로부터 실질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행동으로도 풀이된다.

외교무대까지 확대되는 DJP 공조

더 나아가 JP는 지난 1월 부시家와의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DJ로부터 부시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요청 받은 데 이어 7일에는 정부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우리측의 항의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미 한일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방일할 예정이었는데, 여기에 대통령 특사 자격까지 겸하게 됐다. 일본통인 JP의 외교적 역할이 증대되었다는 것이고, DJP 공조가 국내 정치뿐만 아니라 외교무대로 그 외연을 점점 더 넓히고 있음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

일본 교과서 문제의 주무부처인 문부상 면담은 일본측에서 난색을 표명해 성사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모리 요시로 총리, 고노 요헤이 외상, 이토 소이치로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회장 등을 만나 역사 교과서 왜곡문제를 다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약 JP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온다면, 그동안 그를 따라다니던 반민족적 이미지를 다소나마 벗기는 효과를 얻지않을까하는 기대도 있는 것 같다.

이렇듯 국내 정치에서는 공동정부의 한축으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담당하는 한편, 외교적으로도 역할을 보여줄 기회를 확보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공동정부의 2인자로 보여지고 있다. 또 JP가 이를 의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러나 개혁진영에서는 "'역사교과서 왜곡 사건'에 대한 특사가 하필이면 6.3사태를 일으킨 반민족 이미지가 강한 JP냐"는 항의도 제기되고 있다.

JP, 또 다시 차기 대선 킹메이커로 나서나

JP의 행보는 대선이 가까와오면서 더욱 적극적이 될 것이다. 그는 DJP 공동정부 2인자로 확고하게 자리를 굳혀 차기 대선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려하기 때문이다.

박정희 정권 탄생의 주역이었으며, 그후 노태우정권, YS정권과 DJ정권을 탄생시키며 수십년간 한국정치 최고의 킹메이커 역할을 담당했던 JP가 차기 대선에서 또 다시 킹메이커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지난해 JP는 "봄이면 정치권에 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고성 발언을 한 후 최근 정권재창출을 위한 정계개편에 적극 나서 차기 대선 준비를 주도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러한 JP의 움직임을 두고 "영욕을 연장시키려는 발버둥"이라고 폄하하고 있다.

국민들 저변에서는 구태정치의 대표인 JP가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일에 앞장서는 것에 대해 비판여론이 매우 높다.

"이제는 물러나야 하는 구시대정치인인 JP의 선택이 또다시 새지도자 선택으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21세기 새 정치지도자를 바라는 국민염원을 무시하는 것이고, 국민들의 정치적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비판여론을 여권은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김영술 기자newflag@ewin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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