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미간 민감한 사안인 주한미군 문제를 거론, 관심을 모았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미간 민감한 사안인 주한미군 문제를 거론, 관심을 모았다.

물론 이 총재의 연설은 현정부의 대미외교의 혼선과 미숙함을 지적하면서 우리사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주한미군 철수론에 대한 우려를 표명, `보수 색깔'을 확실히 하려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먼저 이 총재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해 6·15 남북정상회담 직후 "이제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다"고 선언한 대목을 문제삼았다.

즉 "김 대통령의 주장대로라면 지난 반세기 동안 한반도의 전쟁억제를 위해 주둔해온 미군도 이제 더 이상 필요없다는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또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국제정세에 큰 변화가 몰아닥치고 있다"면서 "미국은 미사일방어망 구축을 적극 추진하는 것 외에 해외주둔 미군전력에 대한 전면적 재평가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총재는 "미군은 군사전략의 주무대를 유럽에서 태평양으로 옮기는 새로운 전략개념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의 도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와함께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북한 한미정상회담 이후 연일 미국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제5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일방 무산시키는 등 무책임한 언동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핵·미사일을 비롯한 대량파괴무기 문제를 해결하고 군사우선 노선을 수정,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동아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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